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목사의 산티아고 통신⑤] 오솔길 느리게 걸으며 행복 만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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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조헌정 향린교회 담임목사] 까미노 산티아고 다섯째 날, Estella까지 20킬로. 그리 힘든 코스는 아니지만, 배송료가 너무 비싸 차라리 그 돈으로 맛있는 것 사 먹기로 하고 짐을 지고 가기로 함. 약 13kg 정도. 20대 젊은 친구들 배낭 무게와 거의 비슷.

배낭을 둘러매자 지금까지에 비해 무게가 배가 되어 무척 힘듦. 무릎 통증15665552_10207937785699252_6711918854756568794_n이 심해질까 걱정이 되지만 천천히 걸으면서 시도해 보고 정 안 되면 다른 방도를 강구하기로 하고 일단 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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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무사히 도착하다. 역시 몸은 자기 훈련과 마음먹기에 따라 어느 정도까지는 가능함을 다시 한번 실감하다.

중간에 로마 시대의 길과 수문이 남아 있는 길을 걸으면서 이 길을 걸어갔던 야고보 사도와 수많은 순례자를 생각해 본다. 그들은 무엇을 위해, 또 나는 무엇을 위해 걷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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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차례 고속도로를 밑으로 혹은 위로 지나가며 빠름의 의미에 대해 묵상해 본다. 오늘 내가 7시간 걸리는 20킬로를 80킬로 속도로 달리면 15분이면 도착한다.

지금 저들은 무엇을 위해 저토록 빨리 가는 것일까? 나는 또 무엇을 위해 이렇게 천천히 걷는 것일까? 궁극적으로 따지고 보면 삶의 행복함일 것이다. 현대의 경쟁시대에서 남보다 빨리 간다는 것은 성공의 조건이기도 하다. 그런데 결국 목적지는 같은 것이 아닌가? 도중에 남보다 빨리 가는 것이 기분은 좋을지 몰라도 가서 보면 그 차이는 아무것도 아니다. 나도 저들처럼 싱싱 달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그때보다 지금이 수십 배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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