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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찬의 Asian Dream] 창조 경제의 가장 큰 걸림돌은?

‘체력과 기술력’, 둘 중 어느 쪽이 더 나은가?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인 대부분은 ‘우리 축구는 기술력보다는 체력이 더 강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의 판단은 달랐다. 그는 “한국축구가 기술력보다 체력이 더 약하다”고 말했다. 월드컵 16강 수준에서 보면 두 가지 모두 약하지만, 체력보다는 기술력이 조금 더 나은 편이라고 주장했다. 히딩크의 견해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이후 대표팀 […]

[박현찬의 Asian Dream] 터키 계몽군주,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아시아엔=박현찬 칼럼니스트] 1922년 가을, 무스타파 케말은 사카리아(Sakarya) 전선의 임무를 완수하고 앙카라(Ankara)의 집으로 돌아왔다. 아나톨리아 고원 지대 한가운데에 자리 잡은 앙카라, 척박한 구릉지대에 둘러싸인 오래 된 도시는 대로변의 가로수를 제외하면 수목이나 수풀이 흔치 않아 삭막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앙카라 남동쪽을 바라보는 찬카야(Cankaya) 언덕은 달랐다. 작년 봄, 역장 관사에 머물던 무스타파 케말은 매혹적인 연인 피크리예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곳으로 […]

[박현찬의 Asian Dream] 지압장군 “역사는 왕복달리기가 아니라네”

“왜 이렇게 퍼져있어? 오늘도 또 왕복달리기 한 거야?” 팀장이 툴툴거린다. 여의도 금융가에서 외환 딜러로 일하고 있는 황 대리는 오전에도, 오후에도 열나게 달렸지만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했다. 그나마 큰 손해를 보지 않고 원점으로 돌아온 것만도 다행이라고 위안 삼는다. “쌀 때 사서 비쌀 때 판다”는 매우 단순한 규칙이지만 아직 초보 딜러인 그로서는 타이밍을 맞추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

[박현찬의 Asian Dream] 막사이사이 “공직자여, 사심을 버려라”

필리핀의 여름은 3월이면 시작된다고 한다. 1957년에도 3월 중순이 되자 어김없이 무더위가 찾아왔다. 하지만 3월 16일 토요일 새벽, 마닐라 한 복판을 흐르는 파시그(Pasig)강 북쪽 강변에 스페인 식민지 양식으로 우아하게 지어진 말라카낭 궁전(Malacanang Palace)의 침실은 왠지 서늘함이 감돌았다. 한기 때문이었을까, 언제나 오전 5시 30분쯤에 일어나던 라몬은 그날 아침에는 새벽 4시에 일찍 잠에서 깨어났다. ‘누군가 총을 쏘는 꿈을 […]

교황님, 우리는 언제까지 ‘왜냐고’ 물어야 할까요?

10년 전인 2004년 12월 30일 저녁의 아르헨티나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크로마뇬(Cromanon)이라는 나이트클럽은 연말대목을 맞아 즐거운 분위가 넘쳤습니다. 클럽은 관행대로 정원을 초과해 사람들을 입장시켰고 출입 통제를 위해 비상구는 잠가 두었습니다. 클럽 안의 젊은이들은 카에헤로 밴드에 맞추어 신나게 춤을 추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클럽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흔히 그렇듯이 클럽 건물은 화재를 대비해서 적절한 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

[박현찬의 Asian Dream] 루쉰 “어둠을 직시하면 빛이 보인다”

[박현찬의 Asian Dream] 루쉰 “어둠을 직시하면 빛이 보인다”

깊은 바다 속에 잠긴 듯 온통 축축하고 답답했다. 어둠 속이라 정확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괴로운 숨소리로 가득 찬 방은 크고 공허했다. 어느 순간 벽이 움직이는가 싶더니 사면이 일제히 압박해 들어오는데 도저히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그는 질끈 눈을 감았다. 하지만 이내 다시 떠서 어둠의 중심을 노려보았다. 호흡이 가빠지며 현기증이 났다. 천장과 벽이 뒤집히며 방 전체가 암흑의 […]

