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윤의 웰빙 100세] ‘나눔과 섬김’, 행복 위한 ‘보증수표’

필자는 1977년 <영양교육>(營養敎育, 홍은출판사)을 대학교재로 출판한 후 현재까지 식품영양, 보건의료, 아동청소년 분야 책 20여권을 집필하였다. 또한 신문, 잡지 등에도 글을 실었고 TV와 라디오 방송에도 출연하여 국민 건강증진에 일조를 하였다.

고등학교동창회(경북중고 39회)가 홈페이지를 개설한 후 가끔 글을 올렸다. 본격적으로 전공분야 관련 글을 연재한 것은 ‘먹으면 약이 되는 슈퍼푸드’를 2010년 2월 3일부터 7월 12일까지 40회 연재하였으며, 연재 후 비타민, 무기질, 식생활지침 등을 보완하여 ‘파워푸드 슈퍼푸드’ 제목으로 책을 출판하여 보건복지부 ‘2011년 우수건강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필자는 2010년 8월 27일부터 ‘靑松 건강칼럼’이란 제목으로 매주 2편씩 필자의 전공분야 글들을 연재하기 시작해 7월 15일 300회를 맞게 되었다. ‘청송건강칼럼’은 경북고동창회 홈페이지를 위시하여 필자가 활동하고 있는 단체들의 홈페이지에도 연재되고 있으며, E-mail을 통해 지인 약 1000명에게 칼럼을 보내고 있다.

오늘날 많은 미래학자들은 21세기는 인류의 여러 활동 중 자원봉사활동이 가장 중요한 활동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복지적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휴머니즘에 입각한 인간성 회복, 나아가서는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상황을 내다보기 때문이다.

볼런티어(volunteer)라는 용어는 라틴어 볼런타스(voluntas)에서 유래하며, 인간의 자유의지, 마음 속 깊이 우러나오는 의사라는 뜻이다. 즉, 의무감이 아닌 자발적으로 행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이에 자원봉사란 자기 스스로 나서서 국가나 사회 또는 타인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일을 말한다.

국제연합(UN)이 2001년을 ‘세계자원봉사자의 해(International Year of Volunteer)’로 지정한 취지는 자원봉사자가 지역사회 현안문제의 원동력이며, 자원봉사자의 적절한 교육과 관리가 21세기를 건강하게 할 수 있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순수한 사랑의 마음으로 펼치는 봉사활동은 아름답고 소중한 인류 공동체의 발현이다.

어느 한 사회가 따뜻하고 살맛나는 사회가 되는 것은 그 사회 구성원들이 공동체 의식을 가질 때 실현된다. 자신의 일상적인 삶에 충실하면서 이웃과 사회에 대해 관심과 배려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어려운 이웃과 소외된 사람들에게 나눔의 생활을 실천하고 사회의 공통적인 문제에는 지혜를 모으고 협력해야 한다.

이에 우리 사회가 공동체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각계각층의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공동체성의 회복은 자기희생을 기반으로 한 ‘나눔’과 ‘섬김’의 태도에서 출발한다. 자원봉사는 ‘남을 돕는 일’이라기보다는 ‘공동체를 위한 일이고 공동체를 위한 활동은 곧 나 자신을 위하는 일’이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자원봉사는 자발적으로 참여하여(自發性), 어떤 보상을 받지 않고서(無報酬性), 인간존중의 정신과 민주주의 원칙에 입각하여(民主性), 친족이 아닌 타인을 대상으로(利他性),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福祉性), 사회의 공동체성을 고양시킴(共同體性)과 동시에 자아실현을 성취하고자(自我實現性)하는, 지속적이고(持續性), 계획적인(計劃性) 활동을 말한다.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우리 속담과 같이 자원봉사 활동을 생활화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봉사활동에 참여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필자는 청소년들의 자원봉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전문기관으로 1996년 6월 설립된 ‘한국청소년자원봉사센터’ 초대 소장으로 3년 동안 근무하였으며, 전국청소년자원봉사센터협의회 초대 회장으로 봉사하였다.

필자는 자원봉사활동을 4가지 영역 즉 노력(勞力)봉사, 지식-기술-재능기부, 금전(金錢)기탁, 혈액(血液)-장기(臟器)기증 등으로 나누어 실천하고 있다.

