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망언’ ‘최순실게이트 폭로 후 박근혜 면담’ 김삼환 명성교회 목사, 이번엔 ‘변칙세습’ 구설수

명성교회 베들레헴 성전

[아시아엔=김균열 기자] 명성교회(김삼환 원로목사) 당회가 새노래명성교회(김하나 목사)와 합병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지난 2015년 말 이후 잠잠했던 ‘명성교회 변칙세습 논란’이 교계 안팎에 확산하고 있다.

지난 11일 명성교회 당회가 두 교회의 합병을 결의하자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최근 명성교회와 새노래명성교회 김하나 목사에게 발송했다.

개혁연대는 “분명한 해명이 없을 경우 기자회견과 함께 명성교회 앞 침묵시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개혁연대는 명성교회 청빙위원회에 대해 “김하나 목사를 후임자로 낙점하고, 청빙 절차에 나서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세습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명성교회 당회가 명성교회와 김삼환 목사 아들이 시무하는 새노래명성교회에 대한 교회 합병 결의와 관련 교계에서는 “교단 법을 지키면서 김하나 목사를 후임으로 선임하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가 번져가고 있다.

개혁연대는 명성교회 청빙위원회에 △김하나 목사를 후임자로 선정한 이유와 근거 △청빙절차 마무리되는 시점 △청빙 기준과 절차의 구체적인 공개를 요구했다.

개혁연대는 또 김하나 목사측에는 세습하지 않겠다는 소신을 분명하게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김하나 목사는 “명성교회 담임목사직을 절대 이어받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공식·비공식적으로 밝혀왔다.

개혁연대는 이와 함께 “명성교회가 한국교회와 사회에서 감당해온 선한 사명과 역할이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며, 이번 청빙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추진해 신앙의 성숙을 보여주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명성교회에 대한 변칙세습 의혹은 이미 2013년 불거진 바 있다. 하지만 같은 해 예장통합교단에서 세습금지를 결의하고 이듬해 관련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잠잠해졌다.

교회헌법개정안이 통과된 2014년 김 목사의 아들 김하나(44) 목사는 명성교회와 김삼환 목사의 지원을 받아 상당한 규모의 ‘새노래명성교회’를 세웠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 명성교회에서 불과 5㎞ 정도 떨어진 경기 하남시 덕풍동에 자리한 새노래명성교회는 연건평 1300평에 지하 2층, 지상 4층 등 이 지역 최대 규모로 꼽힌다.

이후 김 목사에 대한 세습 의혹은 잠잠해지는 듯했으나 정년(70세)을 맞은 김삼환 목사가 2015년 말 은퇴를 앞두고 담임목사 청빙 대신 원로목사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변칙세습 의혹이 다시 제기됐다.

김삼환 목사는 당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아들을 후임 후보에서 제외한 이유와 관련해 “명성교회와 한국교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분이 왔으면 하는 마음에서 선택한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들 문제로) 제가 피해 입는 것은 괜찮지만 교회가 상처를 입으면 안 된다”면서 “물론 후임은 청빙위원회가 결정할 일이다. 은퇴한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월권(越權)일 수 있다. 하지만 저는 이 문제에 여운을 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두 교회 통합 결의로 변칙세습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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