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윤의 웰빙 100세] “2045년 되면 인간은 죽지 않는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죽는다. 과학자들은 현대인의 성장 발육이 24~25세에 완성되며, 그 발육기간의 5배가 인간의 한계수명(限界壽命)이라는 것을 근거로 인간은 120~125세는 살 수 있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현재 기네스(The Guinness Book of Records) 세계기록이 공인한 세계 최고령자(最高齡者)는 일본의 오카와 미사오(115세, 1898년 3월 5일 출생) 할머니다.
최근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의 수러현에 사는 아리미한 써이티 할머니가 127세(1886년 6월 25일생)로 비공인(非公認) 세계 최고령자로 파악됐다고 중국 인민망(人民網)이 지난 8월 15일자로 보도했다.
사계절 냉수 마시고, 노래가 취미인 127세 장수할머니
중국노년학회(中國老年學會) 조사단이 노인들의 생활과 건강상태 등을 조사하기 위해 신장 지역을 방문했으며, 아리미한 할머니의 건강상태를 확인한 결과 평소 동네 주민들과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을 정도로 건강상태가 양호했다. 장수 비결은 평소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고 사계절 냉수를 마시는 것이라고 학회 조사단이 전했다.
미국의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65) 박사는 “2045년이 되면 인간은 죽지 않는다”고 예측하고, 죽음이 매우 희귀한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IQ 165인 천재 물리학자 커즈와일 박사는 지난 30년간 미래 예측에서 86%가 적중률을 보였다.
인간의 수명을 성서적 차원에서 볼 때 구약성서 창세기에는 아담이 930세, 셋이 912세, 에노스가 905세, 최장수자인 므드셀라가 969세까지 살았다. 그러나 창세기 6장 3절에는 인간의 한계수명을 120세로 규정해 두었다. 즉, 주께서 “생명을 주는 나의 영이 사람 속에 영원히 머물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은 살과 피를 지닌 육체요, 그들의 날은 120년이다”라고 하였다.
‘에디슨 이후 최고의 발명가’로 손꼽히는 커즈와일 박사는 게놈(genome) 지도의 1%를 해독하는 데 7년 걸렸지만, 나머지 99%가 7년 만에 풀려 게놈지도 완성으로 생명공학은 예측 가능한 발전 궤도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인간게놈계획(Human Genome Project)을 진행하여 2007년 인간 게놈 정보지도를 완성했다. 게놈은 유전자(gene)와 염색체(chromosome)의 두 단어를 합성해 만든 용어이며, 생물체를 구성하고 기능을 발휘하게 하는 모든 유전 정보가 들어 있는 유전자의 집합체이다. 정확한 게놈 정보가 있으면 앞으로 질병을 예측하고 예방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커즈와일 박사는 의술도 기하급수적 발전으로 10년 안에 암과 심장 질환에 대한 연구가 거의 끝나고, 20년 안에 인류는 모든 질병을 극복한다고 단언했다. 홀로그램 기술도 진보하여 멀리 떨어져 있어도 호흡, 체온, 촉감 등을 완벽하게 감지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현재 컴퓨터는 계산 속도만 빠를 뿐 쥐의 뇌보다 못한 수준이지만, 기술이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2029년쯤에는 인간의 뇌와 같은 수준의 인공지능 컴퓨터가 등장하며, 2045년 무렵이면 인간의 뇌를 클라우드(cloud)와 연결하여 기억을 분산 저장하거나, 컴퓨터를 통해 뇌기능을 업로드하고, 다른 사람의 뇌와 연결해 기억을 공유할 수도 있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입는 컴퓨터(wearable computer)’인 구글글래스 등이 사생활 침해 문제로 비판을 받는 동안 미국 과학계가 ‘먹는 컴퓨터(ingestible computer)’ 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레드우드시(市)에 위치한 신생기업 프로테우스디지털헬스(PDH)가 개발한 알약이 대표적이다. 각종 센서와 연산 장치를 내장한 PDH 알약을 복용하면, 알약이 혈액순환 정도, 체온 등을 의료진에게 자동으로 보내주도록 설계됐다. 진료가 어려운 정신분열증 환자나 치매(癡?)환자의 각종 진단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레이 커즈와일 박사는 자신의 저서 <영원히 사는 법>에서 오래 그리고 건강한 상태로 살아남아서, 이미 시작되었고 점점 더 빨라질 생명공학과 나노기술(Nanotechnology)의 진보를 최대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실천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즉 이 프로그램의 9가지 항목의 머리글자를 따서 ‘TRANSCEND 프로그램’으로 정리했다.
