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노래명성교회 김하나 목사님께 “예수님과 김삼환 목사님 참뜻을 헤아리길 바랍니다”

김하나 목사
김하나 목사 <사진=새노래명성교회 홈페이지>

[아시아엔=이상기 기자] 존경하는 김하나 목사님.

이렇게 이메일로 글을 쓰게 돼 한편 반갑고 또 한편 송구스럽습니다. 최근 아버님이신 김삼환 목사님께서 평생을 일구신 명성교회 담임목사 정년을 앞두고 이런저런 의견들로 편치만은 않으실 텐데 제 글이 혹시 김하나 목사님 판단과 결정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저는 어려서 명성교회 인근 길동교회에 어머님 등에 업혀 처음 교회(당시는 예배당이라고 했지요)라는 곳에 간 이후 둔촌동의 가정집에서 예배를 드리던 둔촌교회를 거쳐 천호동 삼광교회에서 대학시절을 보냈습니다. 소년시절과 청소년 시절 교회학교에서 제법 많은 걸 느끼고 배운 게 지금껏 종종 생각나며 마음의 양식이 되고 있습니다. 가령 유년부 시절 당시 여고생이었던 주일하교 반사 누나 의 설교는 지금도 종종 인용하며 저를 일깨워주고 있지요.

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철수(60년대 중반 가장 흔한 이름이었지요)가 하루는 정말 예수님이 계신가 하고 기도를 했어. 숙제를 마친 철수는 이렇게 기도를 하고 잠시 낮잠을 잤어. ‘예수님 꼭 한번 뵙고 싶어요. 딱 한번이면 돼요.’ 그리곤 설핏 잠이 들었는데, 누가 대문을 두드리는 거야. 문을 열어보니 허름한 차림의 노인이 ‘너무 배고프니 밥 한 그릇만 달라’는 거야. 철수는 ‘에이, 재수없어. 난 예수님이 오신 줄 알았는데…’ 하고 문을 꽝 닫고 방으로 들어왔지.

그리고 다음 날 오후 또 숙제를 마친 철수는 어제처럼 ‘예수님 꼭 한번 뵙고 싶어요.’ 기도를 하고 잠이 들었는데, 대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는 거야. ‘아, 예수님이 드디어 오셨구나’ 하고 신이 나서 문을 여니 어제 그 노인인 거야. 철수는 전날보다 문을 더 세게 ‘꽝 쾅’ 소리가 나게 닫고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다시 잠이 들었지.

이튿날, 철수는 ‘오늘은 내 기도를 들어주시겠지’ 하고 또 기도를 했단다. “주님, 꼭 한번만 저를 만나 주세요, 네? 꼭 한번만 보여주시면 정말 정말 예수님 잘 믿을 게요” 그리고는 잠이 살짝 들었나 싶은데 꿈을 꾼 거야. 예수님이 나타나신 거지. 그러면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야. “우리 착한 철수야, 참 반갑구나. 내가 그렇게 보고 싶었지? 그래 그래서 내가 어제, 그제 네게 찾아갔었던 거야. 철수야, 나는 널 보고 무척 반가웠단다. 우리 착한 철수야 또 만나자꾸나.”

 

존경하는 김하나 목사님.

저는 예수님이 우리에게 때론 걸인으로 때론 고아와 과부와 미혼모의 모습으로 다가오실 거란 생각을 종종 합니다. 기독교가 위대한 것은 예수님과 제자들, 그리고 숱한 순교자의 피를 바탕으로 소외되고 힘없는 사람들 편에서 그들의 친구가 돼주었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지금까지 김하나 목사님의 목회활동도 여기서 벗어나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지난 주엔 아버님이신 김삼환 목사님께 몇 가지 당부를 드렸습니다만,?김하나 목사님 역시 성공한 목자로 남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목회자의 성공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걸 부인하지 않습니다. 그걸 존중하지 않으면 되레 분란과 갈등 나아가 소송과 심지어 종교전쟁까지 일어난 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아버님 김삼환 목사님의 일선 후퇴를 김하나 목사님께는 새로운 대한민국 교회의 패러다임으로 충분히 만드실 거라 믿습니다. 당연히 그동안 수차 약속하신대로 명성교회를 이어받지는 않으시리라 생각합니다. 교계 안팎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교회세습과 종교인 과세 때문만이 아닙니다. 새노래명성교회와 명일동 명성교회의 통합을 얘기하는 분들도 있더군요.

포스트-김삼환 목사 세대는 뭔가 달라야 하지 않겠습니다. 꼭 10년 전 평양 방문길에 칠골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 곳 찬송가에도 ‘저 높은 곳을 향하여’가 있더군요.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날마다 나아갑니다./ 내뜻과 정성 모두어 날마다 기도합니다/ 내 주여 내 발 붙드사 그곳에 서게 하소서/ 그곳은 빛과 사랑이 언제나 넘치옵니다.”

김하나 목사님. 가장 낮은 곳에 오신 예수님을 떠올리며 이제 이 글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비록 오래된 책이지만 두권을 소개합니다. 부디 목사님의 하나님 사역에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저 낮은 곳을 향하여>(한완상 저, 전망사 1979) <현실에 도전하는 성서>(정학근 외 편역, 분도출판사 1973)

목사님의 건승과 주님이 늘 사랑해 주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15년 10월14일 <아시아엔> <매거진N> 발행인 이상기 드림

*추신:세월호 참사는 한국사회의 민낯과 무기력을 고스란히 보여줬습니다. 저는 그와 함께 송파 세모녀 자살사건을 주목합니다. 지금 이 시각,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스러져 가는 제2, 제3의 세모녀의 따스한 이웃이 바로 목사님이며, 목사님께 은혜를 받은 신도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2 comments

  1. 금수저 금수저…김하나 목사님은 해외 선교엔 관심 없죠? 본인 스스로 교회 개척할 생각도 없고…그저 아버지 덕에 무임승차하는 것 외에는~~~명성교회에 그만 오시면 안 될까요??? 왜 자꾸 교회행사마다 와서 설교하고 심지어 김삼환 목사님 해외 나가겼을때도 와서 설교하고…명성교회 부목사가 수십명이나 있는데 다 허수아비 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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