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싸개 지도 빨랫줄에 걸어 논 요에다 그린 지도는 지난밤에 내 동생 오줌쏴서 그린 지도 꿈에 가본 엄마 계신 별나라 지돈가 돈 벌러간 아빠 계신 만주땅
Tag: 오늘의 시
[3.1운동 100주년 윤동주 시선] 비애 “이 젊은이는 피라미드처럼 슬프구나” 年少但一腔悲愁 如一座金字塔般古老
비애 호젓한 세기의 달을 따라 알 듯 모를 듯한 데로 거닐과저! 아닌 밤중에 튀기듯이 잠자리를 뛰쳐 끝없는 광야? 사람의 심사는 외로우려니 아― 이 젊은이는 피라미드처럼
[3.1운동 100주년 윤동주 시선] 장 “가난한 생활을 골골이 벌여놓고 밀려가고 밀려오고”
장 이른 아침 아낙네들은 시들은 생활을 바구니 하나 가득 담아 이고…… 업고 지고……안고 들고…… 모여드오 자꾸 장에 모여드오. 가난한 생활을 골골이 벌여놓고 밀려가고…… 밀려오고…… 저마다
[윤동주 시선] 달밤 “정적만이 군데군데 흰 물결에 폭 젖었다” 唯月光?慰无?寂?
달? ?밤 흐르는 달의 흰 물결을 밀쳐 여윈 나무그림자를 밟으며, 북망산을 향한 발걸음은 무거웁고 고독을 반려한 마음은 슬프기도 하다. 누가 있어만 싶던 묘지엔 아무도 없고,
[오늘의 시] ‘해마다 봄이 되면’ 조병화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 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쉼 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오늘의 시] 선우협 “간밤에 불던 바람 만정도화 다 지것다”
간밤에 부던 ????? 滿庭桃花 다 지거다 아희??? 뷔를 들고 쓰로려 ?????고나 落花???들 곳지 안니랴 쓰러 무??? ??리요 -선우협(1588~1653) 《주역》에 통달한 조선 중기의 학자. 저서《돈암전서》7권 5책.
[오늘의 시] ‘봄비’ 오승철 “덩달아 꿩 소리도 이 산 저 산 바빠지네”
해마다 봄이 자꾸 짧아지고 있다는데 덩달아 꿩 소리도 이 산 저 산 바빠지네 할머니 유모차 슬쩍 같이 밀고 가는 봄비 # 감상노트 그나저나 봄비가
[오늘의 시] ‘출정出定’ 조오현 “경칩, 개구리 그 한 마리가 그 울음으로”
경칩, 개구리 그 한 마리가 그 울음으로 방안에 들앉아 있는 나를 불러쌓더니 산과 들 얼붙은 푸나무들 어혈 다 풀었다 한다
[오늘의 시] ‘그대 앞에 봄이 있다’?김종해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오늘의 시] ‘첫 발자욱’ 박노해 “흰 눈 위에 곧은 발자욱 붉고 푸른 첫 발자욱”
밤 깊도록 눈은 내려 새벽까지 눈은 내려 바람이 지나고는 발자욱 하나 없어라 흰 눈 쌓인 가슴들 떨며 기다리느니 흰 눈 위에 곧은 발자욱 붉고
[오늘의 시] ‘길’ 황영순 “푸른바람 칭칭 감고 봄이 오듯 끝내 잴 수 없는 아름다움”
한 마음으로 하나가 되기 위해 홀로 가고 있으면, 두 마음 품지 않고 흠없이 가고 있으면, 높고 맑게 사는 법 향기로 흩날릴까 사랑이 헛되지 않음 믿고서
[오늘의 시] ‘새벽별’ 박노해 “새벽 붉은 햇덩이에 손 건네주고 사라지느니”
새벽 찬물로 얼굴을 씻고 나니 창살 너머 겨울나무 가지 사이에 이마를 탁 치며 웃는 환한 별 하나 오 새벽별이네 어둔 밤이 지나고 새벽이 온다고 가장
[오늘의 시] ‘승부'(勝負) 홍사성 “썩고 문드러져서 잘난 척 할 일 없을 때까지”
개를 만나면 개에게 지고 돼지를 만나면 돼지에게 진다 똥을 만나면 똥에게 지고 소금을 만나면 소금에게 진다 낮고 낮아서 더 밟을 데 없을 때까지 새우젓처럼 녹아서
[오늘의 시] ‘정월대보름’ 이상국 “어머니는 키에다 무나물과 밥을 얹어 소에게 주었는데”
이 별이 농사꾼들의 별이었을 때 정월대보름이 되면 어머니는 키에다 무나물과 밥을 얹어 소에게 주었는데 소가 무나물을 먼저 먹으면 그해 밭농사가 잘되고 밥을 먼저 먹으면
[오늘의 시] ‘김구’ 최정례 “나는 이제 땅에 묻혔으나 허공을 날고 있다”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를 독립을 사랑했다 나는 부자유를 억압을 증오했다 나는 이제 죽어 담담하게 즐겁게 웃는다 나는 죽었지만 죽지 않았고 독립을 자유를 그리워하며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