‘TRANSCEND 프로그램’이란 Talk with your doctor(의사와 상담하기), Relaxation(스트레스 조절), Assessment(진단), Nutrition(올바른 영양섭취), Supplement(영양보충제 복용), Calorie reduction(칼로리 섭취 제한과 체중 감량), Exercise(운동), New technology(첨단 의술), Detoxification(독소제거) 등이다.
무병장수 위해 건너야 할 다리 세 개
<영원히 사는 법>은 인간이 영원히 살 때까지 오래 건강하게 장수하려면 세 개의 다리를 건너야 한다고 말한다. 첫 번째 다리는 지금까지 알려진 의학과 기술을 적극 활용해 노화(老化) 속도를 적극적으로 줄이는 것이다. 첫 번째 다리를 건너면 움직이는 전선에 도달할 수 있다. 생물에 대한 지식과 생물학의 한계를 초월할 방법이 기하급수적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다리로 가는 시기는 생명공학 혁명이 만개할 때다. 20년 후면 우리 신체의 정보처리 과정을 완전히 재설계해서 결함을 제거할 수단이 확보될 것이며, 더 오래 잘 살기 위해 유전자를 바꿔 넣는 일이 현실화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제 세 번째 다리를 건너가게 되고, 만개한 나노 기술 혁명을 통해 생물학적 한계를 뛰어넘어 영원히 살 수 있는 시기가 온다는 것이다.
인간이 죽지 않는다면 영원한 삶을 누린다고 모든 종교에서 믿고 있는 신이 될 수는 없지만 신처럼 되어갈 것이라고 커즈와일은 말한다. 그는 인류는 우주 만물의 섭리를 끝없이 통찰하고 해석함으로써 진화를 가능하게 하고, 진화는 곧 신을 닮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라고 말한다.
커즈와일 박사는 ‘죽음은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말한 스티브 잡스(Steve Jobs, 1955~2011)의 말은 전형적인 ‘죽음(死)의 찬미(讚美)’이며, 인류는 아주 오랜 기간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방법을 찾지 못하여 죽음을 미화하였다. 그러나 2045년 이후엔 종교나 죽음에 대한 미화는 모두 과학 이전 사회의 유물이 될 것이며,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창의력과 창조이지, 죽음이 아니라고 말했다.
인간이 죽지 않으면 열심히 살지 않고 윤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를 할 수 있으나, 인간은 태생적으로 진보와 발전을 추구하는 생물이므로 영원히 살게 되면 일부는 게으르게 살기를 선택하겠지만, 대다수 인간은 여전히 진보와 발전을 향해 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커즈와일 박사는 말했다.
커즈와일 박사는 1999년 클린턴 대통령으로부터 기술 분야의 최고영예인 ‘과학기술 훈장’을 받았고, 2001년에는 발명가의 노벨상 격인 ‘레멜스 MIT상(賞)’을 받았다. 그는 미국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등재되어 있으며, 13개의 명예박사 학위를 갖고 있다. 2010년 그는 자신이 1980년대 초부터 저술한 여러 책에서 예측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분석한 결과 147개 예측 중 126개가 실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지금부터 32년 후 2045년이 되어 인간이 죽지 않는다는 커즈와일 박사의 예언이 현실화 된다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인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 현재도 부족한 식량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질병으로 인한 죽음은 사라지지만 전쟁이나 천재지변도 막을 수 있을지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당신은 영원히 살기를 원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