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윤의 웰빙 100세] 기대여명을 건강하게 사는 법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살고 있는 ‘오늘’이 어제 숨진 사람이 그렇게 살고 싶어 하던 ‘내일’이었다는 생각을 하면, 오늘 하루의 삶은 정말로 소중한 것이다. 인도의 희곡작가 카리다사(Kalidasa)는 “어제는 꿈에 지나지 않고, 내일 또한 환상(幻想)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진실하게 산 오늘은 어제도 행복한 꿈이라 생각하고, 내일은 환상이 이루어지는 현실이 되게 한다”고 읊었다.

러시아 문학의 최고 거장(巨匠) 중 한 명으로 불리는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Fyodor Dostoyevsky, 1821~1881)의 젊은 시절, 다음과 같은 일화(逸話)가 있다. 도스토예프스키가 28세 되던 1849년 4월에 공상적 사회주의를 신봉하는 급진적 정치 모임에 참가했다는 죄목으로 사형수가 되었다.

사형을 집행하던 날, 형장에 도착한 그에게 마지막 5분의 시간이 주어졌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생을 마감하면서 최후의 5분을 어떻게 쓸까 고민한 끝에 나의 가족과 나를 알고 있는 이들에게 작별 기도를 하는 데 2분, 곁에 있는 다른 사형수들에게 한 마디씩 작별 인사를 나누는데 2분, 그리고 나머지 1분은 눈에 보이는 자연과 최후의 순간까지 서있게 해준 땅에 감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흐르는 눈물을 삼키면서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작별인사와 기도를 하는데 벌써 2분이 지나갔다. 그리고 이제 3분 후면 내 인생도 끝이 난다는 생각이 들자 눈앞이 캄캄해졌다. 지나간 28년 세월을 아껴 쓰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되었다. 아?! 다시 한 번 인생을 더 살 수만 있다면 하고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순간, 러시아제국의 황제 니콜라이(Nikolai) 1세의 사형집행 중지명령이 내려와 총살형이 집행되기 직전에 형 집행이 중지되고 시베리아에 유형(流刑)을 가는 것으로 감형되었다.

그 후 도스토예프스키는 사형집행 직전에 주어졌던 5분의 시간을 생각하면서 평생 시간의 소중함을 간직하고 살았으며, 매일 순간순간을 마지막 순간처럼 소중하게 열심히 살았다고 한다. 그 결과 <죄와 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미성년>, <백치> 등 불후의 명작을 발표하여 톨스토이(Leo Tolstoy, 1828~1910)에 비견되는 세계적 문호(文豪)가 되었다.

통계청은 매년 전국 단위의 사망신고 자료를 분석하여 연령별 기대여명(期待餘命)을 산출한다. 즉, 조사 시점 당시 0세부터 100세 이상까지 총 101개 연령층별로 향후 생존할 것으로 예상되는 연수(年數)를 측정해 발표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기준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출생한 신생아가 앞으로 생존할 연수는 81.2년이었다. 즉 평균수명(平均壽命)이 81.2세(남자 77.6세, 여자 84.5세)라는 뜻이다. 우리나라 평균 수명은 사회경제 발전, 의학의 급속한 발전 등으로 1970년 61.9세에서 1980년 65.7세, 1990년 71.3세, 2001년 76.5세, 그리고 2011년에는 81.2세로 늘어났다.

‘100세 시대’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는 요즘, 당신은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 한국인의 연령별 기대여명(남은 삶) 자료에 따르면, 40세의 기대 여명은 42.4년(남자 39.0년, 여자 45.4년)이며, 60세는 24.2년(남자 21.4년, 여자 26.5년), 그리고 80세인 경우에는 9.2년(남자 7.6년, 여자 9.9년)이다.

한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한국인의 건강 수명’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우리나라 사람의 건강수명은 72.6년으로 나타났다. 건강수명이란 평균수명에서 질병 등으로 몸이 아픈 기간을 제외하고 건강한 상태로 활동하면서 생활한 기간을 산출한 것이다. 이에 2009년 출생아의 평균수명은 80.6세이지만, 그 가운데 약 10%(8년)를 병상(病床)에서 보낸다는 뜻이다.

따라서 우리는 ‘얼마나 오래 사느냐’ 뿐만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100세 시대’의 주인공이 되기 위하여 균형 잡힌 식생활, 규칙적인 운동, 정기 건강검진 등 꾸준히 건강관리를 하고, 즐겁고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생활하여야 한다. 늘 겸손함을 유지하고 이웃에게 베푸는 자세를 가지면 삶에 보람을 느끼며, 스스로 행복해 질 수 있다.

인간은 ‘받는 것’이 아닌 ‘주는 것’에서 더 큰 기쁨을 느낀다. 그러나 우리는 ‘준다는 것은 무언가 빼앗기는 것, 희생(犧牲)하는 것’이라는 오해를 가끔 한다. 주는 것은 잠재적 능력의 최고의 표현이며, 주는 행위의 위대한 점은 그것이 받는 사람에게 뿐만 아니라, 주는 사람에게도 엄청난 기쁨을 가져다준다는 점이다. 그리고 더 많이 줄수록 주는 행위를 더욱 즐기게 된다.

은퇴(隱退) 후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 행복해지는 일 등을 하면서 평생 현역(現役)으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신세대 노인으로 평생 현역으로 일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이에 미리 자신이 퇴직 후에 어떤 일을 할 것인지를 구상하고 그 분야에 관한 전문지식과 식견을 넓혀야 한다.

미국 연방대법관 9명 중 최고령인 루스 긴즈버그(80)는 “건강과 지성이 강건할 때까지 대법관 자리를 지키겠다”고 했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뉴욕타임스>와 가진 인터뷰(2013년 8월 23일)에서 “나는 내 일을 사랑하고, 지난해에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성공적으로 일했다”며 “수상스키와 승마를 더 이상 즐기지 않는 정도의 조율만 했을 뿐 나이 때문에 겪는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대법원 심리(審理) 과정에서 나오는 첫 질문의 37%가 긴즈버그 대법관 입에서 나올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알프레드 디 수자(Souza)는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이라는 시(詩)에서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Dance, like nobody is watching you.)/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Love, like you’ve never been hurt.)/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Sing, like nobody is listening you.)/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Work, like you don’t need money.)/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Live, like today is the last day to live.)”이라고 읊고 있다.

특히 마지막 구절에서 “살라, 오늘이 생(生)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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