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윤의 웰빙 100세] 여름철 건강하게 나는 법
요즘 우리나라 일부 지역에는 폭우(暴雨)가 내리는데, 일부 지방은 폭염(暴炎)으로 낮 최고기온이 섭씨 35도 내외인 찜통더위가 엄습하고 있다. 장맛비가 가장 무서울 때는 비구름이 거의 움직이지 않고 일정 지역에 머물면서 폭우를 쏟을 때이다. 일부 소방서 구급차들은 열사병(熱射病) 환자 예방을 위한 순회 순찰을 하고 있다. 또한 하루 최저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熱帶夜)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에서도 폭염이 1주일 이상 이어지면서 열사병 환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기상청은 최고 37도에 이르는 극심한 더위가 앞으로도 1주일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일본 소방청 발표에 따르면 7월 1?7일 열사병으로 긴급 후송된 사람이 2594명, 그리고 8일에도 1072명에 달했다. 후송 환자 중 3명이 사망하고 58명은 중증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환자 중 42.5%가 65세 이상 고령자라고 소방청은 밝혔다.
폭염 시 지켜야 하는 건강수칙에는 (1)식사는 가볍게 하고, 충분한 양의 물을 마신다, (2)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소금과 무기질을 보충한다, (3)헐렁하고 가벼운 옷을 입는다, (4)자신의 건강상태를 살피며 활동의 강도를 조절한다, (5)무더운 날씨에는 야외활동을 삼가며, 가급적 실내에서 활동한다, (6)햇볕을 차단하고 냉방기기를 적절히 사용해 적정수준의 실내온도(섭씨 26?28도)를 유지한다 등이 있다.
최근 충북 음성에서 한 남성이 휴대전화 통화를 하다 벼락을 맞아 사망(7월 8일)하자 벼락이 칠 때 휴대폰 통화는 위험하다는 말이 돌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휴대폰 전파와 벼락은 상관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번개가 칠 때 휴대폰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린다거나, 옷소매를 걷어 올리며 높이 치켜들면 벼락 맞을 가능성이 커진다. 벼락은 주변에서 가장 높게 솟아 있는 곳에 떨어지기 쉽다.
사람이 산 정상에 서 있을 경우나 운동장, 골프장처럼 평지에 혼자 서 있을 경우 벼락 맞을 확률이 높다. 따라서 야외에서 낙뢰 위험을 줄이려면 몸을 가능한 한 낮게 하고 우묵한 곳이나 동굴 속으로 피해야 한다. 비를 피하기 위해 나무 옆으로 가는 것은 위험하다. 골프채, 낚싯대, 우산 등 길이가 긴 물건은 땅에 내려놓아야 하며 자동차, 건물 내부 등에 들어가면 야외보다는 더 안전하다.
날씨가 시장을 움직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날씨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 즉 최근 기후변화로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날씨는 기업 경영의 위험 요소로 꼽히고 있다. 특히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로 기상재해가 증가하면서 날씨는 기업의 위기관리와도 직결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97년간(1912?2008년) 국내 6대 도시 평균 기온은 1.7도 올라갔다. 우리나라 여름이 13?17일 늘어나면서 강수량이 19% 증가한 반면 겨울은 22?49일 줄었다. 이에 남해안 지역에 아열대 기후가 나타나고 있으며, 21세기 말에는 산악과 내륙지방을 제외한 중부 지방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기상청은 예측하고 있다.
아열대성(亞熱帶性) 폭우ㆍ폭염 등 기후 변화에 대응해 농촌진흥청 등에서는 다양한 신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예를 들면, 고온에도 잘 자라는 포도, 뜨거운 햇볕에도 색깔이 쉽게 벗겨지지 않는 사과, 폭우 피해가 덜한 벼 등이 있다. 해외 선진국들은 기후변화와 관련된 유전자를 선점하기 위해 막대한 연구비를 투자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의 ‘해수(海水) 온도와 비브리오패혈증(敗血症) 발생 감시자료’에 따르면 비브리오패혈증균은 해수 온도가 섭씨 21도 이상이 될 때 집중적으로 발생하는데 주로 5?6월에 첫 환자가 발생하고 8?9월에 환자가 집중 발생한다.
