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 어디 있죠?” 루앙과 함께 건물로 들어서던 안젤라가 기준과 마주쳤다. 그녀는 일행이 눈치 채지 못하게 기준의 손을 살짝 잡아주었다. 기준은 직원들이 쉬고 있는 임시 병실로
Author: 박현찬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13회
③삶의 세 기둥 회장과 수행임원들이 떠나자 리조트 일대를 휩싸고 있던 긴장감도 쏭 강의 새벽안개처럼 일시에 사라져버렸다. 그 대신에 평온한 일상이 재빠르게 찾아들었다. 총지배인의 호통소리가 줄어든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12회
이튿날, 드디어 본사의 임원들과 회장이 도착했다. 그들을 맞는 자리에서 기준은 뜻밖의 인물을 발견했다. “아니, 사장님!” 기준이 서번트 투어를 기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동안 묵묵히 지지를 보내준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11회
기준은 점점 일하는 기계처럼 변해갔다. 휴식은커녕 잠자는 시간까지 줄여가며 뛰었다.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뒤에도 그는 불을 끄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궁리를 해보아도 역시 절대시간이 부족했다.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10회
④ 혼돈 시공회사의 보수공사 팀이 오기로 한 날. 이른 아침, 기준은 코끼리 사육장이 보이는 방갈로 공사장에 나와 앉았다. 일과가 시작되려면 아직 한 시간이 남아 있었다.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9회
? “여기 사람들, 사실은 대부분 실향민들이에요. 원래는 지금 그 리조트 자리에 살던 사람들이죠. 거기 있던 재래시장이며 원주민들 모두 뿔뿔이 흩어졌어요. 왕위앙이 개발될수록 그 숫자는 점점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8회
③오래된 꿈 루앙이 표시해 놓은 산간마을은 대략 위앙깜과 남밍 사이에 위치하고 있었지만 공식 지도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었다. 국도에서 갈라진 오르막 샛길로 이십 여 분을 들어가자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7회
위앙짠 주정부 건물로 들어선 두 사람은 건설국 사무실 앞에서 30여분을 더 기다린 끝에 카이손 아마스를 만날 수 있었다. 가무잡잡한 피부에 콧수염을 기른 사내였다. 그는 문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6회
② 임무 ? 기준은 변형섭의 지프에 올라 산간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언제 폭우가 쏟아졌던가 싶을 정도로 맑고 뜨거운 날씨였다. “루앙이라는 양반, ……어떤 사람이죠?” 기준이 물었다. “영국에서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5회
그때 직원이 다가와 기준을 숙소로 안내했다. 리조트 공사장 옆에 임시로 지은 라오스 전통 목조 가옥이었다. 가구는 침대 하나와 간이책상, 옷걸이가 전부였지만 나름대로 아늑한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4회
“어제 오기로 하지 않았나?” 인사가 끝나자마자 총지배인이 대뜸 물었다. “빗속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기준은 논두렁에 빠진 채 차안에서 잠을 자야 했던 저간의 사정을 설명하려 했다. “아무튼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3회
1부 ① 낙원의 이면 뜨거운 햇볕이 잠을 깨웠다. 차창 밖으로 한 사내가 열대의 태양을 등진 채 서 있었다. 역광으로 인해 실루엣만 어른거릴 뿐 얼굴을 확인할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2회
“조난당한 사람들이 죽음을 맞게 되는 진짜 원인은 수치심이나 자책감 때문이래요.”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무숙자가 말했다. 무숙자는 기준이 동남아를 누비며 서번트투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그림자처럼 곁을 지켜온
[박현찬 연재소설] 살아가는 방법-1회
프롤로그 낡은 왜건 한 대가 거센 빗줄기를 헤치며 라오스의 어두운 산길을 달리고 있다. 수도 위앙짠에서 휴양도시 왕위앙으로 이어지는 편도 1차선 도로. 오가는 차량도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