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馬相生 韓中共榮⑤] 이재용이 4살 연상 마윈과 부친한테 새겨들어야 할 것들

<사진=뉴시스>

[아시아엔=안동일 동아시아전문가, 이상기 기자] 중국의 텐센트, 미국의 블리자드, 일본의 닌텐도와 대적해야 하는 게임 분야에서 알리바바를 우군으로 끌어 들일 수 있다면 한국 제임비즈의 앞날은 사자가 날개를 단 형국일 것이다.

한국이 IT강국이라고들 하는데 실상 IT소비강국일 뿐 제대로 된 글로벌 IT기업이 없다는 자조 섞인 얘기가 많다. 삼성전자도 순수 IT기업이라기보다는 제조업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일견 맞는 말인지도 모른다. 삼성전자야 말로 가전의 백화점 같은 기업으로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IT전문업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에도 최고 수준의 글로벌 IT기업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를 간과한다는 것이 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바로 온라인게임 분야다. 게임이라는 어감이 주는 가벼움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앞서 살펴본 대로 게임분야는 대단한 분야다. 게임은 크게 콘솔게임과 PC 온라인게임으로 나뉜다. 콘솔은 프레이스테이션과 같이 별도 조종기를 스크린에 연결해 하는 게임을, 온라인게임은 RPG(롤플레이게임)와 같이 여러 사람이 동시에 PC로 접속해 역할을 맡아 하는 게임 등을 말한다.

그런데 IT업계에서는 온라인게임이야 말로 IT기술의 꽃이라고 부른다. 온라인게임은 IT산업 중에서도 유저인터페이스(UI), 소프트웨어, 하드웨어가 모두 복합된 기술이 필요한 분야다. 페이스북이나 아마존과 같이 하나만 잘 해선 되는 게 아니다. 3가지 분야를 모두 다 잘해야 유저가 모인다. 이걸 가장 잘 하는 곳이 우리나라의 넥슨, 엔씨소프트다. 이들을 뛰어 넘을 회사가 세상에 없다는 것이 국내 전문가들의 자평이다.

물론 바짝 추격해 오는 경쟁자는 있지만 UI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라고 한다. 유저 인터페이스는 화면상에서 유저의 의도에 따라 캐릭터나 도구 배경 등이 움직이는 것을 말하는데 그 자연스러움과 기발함이 한국을 따라올 나라가 없다는 것이다.

이제는 이를 기반으로 온라인 뿐아니라 엔터비즈 전 분야의 최고가 되는 것을 고민하면서 전략을 짜야 한다는 주문이 잇고 있다. 최근 넥슨이 NC의 지분을 사들여 최대 주주가 돼있어 사실상 한 회사가 된 여건은 그 튼튼한 기반이 되고 있다.

“오늘날의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 미래에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때 경쟁자는 디즈니다. 극장에서 디즈니 영화 2시간 보면 느낌이 어떤가. 넥슨 게임 2시간 하고 끝난 뒤 느낌은? 다르다. 디즈니가 잘 한다. 그런 경험에는 기꺼이 2시간을 쓸 수 있다. ‘온라인게임 할래, 디즈니영화 볼래?’라는 질문에 질적인 차이가 있다. 이 간극을 극복할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이 숙제를 푸는 사람이 미래에 엔터테인먼트를 주도하는 사람이 될 거다. 이는 디즈니한테도 어려운 문제다.”(전길남 카이스트 명예교수, 한국 인터넷의 선구자)

마윈이 게임업에 뛰어들기까지 했던 고민도 이 고민이었을 것이다. 당초 엔씨소프트와 넥슨을 합쳐 미국 EA(일렉트로닉 아트)를 사려는 구상도 있었지만 성공하지 못 했다.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알리바바가 합세 한다면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도 아니다.

중국 내에서 마윈 알리바바의 경쟁사로 꼽히는 텐센트는 자체 게임이 아닌 한국회사들이 개발한 게임이 펼쳐지는 일종의 플랫폼 역할로만 세계 최대 매출의 게임회사로 발돋움했다. 동양의 동맹군이 수세기 동안 세계의 엔터비즈를 지배해 온 할리우드와 디즈니를 공략해서 성공하는 그림은 생각만 해도 신난다.

한편 게임 말고 한국의 기술이 세계를 압도 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모바일 메신저 분야다. 한국의 이 분야 서비스는 수준급이다. 우리에게 카카오톡으로 대표되는 메신저 프로그램 말이다. 한국 뿐아니라 세계적으로 IT세대들이 하루에 제일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서비스가 바로 메신저다.

그런데 지금과 같은 형태의 모바일 메신저의 아이디어는 한국에서 나왔다. 현재 이 시장은 미국 ‘왓츠앱’, 중국 텐센트의 ‘위챗’, 그리고 한국 네이버가 만들었지만 일본 등지에서 더 호평을 받아 3대 서비스로 올라선 ‘라인’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러시아의 통제를 피해 독일로 가서 성공한 ‘텔레그램’, 북구에서 만들어졌으나 미국서 뿌리를 내린 ‘스카이프’ 등이 다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앱이다.

한국에서 가장 상용화된 서비스는 단연 카톡이다. 카톡의 주목할 만한 성능 폭과 편리함이 국내에 국한돼 있는 아쉬움이 있지만 한국의 모바일 메신저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에서 업계를 주도한다. 앞으로 이 기반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논의와 연구가 분분하다.

마윈으로서도 상당히 관심을 쏟고 있는 분야다. 메신저에 쇼핑을 붙일 것인가, 결제를 붙일 것인가. 방향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게 돼 있다. 이미 카카오 페이가 나왔다. 이 또한 일종의 핀테크다. 그래서 중국의 텐센트는 결사적으로 이를 견제하고 있다. 삼성도 자체 메신저 앱이 있기는 하지만 거시적으로 잘 나가는 쪽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알리바바와 삼성은 한중 양국 경제를 대표하는 신흥 아이콘이다. 그럼에도 삼성이 알리바바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반대로 알리바바가 삼성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려진 바가 전혀 없다.

여러 가지 면에서 삼성은 제조업을 아우르는 글로벌IT기업으로 발돋움할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고 이미 이를 세계에 과시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어떻게 하면 삼성호를 걸출한 세계 최고로 지켜낼 수 있을까.

그 해답을 이 부회장은 마윈에게 찾을 수 있다. 구글에 다니는 구글러들에게 당신의 사장 레리 페이지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면 열이면 아홉은 “굉장한 사람이다, 존경한다”고 대답한다고 한다.

알리바바도 마찬가지다 사원 10 중 8~9는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으로 주저없이 마윈을 꼽는다고 한다. 삼성맨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과연…이재용은 자신의 후계구도를 만들기 위해 옥고도 감수했던 삼성의 전 현직 임직원은 물론 우리 국민에게 적지 않은 빚을 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아직 젊다. 실력과 진정성을 보여주면서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그런 활약을 할 수 있는 날이 아직도 창창하다. 자신이 소유한 부가 어느 한도를 넘으면 그것은 결단코 자신의 돈이 아니라 세상이 맡긴 돈 이라는 마윈의 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 이 부회장의 부친 이건희 회장이 ‘자식과 마누라 말고는 다 바꿔라’ 하고 주문했을 때부터 삼성호가 웅비했다는 것을 아울러 기억해야 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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