비브리오패혈증에 감염되면 발열, 오한, 구토, 설사, 전신쇠약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치사율이 40?50%나 되기 때문에 만성간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하여 어패류는 가급적 영하 5도 이하로 저온 보관하며, 60도 이상 가열처리하여 먹는다.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한다.
또한 모기 등 각종 해충에게 물리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야생 진드기는 5?8월에 활동이 가장 왕성하므로 야외활동 시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매개하는 작은소참진드기는 전국적으로 들판, 산, 풀숲 등에 널리 분포하고 있다. 진드기에 물린 후 6?14일 이내에 38?40도 이상의 발열 증상과, 구토, 소화불량 증상 등을 보인다면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진드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긴팔, 긴 바지, 양말 등 피부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긴 옷을 착용하며 등산, 트레킹 등 야외활동 시 기피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논밭 작업 시 기피제를 처리한 작업복과 토시를 착용하고,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고 장화를 신도록 한다. 야외활동 후에 즉시 샤워나 목욕을 하며, 작업복 속옷 양말 등을 세탁하도록 한다.
장마철엔 습도가 높고 기온도 높게 유지되면서 음식물 부패가 빨라진다. 따라서 음식물은 원칙적으로 냉장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유통 기한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집안 곳곳의 습기는 세균과 악취가 발생하기 쉽고 곰팡이 번식도 빨라져 식중독과 수인성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일조량이 부족한 장마철에는 가끔 집안 전체에 약한 난방을 해 집안의 눅눅함을 없애도록 한다.
장마철 많은 비로 침수된 가정에서는 정화조 물이 역류하는 과정에서 각종 세균이 집 안에 오염될 가능성이 크므로 집 안 전체를 소독하고, 물에 젖은 식기류는 락스(차아염소산나트륨제제)로 깨끗이 씻고 사용하여야 한다. 장마철엔 비가 오지 않는 기간이라도 캠프장 등에서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마시는 물에 신경을 써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저혈압 환자가 더운 여름철에 많이 발생한다. 즉 저혈압으로 7?8월(평균 2459명)에 치료를 받은 환자 수가 1?2월(1272명)에 진료를 받은 환자 수의 약 2배가량 됐다.
여름철에 발생하는 저혈압은 땀이 많이 나서 갑작스러운 체액 손실로 혈압이 낮게 떨어지는 일시적인 저혈압을 말한다. 즉, 땀을 많이 흘리면 체내 수분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혈액량도 적어져 저혈압이 생길 수 있다.
환자의 절반 이상이 50대 이상 연령층(58.6%)이었다. 이유는 몸속에 있는 체액량이 줄어드는 만큼 혈압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이 좁아지거나 심장이 더 빨리 뛰어야 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외부 환경에 몸이 적응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저혈압 환자 중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1.3배 많은 이유는 여성의 체액량이 남성보다 적어 땀이 나면 체액 손실로 인한 영향이 더 크기 때문이다.
저혈압이 생기면 현기증, 피로, 무기력감 등을 느끼며, 심하면 실신할 수도 있다. 이는 혈압이 떨어져 심장 위쪽에 있는 뇌로 가는 혈액이 순간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일시적 저혈압은 물을 충분히 마시고 휴식을 취하면 증세가 호전된다.
오뉴월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말이 있듯이 예전에는 여름철 감기는 보기 드문 질환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름감기 환자들이 늘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감기에 걸리면 목이 아프고 몸살 기운이 있거나 콧물과 두통이 생긴다. 피곤하고 기운이 없어 만사가 귀찮다.
여름감기 예방을 위하여 인체의 면역기능에 문제를 일으키는 과도한 냉방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여 에어컨 바람으로 인한 피부와 콧속 점막의 건조를 막아 감기 예방효과를 거둘 수 있다.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고,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과로를 피하고 적당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서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여야 한다. 영양보충이 제대로 안 되면 면역력이 떨어진다.
가벼운 감기가 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약자가 감기 증상을 보이며 체온이 갑자기 38도 이상 오르면 뇌수막염(腦髓膜炎)을 의심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