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칼집에 새겨진 卍, 장수의 마음에 새겨진 부처

    이억기 장군의 검 [아시아엔=황건 이화대 의대 초빙교수] 지난 주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위대한 수군장군, 이순신’ 특별전을 찾았다. 전시실 한편에 임진왜란 당시 장수들이 사용하던 여러 검이 놓여 있었는데, 그중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은 것이 있었다. 바로 조선 수군의 명장 이억기 장군의 검집에 새겨진 금속 장식 ‘卍’이었다. 같은 시대의 다른 장수들의 검에는 보이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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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각생들을 위한 식탁

    십자가는 1등으로 도착한 모범생들을 위한 자리가 아닙니다. 십자가는 실패한 자, 죄의 냄새가 나는 자, 먼 곳에서 방황하고 있는 자를 위해 하나님이 작정하고 차리신 식탁이자 자격 없는 자들을 위해 베푸신 은혜입니다. 십자가 사건은 인류라는 탕자를 위해 하나님이 마련하신 영원한 ‘두 번째 유월절’입니다. 첫 번째 기회를 놓친 자들에게, 자격이 없어 쭈뼛거리는 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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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서권 칼럼] 황소 우상에서 하나님께로, 십자가의 능력으로

    구약시대에나 현대에도 우상숭배의 본질은 똑같다. 그림은 금송아지를 세워놓고 소원을 비는 구약시대 이스라엘 사람들을 묘사하고 있다. 애굽 땅의 재앙은 단순한 경제적 손실이나 자연재해가 아닙니다. 우상 숭배로 얻은 생명과 힘과 풍요, 애정과 기쁨이 얼마나 허망하게 무너지는지를 보여주는 여호와 하나님의 영적 선언이며, 보이지 않는 세계와의 영적 충돌입니다. 하나님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 세상 시스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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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우근 칼럼] 성전인가, 광야인가…제사장인가 예언자인가

    안토니오 치세리 ‘이 사람을 보라’ 가톨릭의 수도사제(修道司祭) 마르틴 루터는 무겁고 칙칙한 사제복을 흔연히 벗어 던지고 종교개혁의 좁은 길을, 그 험한 가시밭길을 걸었다. 교단이 인정하는 제사장전승(祭司長傳承)을 버리고 벌거벗은 몸으로 홀로 광야에 나서는 예언자전승(預言者傳承)으로, 사제종교에서 평신도신앙으로… 체코의 얀 후스는 화형대에서 순교했고, 독일의 루터는 교황의 손길을 피해 쫓겨 다녀야 했다. 제사장은 백성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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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건 칼럼] ‘임무 완수’ 인간에 대한 존경…넬슨 제독과 헬기추락 순직 정상근·장희성 준위

    Guy Head, Rear-Admiral Horatio Nelson (1758-1805) 어제 나는 의무사령부 성요셉성당에서 열린 미사에 참여하였다. 며칠 전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두 준위의 영혼을 위한 미사였다. 기도하는 동안, 여러 해 전 방문했던 영국 그리니치 해양박물관이 문득 떠올랐다. 그리니치 천문대와 본초자오선이 지나는 그곳에는 세 개의 전시실이 있었다. 두 전시실은 영국이 대서양을 건너 신대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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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지능 광야’ 앞에 선 교회와 3500년 전의 ‘거룩한 기동성’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는 특정 장소와 건물에 매여 있는 종교인들에게 자유를 선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예수님으로 인해 성전 제사가 종결되었습니다. 그리고 AD 70년, 성전이 돌 위에 돌 하나 남지 않고 무너지며 성전 제사의 종결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중세 기독교가 다시 그 돌을 쌓아 올리고는 이전보다 더 강력하고 견고한 제도를 만들고 말았습니다.-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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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서권 칼럼] 오늘이라는 이 날, 막달라 마리아·요안나·수산나처럼

    무덤가의 세 여인. 15세기 네덜란드 화가 허버트 반 에이크 작(추정) ‘오늘’이라는 ‘이 날’을 하나님과 함께 하나님의 역사 속에서 살면, 막달라 마리아, 요안나, 수산나처럼 놀라운 변화의 증거 속에서 빛나고 아름다운 삶을 살게 됩니다. 누가복음 8장 1~3절은 예수님을 따르며 동행한 여성들의 이름을 분명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 요안나, 수산나. 그들은 단지 예수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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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좁은 해협에서 시험받은 여제독 아르테미시아의 리더십

