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이오’ 결단 이재용 리더십···’태조 이성계’ 이병철·’태종 이방원’ 이건희 이어 삼성 도약 이룰까?

[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삼성이 바이오 산업을 일으키는 기지가 될 인천 송도에 가봤다. 그곳엔 ‘인천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가 걸렸다. 이를 보니 60여년 전 “한국의 미래를 보려면 ’서울의 동북’ 화랑대 육군사관학교를 보라”고 하였고, 40여년 전 관악캠퍼스로 서울대가 함께 모일 때 “누가 민족의 갈 길을 묻거든 눈을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라는 정희성 시인의 시구가 그랬듯이 가슴 뭉클하게 다가왔다.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안상수 전 시장의 작품이다. 이것은 88서울올림픽이 박세직 장군의 작품이고 인천국제공항이 강동석 사장의 작품이라는 차원과 같다. 10수년 전 중국에 갔을 때 “‘19세기 세계의 수도가 런던’이었다고 하면, ‘20세기의 수도는 뉴욕’, ‘21세기의 중심은 상하이’”라는 소리를 듣고 속이 은근히 편치 않았었다.

그런데 송도에 가서 ‘21세기 한국의 경제수도는 인천’인 것을 확인하고 상하이와 겨룰 날을 꿈꾼다. 인천의 안상수, 제주도의 원희룡 등은 앞으로 주목할 만한 지도자다. 업적은 숫자로 말한다. 뭐라 해도 무디스에서 한국경제를 높게 평가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 최경환 경제부총리에 일단 공이 돌아가야 하는 것과 같다.

고등학교 시절 19세기가 물리학의 세기였다면, 20세기는 화학의 세기, 21세기는 생물학의 세기가 될 것이라고 들었다. 국가 번영전략에서 런던, 싱가포르와 같이 금융서비스도 중요하나 국력의 기초는 역시 생산이다. 우리가 유구한 역사를 가진 독일, 스위스, 일본 등의 강소기업을 좇아가기는 힘들지 모른다. 그러나 새롭게 시작하는 바이오 부문에서는 앞설 수 있다. 바이오산업 특히 신약의 가득소득은 조선, 자동차 등 제조업을 수십 배 앞선다. 파리 기후협정에서 규정되었듯이 이제 한국에서 굴뚝산업은 유지하기 어렵다.

삼성이 바이오산업에 명운을 건 것은 획기적 결단이다. 이병철이 태조 이성계와 같다고 하면, 이건희는 태종 이방원과 같은 업적을 이루었는데, 이재용이 어떠할는지 궁금하였는데 새로운 경지를 여는 것을 보니 든든하다. 이재용이 박근혜 대통령을 영접하는 것을 보니 마치 스케이트의 여제(女帝) 김연아가 박 대통령을 맞을 때와 같이 당당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젊음을 살려야 한다. 지금까지 산업화, 민주화에 수고해온 50~60대는 나름대로 역할이 여전히 있다. 그러나 앞으로 세계화, 선진화의 주력은 30~40대이다. 캐나다 트뤼도 수상이 얼마나 힘이 넘치는가? 우리 사회에서 선거로 세대교체를 이루기는 쉽지 않을지 모른다. 1987년 체제는 제도만이 아니라 세대가 고착되어 있었다. 정치적으로는 5.16을 군사정변이라 규정한다. 그러나 사회적으로는 새로운 피가 수혈된 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또 한번 이런 혁명을 필요로 한다. 이재용 등 젊은 지도력에 기대하고 힘을 모아주자.

김정은도 무언가 변화하지 않을 수 없다. 3만명에 육박하는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보내는 돈 200억원이 북한의 장마당 경제를 움직이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금강산 관광도 막혀 있고 달러 위조는 위험이 너무 크고, 무기 수출은 미국이 목줄을 조이고 있으니 돈이 들어올 것은 한국으로부터의 송금과, 중국, 러시아에 나간 노동자들로부터 송금뿐인데 이것이 북한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결국 김정은의 북한은 변화되지 않을 수 없다. 필연적으로 남북한의 통합도 가까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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