[박현찬의 Asian Dream] 나쓰메 소세키, 이런 꿈을 꾸었다

[박현찬의 Asian Dream] 나쓰메 소세키, 이런 꿈을 꾸었다

언젠가 이런 꿈을 꾸었다. 분명치는 않지만 큰 배를 타고 있었다. 아마 2년 전(1900년) 요코하마(橫浜)를 떠날 때 탔던 독일의 기선 프로이센호와 같은 배였는지도 모른다. 배는 밤낮 없이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파도를 가르고 나아갔다. 그런데 어디로 가는지 알 수가 없다. “이 배는 서쪽으로 갑니까?” 선원은 의아스러운 표정으로 한참 동안 나를 바라본다. 그러더니 “왜요?” 하고 되물었다. “떨어져가는 해를 […]

[교황 방한] “세월호 상처 보듬어 주세요”

[교황 방한] “세월호 상처 보듬어 주세요”

고통받는 이들 눈물 닦아주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4년 12월 30일 저녁의 아르헨티나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크로마뇬(Cromanon)이라는 나이트클럽은 연말대목을 맞아 즐거운 분위가 넘쳤습니다. 클럽은 관행대로 정원을 초과해 사람들을 입장시켰고 출입 통제를 위해 비상구는 잠가 두었습니다. 클럽 안의 젊은이들은 카에헤로 밴드에 맞추어 신나게 춤을 추고 있었지요. 그런데 어느 순간 클럽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흔히 그렇듯이 […]

[팩션 한국사 ⑩] 역사드라마, ‘삼봉 정도전’을 만나 빛나다

[팩션 한국사 ⑩] 역사드라마, ‘삼봉 정도전’을 만나 빛나다

<동북아역사재단-아시아엔(The AsiaN) 공동기획> 유신체제가 한국사회를 전 방위적으로 압박하던 시절, 30대 초반의 병아리 교수는 서울 동숭동 문리대 꼭대기 가건물의 외진 방에서 연구에 매진한다. 그는 역사의 한 인물에 깊이 매료되어 있었다. 그 인물의 생애와 사상, 성취와 좌절에까지 흠뻑 빠져든 젊은 교수는 그를 스승으로 모시고 그와 함께 시대의 고민을 토론하고 울분을 토로하며 젊은 혼을 불태웠다. 평생 삼봉 정도전(三峰  […]

[박현찬의 Asian Dream] 수운 최제우, “산 밖의 산 넘어야 비로소 길이…”

[박현찬의 Asian Dream] 수운 최제우, “산 밖의 산 넘어야 비로소 길이…”

인적이 드문 깊은 산 속, 쫓기듯 달려가던 한 사내가 갑자기 털썩 주저앉더니 그대로 땅에 엎드려 흐느낀다. 한 동안 피를 토하듯 애끓는 통곡이 이어졌다. 한식경쯤 지났을까, 숲의 그림자가 더욱 짙어졌다. 이윽고 몸을 추스른 사내는 옹달샘에서 한 바가지 청수를 정성스럽게 모셨다. 그리고는 영남의 대구 쪽을 바라보며 큰 절을 한다. 때는 甲子年(1864년) 3월, 연초(양력)에 哲宗이 승하하고 12세 高宗이 […]

[팩션 한국사 ⑦] 팩션(Faction)의 재구성 ‘구텐베르크의 조선’

[팩션 한국사 ⑦] 팩션(Faction)의 재구성 ‘구텐베르크의 조선’

<동북아역사재단-아시아엔(The AsiaN) 공동기획> 지난 1천년간 인류역사에 가장 큰 영향 미친 사건은? 지난 1천년 동안 인류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은 무엇일까. 사람에 따라 견해가 다를 수 있지만, 미국의 지는 인류문명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금속활자 발명’을 꼽았다. 그리고 독일 마인츠의 인쇄업자 구텐베르크에게 그 영예를 돌린다. 세계는, 특히 서구인들의 대부분은 1455년 를 활판인쇄로 찍어낸 구텐베르크를 금속활자의 최초의 […]

[박현찬의 Asian Dream] 사도 바울, 믿음과 행위의 이분법을 넘어

[박현찬의 Asian Dream] 사도 바울, 믿음과 행위의 이분법을 넘어

성전으로 향하는 언덕에는 올리브나무의 꽃이 만발했고, 밭에서는 보리 추수가 한창이었다. 도성에 들어서자 거리가 온통 순례자들로 북적였다. 며칠 사이에 사람들의 수가 부쩍 늘었다. 상점에는 순례자들을 위한 용품이 가득하고 곡식자루들이 문밖에까지 쌓여 있었다. 오순절을 맞은 예루살렘 거리는 원근 각지의 디아스포라에서 온 유대인들로 넘쳐났다. “마지막으로 성전에 올라온 때가 언제였습니까?” 예수의 형제 야고보가 동행자에게 물었다. 매부리코에 눈이 움푹 들어간 […]

