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CEO, ’12억 인구’ 인도에 잇단 러브콜
[아시아엔=김아람 기자] 지난 28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인도델리공과대학(IIT)에서 900여명의 학생들과 대담을 가졌다. 지난달 27일 미국 본사에서 인도 모디 총리를 만난 지 불과 한 달여 만이다. 이토록 페이스북이 인도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시간 가량 이어진 이어진 대담에서 학생들이 갖가지 질문을 쏟아냈다. ‘온라인 게임 중간에 광고가 너무 많다’는 의견부터 ‘인터넷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인도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 등등.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끌었던 질문이 있다.
“페이스북이 인도에 이렇게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뭔가요?”
“페이스북은 전세계 사람들이 인터넷을 이용해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고 마크가 운을 뗐다. 그는 “이 사명은 인도 12억 인구의 인터넷 접근성 향상 없이는 이루기 어렵다”고 답했다.
또한 인도 방문 이유에 대해 “인도 페이스북 이용자들과 페이스북에 바라는 점, 좋은 점, 개선해나가야 할 점 등을 함께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마크 저커버그의 인도를 향한 러브콜이 단순히 ‘전세계 웹서비스 제공’을 위한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그 이면에는 엄청난 인도 인구로부터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마이클 패처 웨드부시 증권(미국 투자은행) 애널리스트는 “현재 인도에선 중산층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인구가 12억인만큼 핸드폰 이용자 수도 엄청나게 많다”며 “페이스북은 향후 몇 년 안으로 인도 이용자수를 2~3억명까지 늘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인도는 전세계 페이스북 이용자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온라인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eMarkter)의 데브라 선임연구원은 “인도에서 페이스북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광고 수익도 점차 증가할 것”이라 전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인도에서 얻는 광고수익은 아직 미미하다. 그는 “올해 페이스북 총 광고수익은 160억달러(한화 18조2천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이 가운데 인도 광고수익은 1억2천만달러(한화 1천4백억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도에서의 발전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최근 인도 정부가 기업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사업이 더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19년까지 인도 페이스북 이용자는 2억6천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1억명을 갓 넘긴 작년 이용자수에 비교해볼때, 이 수치가 5년 내에 두배 가량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용자 수 급증에 따라 페이스북이 얻을 정확한 수익은 미지수다. 아직까진 현지 인터넷 광고시장이 미숙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