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100세] 잘 먹고 잘 자면 ‘암 재발’ 훨씬 줄어든다

‘암을 예방하는 식생활’과 ‘암환자의 식사’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올바른 식생활을 하여야 한다. 사람은 음식을 먹고 에너지를 생산해 생명과 활기를 유지하므로 우리 몸은 우리가 먹는 먹을거리로 만들어진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이란 ‘음식과 약은 같은 뿌리’라는 이론이다. ‘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고대 그리스의 의학자 히포크라테스(BC 460년경~370년경)는 “음식을 약처럼 쓰고, 약을 음식처럼 쓰라”고 말하였다.

암은 지금보다 발생 빈도는 훨씬 낮았지만 태고 인류가 탄생할 무렵부터 있었다. 이에 ‘인류의 역사는 암의 역사다’라고 할 수 있다. 이제까지 확인된 인류 최초의 암환자는 고대 이집트인으로, 기원전 3000~2500년 무렵에 만들어진 미라의 척추에서 암이 발견되었다.

현재 건강한 사람은 흔히 ‘과연 내가 암에 걸리게 될까?’라는 생각을 한다. 자신은 암에 안 걸릴 거라고 자신하면서 평소 암에 대한 예방과 조기검진에 무관심하던 사람일수록 암에 걸리면 곧 죽을 것처럼 절망하고 분노한다.

‘과연 암은 나를 피해갈까?’ 고령화시대에 암 발병의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란 정말 어렵다. 암은 나이, 성별, 신분, 직업 등을 불문하고 발병하므로 나와 나의 가족, 친지를 포함하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의 이야기’이다.

우리나라는 암유병자(癌有病者) 100만명 시대를 맞아 사망원인 1위인 암 질병의 국민적 부담완화를 위해 ‘제2기 암정복 10개년계획(2006~2015)’을 추진하고 있다. 2011년 1월1일 현재 암 치료를 받고 있거나 암 치료 후 생존하고 있는 암유병자수는 총 96만654명(남자 43만4365명, 여자 52만6289명)이다.

의사들은 꼭 필요한 암 진단을 받지 않는 환자를 가장 싫어한다. 그러나 정작 의사 스스로 자신의 몸에 나타난 질병의 초기 신호를 무시하며 병을 키우는 일이 적지 않아 이를 ‘전문의 증후군’이라고 한다. 그래서 “의사가 시키는 대로 하되, 의사가 하는 것을 따라 해선 안 된다”는 말이 있다. 환자와 의사 사이 신뢰가 중요하다.

‘러브 스토리’ ‘사랑의 스잔나’ 같은 영화를 비롯하여 소설 속의 주인공들이 암에 걸려 결국 죽는 것으로 종결되는 것을 보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암’과 ‘죽음’을 동의어로 잘못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암은 극복할 수 있는 병이므로 ‘불치의 병’이라는 비관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암을 치료하기 위해 신념에 찬 생활과 긍정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암’이라고 진단을 받으면 암세포를 제거하거나 파괴하여 암을 없애거나, 암세포가 더 이상 자라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항암 치료를 한다. 항암 치료는 수술, 약물 치료, 방사선 치료 등으로 나눈다.

약물 치료와 방사선 치료는 수술로 암을 제거한 뒤에도 몸속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는 암세포를 없애 재발을 줄이기 위해 실시한다. 한편 수술하기 어려울 정도로 암이 진행되었지만 약물 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선행 항암 치료로 실시하여 암의 범위를 줄인 다음에 수술을 하기도 한다.

약물을 이용하는 항암 치료는 암세포만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 세포에도 피해를 준다. 특히 머리카락을 만드는 모낭세포, 혈액을 만들어내는 골수세포, 위장관의 점막세포, 생식세포 등 빨리 자라는 세포에 상처를 더 많이 준다. 따라서 항암 치료 과정에서 이런 부위에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에 메스꺼운 느낌이 드는 오심(惡心), 먹은 음식을 토하는 구토, 머리카락이 빠지는 탈모 등이 흔히 나타나는 항암 치료 부작용이다. 환자의 건강 상태, 항암 치료의 기간과 횟수, 치료 방법에 따라 부작용이 다르게 나타난다.