필자는 1961년 초 파인트리클럽(PTC) 회장으로 당선된 후 클럽 회원들과 함께 당시 춘궁기 절량농가를 돕기 위해 우선 회원들로부터 모금을 한 후 가두모금 활동을 하면서 당시 반도호텔(현 롯데호텔 위치) 스카이라운지 등도 방문하여 모금을 실시하여 한국일보에 기탁하였다. 또한 농촌일손돕기, 수재민돕기, 보육원 봉사활동 등 현재까지 파인트리클럽 회원들과 함께 자원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인재양성ㆍ사회봉사ㆍ국제친선을 목적으로 1958년 11월 3일 창립된 Pine Tree Club은 지난 55년 동안 배출한 회원 약 1만2000명이 국내 및 세계 여러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다.

필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정신을 확산하기 위하여 사회 지도층이 회갑(回甲) 때 1억원, 그리고 고희(古稀) 때 1억원을 ‘사회 환원하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회갑 또는 고희를 맞는 사회지도층 1000명이 1억원씩 기부하면 매년 1000억원이 사회에 환원되어 복지분야 등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필자 역시 회갑과 고희때 이를 실천했다. 즉 1995~1999년 5년 동안 하루 용돈으로 5000원을 사용하면서 저축한 돈을 1999년 회갑 때 1억원, 그리고 2000~2009년 10년 동안 해외관광여행을 가지 않는 등 절약하여 2009년 고희 때 1억원을 장학기금, 복지기금 등에 기탁하였다. 또한 팔순(八旬)이 되는 2019년까지 1억원을 장학기금, 의료선교기금 등에 기탁하기로 약정하였다.

필자가 기탁한 장학기금(서울대 특지장학회 1억원, 청소년지도장학회 3000만원, 소년소녀가장 장학회 2000만원)을 통하여 현재까지 소년소녀가장 30명, 대학생 40명, 대학원생 72명에게 장학금이 지급됐다.

필자는 재능기부 일환으로 ‘사랑의 소리’ 라디오방송을 통하여 장애인 건강 상담을 3년(1998?2000) 동안 자원봉사를 하였으며, 서울마포구 노인회, 서울평생교육원 등에서 무료로 건강관리 강의를 하였다. 2000년 10월부터 현재까지 한국에이즈(AIDS)퇴치연맹 상임고문으로 봉사하고 있다.

우리나라 의학교육과 학술연구에 밑거름이 되어 좋은 의사 양성에 도움이 되기 위하여 사망 후 시신을 연세대 의과대학 해부학교실에 기증하기로 아내와 함께 서약(1999년 1월 10일)하였다.

로마의 철학자 겸 정치가인 세네카(Seneca, BC 4~AD 65)는 “가난하다는 말은 적게 가진 사람을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바라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라고 하였다. 인간은 세상에 태어날 때 빈손으로 오지 않는 사람이 없고, 세상을 떠날 때도 빈손으로 가지 않는 사람이 없다. 따라서 인생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이므로 과욕을 버려야 한다.

흔히 공자, 예수, 석가모니와 함께 세계 4대 성인으로 불리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Socrates, BC 470경~BC 399)는 “돈 쓰는 법을 알 때까지는 아무리 부자라도 재산을 자랑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즉 진짜 부자는 돈 쓰는 걸 보면 알 수 있다는 뜻이며, 재물의 적절한 사용에 관한 교훈을 주고 있다. 우리의 삶은 타인과 연결되어 있으므로 타인을 위한 선행은 곧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다.

성경에서도 재물은 소유와 축적을 위한 것이 아니라, 분배와 나눔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가르치고 있다. 재물의 사회 환원을 강조하는 사회경제적인 메시지를 제시하고 있다. 즉, 아무리 자기 몫의 재산이라도 ‘내 것을 가지고 내 마음대로 사용한다’는 식으로 자신의 향락을 위해서 재물을 낭비하고 탕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우리 주위에는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지만, 우리는 도와달라고 호소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하고, 자신의 생활에만 몰두하고 있다. 진리는 소통함으로, 사랑은 나눔으로 더 깊고 풍성해진다는 것을 명심하고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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