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삼환 목사님, 촛불집회 나가면 하나님 뜻 거스르는 건가요?”···명성교회 교인이 묻다

[아시아엔=편집국] 한국의 대표적인 대형교회인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는 지난 7일 청와대에서 김장환 극동방송 회장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다. 김 목사는 이후 설교시간에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를 잘 마칠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날 이후 명성교회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아시아엔>이 취재했다. 취재에 응한 신도들은 “김 목사님이 작년 말 ‘1년만 더 하고 퇴임한다’고 말씀하신 약속을 꼭 지킬 수 있게 해 달라”고 했다. 이들은 “교회에서 알면 큰일 난다”며 이름 밝히는 것은 극구 사양했다.

<아시아엔>은 이들을 통해 취재한 내용을 몇 차례에 걸쳐 보도할 예정이다.

Q 7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후 김삼환 원로목사는 무슨 말씀을 하던가?

A 목사님께서 “청와대에서 불렀지만 처음에는 안 가려고 했는데, 자꾸 몇 번이나 오라고 해서 갔다”고 하셨다. “불교계부터 먼저 불렀으면 안 갔을 텐데, 먼저 오라 해서 갔다”고 하시더라.

Q 그 말씀은 언제 하시던가?

A 11일 그러니까 다녀오신 뒤 첫 금요 오전예배에서 들었다. 청와대 다녀와서 얼마나 자랑하시던지, 솔직히 우리 목사님이지만 부끄럽다. 대예배에는 어떤 사람들이 참석하는지 모르니까 말씀을 조심하는 것 같은데, 새벽예배 시간과 구역장과 권사들이 참석하는 금요예배 같은 데서 주로 말씀하신다. 금요일 예배에만도 3000명 가까이 모이는데, 거기서 그렇게 말씀하셨다.

Q 박근혜 대통령 만난 후 그밖에 다른 말씀은 없었나?

A 설교 시간에 교인들한테 “중립지켜야 한다, 과격하면 안된다” 하면서도 “지금 대통령 나올 사람들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보다 잘 할 사람 없다”고 말씀하신다.

Q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무슨 말씀 하시던가?

A 거기 나가는 사람들은 종북이고 빨갱이라고 한다. 우리 교회에서 촛불집회 나가지 못하게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토요일 오후 대학생 모임을 좀더 길게 끌거나 이것저것 선물을 준다면서 붙잡아 놓고 있다. 대학생들도 다 자유의사가 있는데, 조금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촛불집회 나가면 하나님뜻에 거슬리는 건지 묻고 싶다.

Q 이번 일 외에 평소 김 목사님 설교는 어땠나?

A (한참 망설이다가) 김삼환 목사님께서 제발 설교때 정치 얘기 특히 야당 비판하고 청와대 무조건 감싸는 얘기 안하셨으면 좋겠다. 교인들도 다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사람들인데 너무 하신다고 생각한다. 2시간 정도나 되는 설교를 마칠 무렵 10동안은 늘 정치이야기를 하신다. 그것도 무척 편파적인 설교를···(계속)

 아시아엔 기자, 전 한국기자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