오심과 구토는 항암제 주사 후 1~2시간이 지나면 나타나기 시작하고, 4~6시간 후에 가장 심해진다. 항암제를 투여한 뒤 2~3일 이상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기도 한다. 방사선 치료를 받는 경우 방사선의 양과 범위에 따라 증상이 다르지만 대개 1~12시간 뒤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만약 구토를 하면 증세가 없어질 때까지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증상이 누그러지면 액체 음식을 조금씩 먹고 시간 차를 두어 먹는 양을 점점 늘려나가도록 한다. 오심과 구토로 인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면 영양 부족으로 환자는 더욱 피곤해진다. 따라서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항암 치료의 부작용이 심하여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양한 항암제가 개발되어 부작용이 적게 나타나며, 또한 부작용을 치료하는 방법도 많이 개발되었으므로 항암 치료 부작용에 대해 너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암 치료를 받은 후에 구강과 치아에 문제가 흔히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구강 건조증과 염증, 잇몸의 불편감, 턱관절 장애 등이 나타난다. 이러한 문제들은 치료가 끝나면 서서히 회복되지만 오랜 기간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구강을 비롯하여 식도, 위, 소장, 대장 등 소화기관의 점막을 이루고 있는 상피세포는 항암 치료를 하면 많이 파괴된다. 입안이 헐기 시작하면 작은 상처만 생겨도 음식을 먹기 어려워지며, 소화기관의 점막을 이루는 상피세포가 파괴되면 복통, 구토, 설사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항암 치료 중에 백혈구 수치가 낮아지면서 환자는 저항력이 떨어져 구내염(口內炎)이 흔히 생긴다. 입안이 헐어 음식을 잘 먹을 수 없을 때는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죽과 같이 삼키기 쉬운 음식을 먹도록 한다. 단백질을 위시하여 음식을 골고루 먹으면 입안 점막이 회복되는데 도움이 된다. 백혈구 수치가 회복되면 구내염도 동시에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암 치료에서 환자의 식사와 영양 상태가 매우 중요하다. 환자의 영양 상태가 양호하여 체력이 잘 유지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치료를 잘 견디고 항암치료에 잘 반응하여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체력을 잘 유지하려면 균형 잡힌 영양 상태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암환자가 먹는 음식이라고 해서 지금까지 먹어왔던 음식과 완전히 다른 것은 아니다. 다만 식품을 위생적으로 손질하여 잔류 농약, 대장균 등 유해물질을 제거하고 음식을 맛있게 조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제철 식품으로 가능하면 유기농, 무농약 식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암환자에게 최선의 식이요법은 심신의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식사를 하여 영양에 부족함이 없도록 충분히 잘 먹는 것이다. 끼니마다 식품을 다양하게 선택하고 맛있게 조리하여 환자가 입맛을 잃지 않고 식욕을 느끼도록 관리하여야 한다.

특히 세포 조직을 재생하고 면역 체계를 유지해주는 단백질을 비롯하여 비타민과 무기질을 충분히 섭취하여야 한다. 단백질은 체내 필수적인 물질을 만들고 외부 이물질에 대항하는 면역기능을 가지므로 양질의 동물성 및 식물성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과 무기질은 체내 여러 대사 과정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다. 즉 인체의 정상적인 기능, 성장 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영양소이다. 제철에 생산되는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깨끗하게 손질하여 먹도록 한다. 우유, 유제품, 뼈째 먹는 생선 등 칼슘이 풍부한 식품을 매일 섭취하도록 한다.

지방질 식품을 적절하게 섭취하여야 한다. 식물성 기름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콩기름과 옥수수기름 등에 많이 들어있다. 기름류는 빛과 공기를 차단하여 산패(酸敗)를 막도록 한다. 탄수화물은 즉각적인 에너지가 필요할 때 포도당으로 쓰이므로 탄수화물을 충분히 섭취하여야 한다.

암환자에게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숙면, 햇빛, 맑은 공기가 필요하다. 수면을 주관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뇌의 송과체에서 분비된다. 송과체는 낮에 햇빛을 많이 받으면 활동이 왕성해진다. 멜라토닌은 암세포를 억제하는 역할도 한다. 따라서 낮에 햇빛을 쬐면서 운동을 하면 항암효과와 숙면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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