[박현찬의 Asian Dream] 아야톨라 호메이니, 꺼지지 않는 불꽃

[박현찬의 Asian Dream] 아야톨라 호메이니, 꺼지지 않는 불꽃

1979년 1월, 15년 전 새벽에 체포돼 추방당했던 종교지도자가 팔순 노인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의 귀국은 팔레비 왕(Reza Shah Pahlavi)의 37년 철권통치가 종말을 고한 지 2주 만에 이뤄졌다. 일정이 몇 차례 지연되면서 1월31일 저녁이 되어서야 은백색의 에어 프랑스 특별기가 준비되었다. 비행기에는 호메이니(Khomeini)의 최측근 50여 명과 150여 명의 서방 언론인이 함께 탑승했다. 비행기가 파리공항을 이륙한 후 호메이니는 […]

[박현찬의 Asian Dream] 마하트마 간디, 인간을 향한 위대한 꿈

[박현찬의 Asian Dream] 마하트마 간디, 인간을 향한 위대한 꿈

  1948년 1월, 인도 서부 데칸고원의 도시 푸네(Pune). 좁고 허름한 신문사 사무실. ‘인도 정부, 간디(Mahatma Gandhi)의 단식 요구에 굴복, 파키스탄과의 협정 이행하기로’ 기사를 읽던 남자의 인상이 구겨졌다. 우익신문 <힌두 라슈트라>의 편집인 나투람 고드세는 동료 압테와 함께 뭄바이로 향하는 기차에 올랐다. ‘힌두 마하사바당(黨)’의 지도자 사바르카르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두 사람은 창 쪽 자리에 마주보고 앉았다. “영토 […]

[박현찬의 Asian Dream] 호찌민, 불변(不變) 속에 만변(萬變)을 품다

[박현찬의 Asian Dream] 호찌민, 불변(不變) 속에 만변(萬變)을 품다

하노이에서 한참 멀리 떨어진 북베트남 국경 지역, 험한 산악지대로 둘러싸인 기슭을 끼고 돌면 폭포 옆으로 작은 오두막들이 숨어있다. 대나무 말뚝을 깊이 박고 그 위에 얹은 사방 4m 조금 안 되는 넓이의 엇비슷한 오두막 대여섯 채. 탄 차오(새로운 물결)라 불리는 이곳에 베트민(Viet Minh, 베트남 독립동맹) 지도부가 들어와 있다. 지압(Vo Nguyen Giap)은 군사회의 보고를 위해 주석의 막사로 […]

[박현찬의 Asian Dream] 쿠빌라이 칸, 유목과 정착을 넘어

[박현찬의 Asian Dream] 쿠빌라이 칸, 유목과 정착을 넘어

병서(兵書)를 베고 잠을 자던 쿠빌라이가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사방이 담으로 둘러싸인 성곽 안에는 시내가 흐르고 샘이 솟으며 항상 푸른 목초가 가꿔져 있다. 평소 같으면 말 엉덩이에 표범을 묶어 달리다가 사슴이나 노루, 영양 등을 공격하게 하여 매에게 먹이로 던져주며 기분을 풀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즈음 쿠빌라이는 심사가 편치 않다. 대리석과 각양의 석재로 지어진 웅장한 황궁 대안각(大安閣)도 거북하게 […]

[박현찬의 Asian Dream] 두 얼굴의 사무라이, 후쿠자와 유키치

[박현찬의 Asian Dream] 두 얼굴의 사무라이, 후쿠자와 유키치

한 사내가 조심스럽게 쪽문을 밀었다. 그러자 가볍게 문이 열렸다. 그는 살며시 안으로 들어가 몸을 숨겼다. 만일 발각되면 ‘재종형을 만나러 왔소’ 하면 된다. 존왕양이파(尊王攘夷派)에 의해 메이지유신(明治維新, 1868년)이 단행된 뒤이지만 여전히 정국은 불안하다. 소위 양학자(洋學者)들은 아직도 위험인물이었다. 어머니를 에도(東京)로 모시기 위해 큐슈의 분고(豊後) 나카츠번(中津藩) 고향집에 돌아 온 후쿠자와 유키치. 그의 출현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전체 성읍에 알려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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