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인터넷신문에서 ‘사시 출신에게 수모 안 당한 재벌총수 없었다’라는 글을 읽었다.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한 예리한 글이었다. 그걸 보면서 ‘나는 왜 사시를 했을까?’라고 내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Author: 엄상익
[엄상익 칼럼] 고시 출신 노무현이 좋은 세상 만들었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그를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좁은 법조계에서 우연히라도 한번 스칠 만한데 인연이 없었다. 문재인 변호사와는 한번 김밥으로 점심을 먹은 적이
[엄상익의 시선] 노인들의 자기소개서
지인이 바닷가 마을에 사는 내게 두툼한 책 한 권을 우편으로 보내주었다. 자신이 졸업한 남쪽 도시의 고등학교 출신들이 칠십 고개를 넘으면서 지난날을 돌아보는 자기소개서 같은
[엄상익의 시선] 수필집 낸 지리산 도사
며칠 전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창밖으로 납빛의 바다가 누워 있고 그 위에 회색구름이 정지해 있다. 카톡을 열어보니까 그가 지난밤 창에서 내려다보이는 바닷가에서 잤다는 글이
[엄상익의 시선] 살면서 가장 아름다운 자리
내가 다니던 중학교 앞 골목에 허름한 중국식당이 있었다. 구수한 기름 냄새가 풍겨오는 주방의 가운데 두툼한 통나무 도마가 놓여 있었고 그 위에 수북이 썰린 양파가 있었다.
[엄상익 칼럼] 이중근 회장 고향사람들에 거액 지급, 이렇게 생각한다
바늘귀를 통과한 부자이야기 삼성그룹의 이병철 회장은 죽기 전에 신부에게 스무가지 정도 사항이 적힌 질문서를 보냈다. 그중 부자가 천국으로 가기는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고 했는데
[엄상익 칼럼] 계층상승 사다리와 ‘고시’
얼마 전 시청율이 높았던 학폭 드라마가 있었다. 부자집 아이들이 특정한 아이에게 집단적으로 가혹행위를 하고 영혼에 깊은 상처를 주었다. 내가 학교를 다니던 1960년대도 다르지 않았다. 재벌집
‘두 변호사의 문답’···엄상익 묻고, 이우근 답하다
아래 글은 엄상익 변호사가 대한변호사협회 공보이사 시절, 서울지방법원장 출신의 이우근 변호사를 인터뷰해 <대한변협신문> 2011년 6월 6일자에 게재한 것입니다. <아시아엔>은 12년의 시차에도 불구하고 공감 가는 대목이
[엄상익의 시선] 남은 여생 어떤 선택…’하던 일’ 또는 ‘즐거운 일’?
1년 넘게 실버타운에 있으니까 노인들의 살아가는 여러 형태가 눈에 들어온다. 해가 어스름하게 질 무렵 실버타운의 마당을 산책할 때였다. 그곳에 주차해 있는 카니발의 앞에서 전직 중학교
[엄상익 칼럼] 좋은 사람, 나쁜 사람 구분법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구분하는 명확한 기준이 있을까? 감옥에 들어갔던 한 소설가의 이런 얘기가 떠오른다. “같은 감방에 폭력범이 있었는데 얼마나 거친 지 몰라요. 그런데 이
[엄상익의 시선]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들
어려서부터 소아마비인 친구가 있다. 가난했던 대학 시절 그는 버스비가 없어 목발을 짚고 일곱 정거장을 걸어 다녔다. 그는 나이 칠십이 되니까 하루가 다르게 남은 다리의 힘이
[엄상익의 시선] 기억마저 아스라이···”엄마, 엄마, 엄마”
80대의 친척 아저씨가 카톡으로 글을 보내왔다. 우렁이 새끼들은 제 어미의 살을 파먹으며 크는데 어미 우렁이는 한 점의 살도 남김없이 새끼들에게 다 주고 빈껍데기만 흐르는 물길
[엄상익 칼럼] “일흔살 ‘나’, 좀더 정직해 아무 후회 없이 죽었으면”
삶에서 여러 고비가 있었다. 17살때 재벌집 아들의 칼에 얼굴을 맞아 마흔 바늘 정도 꿰맨 적이 있었다. 칼이 목의 경동맥을 끊었으면 죽을 뻔했다. 재벌 집은 돈으로
[엄상익 칼럼] ‘삼성가의 손자’와 이병철, 그리고 스티브 잡스
삼성가 이병철 회장의 손자라는 사람이 찾아온 적이 있다. 이병철 회장의 맏아들과 당시 황진이라는 역을 맡았던 여배우 사이에서 난 자식이었다. 이병철 회장은 그 여배우와 아이를 미국에
[엄상익 칼럼] ’50억클럽’과 ‘참회한 악마’ 오헤어 변호사 부자
언론에 ‘50억 클럽’이란 말이 떠돈다. 거액의 댓가를 받는 변호사들을 말한다. 변호사에게 거액의 돈은 어떤 때 들어올까? 정의로운 일을 했을 때 받는 돈일까? 내가 아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