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거인 알리바바 마윈⑩]달라진 방한 행보, 이번엔 ‘광폭 비지니스’···”핀테크 ‘코리안페이’ 한국파트너 물색중”

‘아시아엔’은 5월 18~19일 한국을 방문해 예전과 달리 ‘광폭 비지니스’ 행보를 보인 마윈 회장의 19일 기자간담회 전문을 몇차례 나눠 싣는다. 마윈 회장은 “지난 2년 간 한국에 3번 방문했는데, 올 때마다 점점 더 좋아지는 걸 느낀다. 한국 미디어와 공식적으로 처음 만나는 날이다. 어떤 질문이든지 환영”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아시아엔=안동일 동아시아전문가] “한국 기업과 함께 핀테크에 힘을 쏟고 싶다.”

작은 거인 마윈의 짧았지만 임펙트 강해던 한국방문 체취가 한국 IT업계, 특히 아직 경험이 일천한 핀테크 업계를 조용히 흔들고 있다.

4번째인 이번 그의 한국 방문에서 마윈은 모처럼 비즈니스와 관련한 광폭의 행보를 보였다. 대통령 예방, 경제장관 면담, 청년 대상 강의 등의 기존 일정과는 다른 행보였다. 마윈 회장은 19일 서울 하얏트호텔 기자간담회와 조선일보 주최 아시안리더스포럼 기조연설을 했다.

이번 방한 행보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알리페이와 함께 한국인에 딱 맞는 ‘코리안페이’를 만들어갈 한국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한국 핀테크 시장진출을 선언한 일이다.

자신의 알리페이가 8억2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1위의 ‘핀테크 공룡’ 기업으로 부상한 자심감을 우리쪽에 강하게 내비친 것이다. 현재 알리페이는 한국 내에서 중국 여행객을 대상으로 결제서비스를 하고 있을 뿐 한국인 대상으로는 별도의 사업을 하고 있지 않다.

마 회장은 특히 “금융분야는 인터넷 환경의 변화로 인해 천지개벽을 겪고 있으며 미래 10년 내에 전 세계 금융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금융분야도 이 변화에 맞춰 우리와 함께 코리안 페이를 만들어 낸다면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 물류 서비스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마 회장은 “한국과 전 세계를 연결할 수 있는 물류체계를 구축하고 싶다”며 “한국 현지에 있는 많은 물류 기업과 협력해 데이터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마윈은 그러나 중국 내 최대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 ‘알리바바’ 같은 형태로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알리바바가 외형은 전자상거래 업체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본질은 모든 기업들이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게 도와주는 기업”이라며 “때문에 한국에서도 전자상거래 시장보다는 물류 서비스, 지불 결제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이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윈은 또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과 이미 두 번 만나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19일 하얏트호텔 공식 기자회견에서 마윈 회장은 “지난 2년 간 한국에 3번 방문했는데, 올 때마다 점점 더 좋아지는 걸 느낀다. 한국 미디어와 공식적으로 처음 만나는 날이다. 어떤 질문이든지 환영”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날 기자간담회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해 본다.

-알리바바 상품 중 가짜가 많다는 얘기가 있었다. 이에 대한 견해는.

“모조품은 경제발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지만, 독과 같다고 생각한다. 철저하게 발본색원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모조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최고의 인력으로 최고수준의 기술 대처를 하고 있다. 더불어 모조품 문제는 지적재산권에 대한 보호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최근 이 문제로 인해 명품업체들이 알리바바에 소송을 한 것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한다.”

-미국에서 인수합병 계획이 있는가?

“인수계획은 없다. 그러나 기업에 대한 투자계획은 있다. 특히 중소기업, 농산품 기업이 글로벌시장에 진출하도록 돕는 것에 관심이 있다.”

-최근 한국청년을 위한 인턴십 계획을 밝혔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100명의 한국청년 인턴들이 항조우에서 실습을 하게 된다. 그들은 알리바바그룹 및 자회사, 계열사에서 경험을 쌓게 된다. 알리바바는 젊은이들을 교육하고 성장시키려고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알리바바는 한국 뿐만 아니라 대만과 홍콩 등에서도 청년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들에 대한 교육은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애플과 알리바바그룹이 협력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애플왓치와 알리페이의 연동 등 핀테크에만 국한된 협력인지 전 분야에 대한 협력인지 알고 싶다.

“애플과 현재 논의 중이다. 현재까지는 알리페이 부분에 대한 협력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외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생각하고는 있지만, 우선 첫번째 협력사업을 성공적으로 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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