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목사의 산티아고 통신⑮] 풍요와 빈곤의 공존은 산티아고 순례길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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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조헌정 향린교회 담임목사] 까미노 산티아고 열다섯째 날, Carrion de Los Condes까지 19Km. 지금까지 중 가장 짧은 거리이다. 그러나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아마 머리가 더는 가지 않을 것을 몸에게 이미 말한 것 같다. 다음 마을은 17Km를 더 가야 한다.

10일 동안 함께 하며 한국 젊은 친구들과 재미있게 지낸 스페인 루벤 친구가 이제 휴가를 마치고 일하러 가기 위해 작별을 하였다. 좋은 친구이다. 스페인에 일할 곳이 없다고 자주 불평한다. 이는 스페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이다.15781706_10208002290391829_3106289859154528203_n

 

오늘은 도로를 따라 넓고 넓은 밀밭 벌판을 걸어간다. 좁은 땅에 70%가 산악지대인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힘들다. 농사로만 말하면 참으로 축복받은 땅이다. 인구는 우리보다 적으면서 땅덩어리는 엄청 크고 산이 거의 없어 전체가 농지이다. 길을 걸어가면서 곡식이 엄청 흘려 있는 것을 본다. 추수한 차가 계속 흘리면서 이동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경우는 없다.15727089_10208002270991344_1117183747346235974_n

오늘 함께 숙박하게 된 프랑스 친구가 초콜릿 수프를 만들어 주어 처음 먹어 보았다. 오늘 저녁은 이탈리아 프랑스 호주 여성과 함께 스파게티를 먹었다. 프랑스 친구는 나보다 나이가 많게 보이는데 4개월째 걷는 중이란다. 할 말이 없다.15781178_10208002277271501_3283418501260069781_n

좀 전에 도시를 걷다가 5년째 걷고 있는 독일인 친구를 만났다. 오늘은 너무 추워 텐트가 얼어서 해가 뜨고 나서도 두시간을 텐트 안에 있었단다. 오늘은 해가 비추었음에도 잠바를 그대로 입고 걸었다. 어제는 티셔츠 차림으로 걸었었다. 날씨 변화가 상당히 심하다. 첫 일 주일은 계속 흐리고 비가 오고 그랬지만 크리스마스 이후 계속 해가 나니 너무 좋다.15747564_10208002276191474_8020777173092031391_n15822854_10208002265951218_6787687897499376108_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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