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제법 선선해졌다. 가을 하늘이 청명하기 그지없다. 어쩌다보니 앞집 은행나무서 은행이 그렁그렁 열린 것을 오늘에야 알았다. 창문만 열면 훤히 보이는 나무였는데도 말이다. 가을이 갑자기 찾아
Author: 정향희
[요리 참 쉽지요] 쫀득하고 고소한 감자부침개
볼라벤의 위력을 보여주는 듯 창문 울리는 소리가 지나치게 크다. TV 속 여기자는 바람에 휩쓸려갈 듯 휘청거리며 속보를 보내고 있다. 저러다가 정말로 날아 가거나 날아 온
[요리 참 쉽지요] 후루룩 한 그릇 부담 없는 국수
음식이란 오각을 만족시키는 것이 기본이다. 코를 찌르는 김치찌개 냄새, 색색의 꽃비빔밥, 손끝을 통한 양념과 나물의 절묘한 무침, 그렇기에 맛을 보면 놀라움을 금치 못할 감동적인 요리가
[요리 참 쉽지요] 순대와 순댓국
순댓국의 사골육수는 소뼈? 돼지뼈? 순댓국집을 여럿 다녀보면 어떤 집은 육수색이 맑은 갈색 빛이 나는가 하면, 또 어떤 집은 우유 빛이 돈다.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요리 참 쉽지요] 떡볶이 변천사
매운 떡볶이의 원조 오늘날 한국의 매운 떡볶이 원조라 할 수 있는 ‘신당동 떡볶이’는 195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몇 집이 되지 않다가 인기가 많아지면서 1970년대에 본격적인 떡볶이
[요리 참 쉽지요] 더위 속 올림픽과 콩나물 낙지볶음, 계란찜
체면보다 더 강했던 더위 요즘 같은 경우에야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이 널리 보급돼 있어 집안에서도 피서로 충분한 기능을 하지만 옛날엔 더위를 피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도구라고 해봤자
[요리 참 쉽지요] 호텔 실습과 오믈렛
명동 한복판이다. 여기저기서 일본인 상대로 화장품을 파는 소리가 들려오고 길거리에는 외국인 여행객들로 빼곡히 차있다.?설레는 마음 가득하고, 큰 길로 나와 지하철 10번 출구를 찾는다. 바로 앞이
[요리 참 쉽지요] 팔방미인과 ‘두루치기’
“두루치기 구함” 전라도 식당을 지나치면서 문에 붙은 이상한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무엇을 뜻하는 말인가 보니, 구인광고였다. 특정 일만이 아닌, 여러 가지 일(설거지, 청소, 음식, 서빙
[요리 참 쉽지요] 엄마의 배부름과 오이소박이
어느 할머니 식당이 생각난다. “따뜻한 국에 밥을 먹어야 밥 먹는 것 같지! 그래야 배불러!”라고 하시며, 국은 항상 필수로 주셨다. 배를 든든히 하기 위해 ‘밥과 함께
[요리 참 쉽지요] 장마철 위생과 ‘황태계란국’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고온다습한 날씨 탓에 음식물 관리가 어렵다. 불과 어제 양념을 해 놓았던 닭갈비가 막상 먹으려고 보니 쉬어 있어 새삼 요즘 날씨를 통감하고 있는
[요리 참 쉽지요] 다이어트와 가지냉국, 가지볶음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다이어트와의 전쟁을 선포한 사람들이 늘고, 각종 매체와 홈쇼핑에서는 다이어트 관련 제품들을 홍보하느라 여념이 없다. 얼마 전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한 친구가 다이어트용 식이섬유
[요리 참 쉽지요] 소고기 된장찌개와 얼큰 된장죽
올해의 절반이 지나고 있다. 수험생은 연말 시험에 대비해?예비시험을 치르기도 하고, 어떤 가족은 여름휴가에 떠날?여행을 준비한다. 여름철 물건이나 음식을 파는 업주들은 장사 대비에 분주하고,?해수욕을 즐기기 위해?몸매를
[요리 참 쉽지요] 곤드레 나물볶음과 장아찌
‘곤드레’의 정식 명칭은 ‘고려엉겅퀴’이다. 흔히들 ‘술에 취해 정신을 놓은 상태’를 이르는 곤드레만드레와 관련이 있는 줄 알지만, 곤드레는 국화과 식물로서 민들레처럼 곤들레라고 불리다가 곤드레가 됐을 것으로
[요리 참 쉽지요] 버찌주와 솔방울주
6월이라 그런지 봄꽃은 거의 지고 산과 들판에는 푸르름만 남았다. 소나무에는 한 두 개씩 솔방울이 맺혀가고 꽃이 만개했던 벚나무에는 검은 버찌들이?열렸다.?열매를 먹어보면 미처 알지 못하던 자연의
[요리 참 쉽지요] 여름철 입맛 돋우는 배추 겉절이
연일 계속되는 더위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농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사막 속에 오아시스를 찾듯 반가움이 말로 못할 정도다. 더위가 일찍 찾아오다 보니 서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