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이 작명한 진도개 새롬이·희망이 청와대 입성도 ‘정치쇼’였다니···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키웠던 진돗개 ‘새롬이’, ‘희망이’ <사진=뉴시스>

[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높은 사람은 서민끼리 통하는 방법으로 통하지 않는다. 일본이 대동아전쟁에서 항복하던 1945년 8월 15일 히로히토의 종전 칙유가 그랬다고 한다. 궁중 古語를 써서 조선인들은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힘들었다. 결론은 항복이었다. 천황의 뜻 즉 의향(意向)이 평화라는 것이었다.

한국에도 만사가 위 사람의 意向으로 통하던 때가 있었다. 굳이 공식적 방법이 아니더라도 뜻을 표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중앙정보부 국장이 변소에서 소변보면서 하는 말이다.

“백낙청이 백인제 박사 아들이고 하버드대 박사라기에 놔두었더니 너무 까불어! 녀석 손 좀 봐줘라.” 따로 문서명령이 필요 없다. 밑에서 알아서 한다. 누가 뭐랄 사람이 없다. 이종찬 등 중정에 경기고 출신들이 많이 있지만 매를 말리기에는 역불급(力不及)이다. 중정은 철저한 차단원칙에 의해 남이 하는 일에 간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정도 안기부가 되면서 많이 달라졌다. 모든 일은 근거를 확실히 하는 서류로 한다. 밑에서 알아서 기는 때는 지났다. 눈 꿈쩍 해서 일이 되던 때가 아니다. 김기춘은 중정 대공수사국장이었다. 그러나 옛날 일하던 방식으로는 안 통한다. 이제는 윗사람이 하는 일을 부하들이 국회에, 언론에 시시콜콜 일러바친다. 심지어 청와대의 홍보수석 이정현이 고향 선배 박지원에게 박근혜의 일상을 꼬아 받치는 세상이다. 세상이 어쩌다가 이렇게 막나가게 되었나?

검찰이 박근혜의 혐의를 입증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이 문서로 이루어지지 않고 눈 꿈쩍 고개 끄떡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재용도 조직을 그렇게 운용해왔다. 이병철은 문서에 서명을 남기지 않았다고 한다. 삼성에서는 구두명령, 더 나아가 의향으로도 대부분의 일이 이루어졌다. 삼성이 최고의 조직이라는 것은 이를 말한다. 박근혜와 이재용이 意向으로 해낸 거래를 확인할 수 있는 증거를 발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박근혜가 청와대에 놔두고 간 개를 두고 말이 많다. 새롬이, 희망이 등 진돗개 이름도 최순실이 지어주었다고 한다. 박근혜는 개 이름도 최순실에 의지하는 바보였다는 것이 까발려지는 것처럼 신나는 것이 없었다. 박근혜가 청와대를 떠나며 진돗개를 버리고 갔느냐는 의문이 있었는데 경호실에 말해서 좋은 데로 보내주도록 해놓고 갔다니 다행이다.

그러지만 새롬이와 희망이는 박근혜가 청와대에 들어갈 때 동네 주민들에게 부탁해서 만들어낸 쇼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것을 캐낸 기자는 칭찬 많이 받겠다. 참으로 천격(賤格)스러운 나라다.

검찰은 박근혜가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가를 앞두고 전두환·노태우·노무현 등 전직의 경우를 참조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참조되기 힘들 것이다. 전직 남성 대통령은 있어도 여성 대통령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의 심판은 분명히 가혹하고 물이 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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