[아라비안 이야기] ④ “그녀들의 이야기”
*<샤마위스로 가는 길> 네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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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그녀를 보지 못해도 낮은 지날 것이다. 그는 아침 이른 시각에 잠에서 깨어나 앉아 있었다. 그 시각은 30년 전부터 시작되어 습관이 된 생체리듬의 시각이었다. 그는 저 멀리 있는 샤마위스 농장에서 와 저 초록 융단을 표현해 줄 그녀를 기다렸다.
그녀는 잘 익은 열매를 마담 비올라의 빌라 뒤뜰 담장 너머로 사라지게 칼로 자르듯 초록색을, 그리고 그녀를 향한 그의 마음을 잘라낼 것이다. 언제 그녀가 돌아올까? 언제 기탄을 지나갈까? 언제 비올라는 그를 초대할까? 그는 수천 번도 더 물었지만 응답은 없었다.
리와 와지흐 이삼 딘이 은퇴하기 전이라면 문제는 달랐을 것이다. 아마도 그는 그녀의 길을 가로막기 위해 군복을 입고 내려왔거나, 그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그녀에게 알리기 위해 군인을 보내면서 흡족했을 것이다.
그가 한 행동이 그녀를 만족시킬 수도 있고 화가 나게 할 수도 있었다. 그녀는 가족과 친지들 앞에서, 아니 그들 모르게, 그녀는 자신이 살고 있는 농장에 만족하거나 아니면 그들로부터 분노도 사고, 그로부터 그들에 대한 분노를 초래할 수도 있었다.
오늘 할 수는 없지만 군복무 중에는 요청이 이행되기 전에 요청하는 일이 더 많았다. 나이 어린 군인들이 그들의 우두머리와 다투기 시작하자, 비번일 때 그들은 리와 같은 사람들에게 아무 것도 남기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매일 낮 그가 하는 일인 기다림에 만족하게 될 것이었다.
그는 마담 비올라에게 요즈음 한동안 나르시스가 보이지 않자 그 까닭을 묻기 위해 그녀에게 전화할 수 없었다. 그녀의 모기장이 짙은 감색인지, 새들이 둥지로 돌아오는 때에 맞춰 그녀의 아침이 시작되는지 알기 위해 그녀에게 전화할 수 없었다.
비올라가 예술과 담을 쌓은 다음부터 아니 예술이 그녀와 거리를 둘 때부터 그녀는 어둠이 내리는 시간에 약속을 잡아 한밤중에 손님을 맞고 밤의 끝자락에서 거래를 마쳤다. 그녀는 밤을 즐기며 밤새 이야기를 나눴다. 그녀가 내무부와 그를 연결시킬 고위선이 있다는 것을 모른다면 때때로 그녀의 야회에 초대받는 기회가 그는 영광스럽지 않을 것이다.
평판이 좋은 독일제 염색약으로 흰 머리카락을 없애려고 애쓰고, 요트 클럽에서 체계적인 체력 단련도 하고, 먹고 싶은 것을 참고 조금만 먹는 엄격한 식이요법도 병행했지만 세월 앞에 그의 거대한 몸은 변형되었다.
그가 나르시스를 원한다는 눈짓을 비올라에게 끊임없이 보내자 그녀는 그에게 경고했다.
“나르시스는 다른 애들과 달라요. 그 애는 말하는 법도, 옷 입는 법도 알고, 글을 쓰고 읽을 줄도 알죠. 그건 그 애가 대학을 다녔기 때문이에요. 파샤, 그래서 그 애는 다른 애들 같지 않아요. 외국 손님을 맞게 되면 저를 돕도록 하기 위해 그 애를 데려오는 거예요. 빌어먹을 외국어! 제가 공립학교에 다닐 때는 아랍어만 배웠는데. 그 애가 라디오처럼 제 옆에 서 있기 때문에 저는 결혼식장의 귀머거리처럼 느끼지 않죠. 그 애는 먹지도 마시지도 춤추지도 않고 교태도 부리지 않아요. 그 애는 돈 몇 푼 받기 위해 야회가 끝나기만 바라요. 그 애 나름의 사정이 있을 수도 있지만, 제발 저나 그 애를 망치지 마세요. 저 거짓말하지 않아요. 그 애를 만났어요.” 그가 비올라에게 욕망을 드러내자 그녀가 소리쳤다.
“결혼! 파샤, 안 됩니다. 아니 진심어린 충고 한 마디 하겠어요. 첫째 저는 중매쟁이가 아니고, 둘째 뒷문으로 결혼하려는 것은 아무 소용없어요. 가족들을 만나러 가서 그들에게 청혼하세요. 나이 차이가 너무 많아 그들이 동의해줄지 자신은 없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자신이 결혼에 관해 이런 저런 말을 한 것을 변명하듯 퉁명스런 어조로 고쳐 말했다.
“원래 모든 여대생들에게는 친척인 연인이 있어요. 제게도 해당되는 말이죠. 그녀들의 이야기가 제 이야기나 다름없어요!”
그는 초록빛 들판을 구별하게 하는 회색 줄의 흙길을 바라보며 커피 잔에 남아 있던 마지막 한 모금을 마셨다. 회색빛 작은 새들은 퍼덕거리며 날고 흰색의 큰 새들은 밭에 물을 대는 실개천 위를 뛰어 올랐다.
그는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몰랐다. 잠에서 깨었을 때 그의 무거운 머리는 의자의 등받이에 기대어 있었다. 그는 그런 상태로 그 때까지 있었다. 졸면서 손에서 떨어진 신문을 그는 바라보았다. 제목이 ‘경찰의 날 경축’이었다.
옛날에는 좋았었다. 초기에 그는 초대받는 사람들 틈에 있었다. 그러나 요즈음 그는 초대받지 못했다. 그와 내무부의 관계는 지금 아들이 그곳에 근무한다는 것 외에 아무 것도 없었다. 그는 은퇴의 대가로 얻은 이 빌라만을 내무부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신문을 샅샅이 읽고 그는 옷매무새를 고쳤다. 그는 마지막으로 마을 쪽을 바라보고 발코니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