    “리더십은 때로 박수 소리에 취약하다”요즘 한국과 미국에서는 여성 선장을 어렵지 않게 만난다. 대형 상선을 지휘하는 선장도 있고, 해군 함정을 이끄는 지휘관도 있다. 공수부대에는 여성 점프마스터가 있으며, 장군 계급장을 단 여성 지휘관도 존재한다. 이제는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니다. 그러나 시간을 2,500년 전으로 돌려보자. 그 시대에도 한 여성이 제국의 정규 함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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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 다카이치 시대의 ‘강한 국가’ 노선과 한일관계의 새 과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8일 중의원 선거 이후 자민당 당선자 현황을 보고 있다. <도쿄 AFP=연합뉴스> [아시아엔=이종국 21세기안보전략연구원 동아시아센터장, 정치학박사] 2월 8일 실시된 일본의 중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은 역사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다카이치(高市) 총리는 재임 최단기간에 중의원을 해산하고 단기 결전으로 치른 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강력한 정치적 기반을 구축하였다. 반면에 중도개혁연합과 국민민주당 등은 짧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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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년 전 첫 출근 ‘빅파마’에서 배운 것: 실패를 허용하는 문화가 한국 과학의 미래다

    40년이 흘렀다. 오늘 나는 한 가지를 확신한다. 과학은 천재의 영감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과학은 훈련된 사람만이 붙잡을 수 있는 우연으로 움직인다. 빅파마는 종종 탐욕의 상징처럼 비판받지만, 한 연구자의 발견을 약과 진단, 치료로 이어지게 하는 시스템이기도 하다. 한국 과학이 더 멀리 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논문이 아니라, 실패를 허용하는 훈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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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50 사망률 1위 간암, “핵심은 바이러스 관리…정상 간 수치의 함정 경계해야”

    간(肝, liver)은 약 3,000억 개의 간세포와 여러 세포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람 몸속에서 500여 가지 역할을 담당한다. 알코올을 포함한 각종 음식물과 영양소를 저장하고 가공하는 역할을 하며, 체내 독소와 노폐물을 75% 이상 해독(解毒)해준다. 이 외에도 에너지 대사, 살균 작용, 면역 체계 유지 등 그 역할이 매우 다양해 ‘인체의 화학 공장(化學工場)’이라 불린다. 간암(l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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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은식 칼럼] ‘단식’의 회의론을 ‘정책’의 확신으로 바꾼 장동혁 대표의 국회 연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국회 연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을 중단했을 때, 솔직히 회의적인 마음이 앞섰다. “저렇게 끝낼 바에 왜 단식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당이나 청와대가 크게 주목하는 분위기도 아니었고, 단식이 내걸었던 목표가 분명하게 관철된 것도 아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단식 중단을 권고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나의 시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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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거룩한 곳, 가장 아름다운 동행

    대제사장은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눈물을 흘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살아계신 아버지의 손을 한 번 더 잡았을 것입니다. 죽은 뒤의 화려한 장례보다 살아생전에 얼굴 한 번 더 보는 것이 후회를 남기지 않는 유일한 길임을 뼈저리게 느끼며 말입니다.-본문에서 “자기의 형제 중 관유로 부음을 받고 위임되어 그 예복을 입은 대제사장은 그의 머리를 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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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서권 칼럼] “적당히 예배하라”는 바로의 유혹 끊고…애굽을 떠나 광야로

    출애굽은 단순한 민족 이동이 아닙니다. 언약을 붙든 하나님의 백성과, 우상 문화 체제 속에 길들여진 종교인들 사이의 전면전입니다. 애굽은 단순한 나라가 아니라, 하나님이 없는 나라입니다. 애굽의 사상과 문명, 문화와 성공, 권력과 종교 시스템의 본질은 한 가지로 수렴됩니다. “하나님이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없이도 살 수 있고, 하나님 없이도 성공할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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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진호전투의 ‘열린 얼굴’ 얀시 중위가 남긴 현대 턱얼굴외상 치료의 기원

    이 글은 군의관 황건(黃健) 박사(성형외과 전문의, 외상외과 세부전문의)가 2026년에 발표한 논문을 바탕으로, 한국전쟁 장진호 전투에서 발생한 악안면 총상 사례가 현대 턱얼굴외상 치료의 기원과 윤리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핵심 내용을 정리해 소개한 것입니다. 황건 박사는 “장진호 전투 7년 뒤인 1957년에 태어나 한국에서 교육받고 수련한 의사로서, 그 얼어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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