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돈 방송중단과 불안장애②] 당신은 불안장애?···체크리스트 15항목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나도 ‘불안장애’일까? 미국의 정신과의사 아론 벡(Aaron T. Beck) 박사가 고안한 ‘불안장애 체크리스트’는 15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점수 배점은 <0=전혀 그렇지 않다, 1=가끔 그렇다, 2=자주 그렇다, 3=항상 그렇다>를 적용한다.

△침착하지 못하다.( ) △나쁜 일이 일어 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 △자주 손이나 다리가 떨린다.( ) △가끔씩 심장이 두근거리고 빨리 뛴다.( ) △흥분된 느낌을 받는다.( ) △어지럼증이나 현기증을 느낀다.( ) △편안하게 쉴 수가 없다.( ) △자주 겁을 먹고 무서움을 느낀다.( ) △신경이 예민하다.( ) △가끔씩 숨이 막히고 질식할 것 같다.( ) △안절부절못한다.( ) △미치거나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을 느낀다.( ) △자주 소화가 잘 안되고 늘 뱃속이 불편하다.( ) △자주 얼굴이 붉어지곤 한다.( ) △근육이 긴장되고 뻣뻣해지고 저리다.( )

당신의 점수는 몇 점? 채점 결과가 <0-9점>이면 심리적으로 안정돼 있으며 매우 정상적인 수준의 불안을 경험하고 있다, <10-19점>은 가벼운 정도의 불안을 경험하고 있으므로 현재의 상태가 크게 문제될 것은 없으나 좀 더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도움이 된다, <20-29점> 상당한 정도의 불안을 경험하고 있으며, 불안을 극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30점 이상> 심한 불안 상태에 있으며 가능한 빨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불안장애에 해당하는 질환에는 공포증, 공황장애, 범(凡)불안장애, 강박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급성 스트레스 장애 등이 있다. 공포증(恐怖症)은 실제로는 위험이 없는 대상이나 상황을 두려워하고 회피하는 것을 말하며, 범불안장애는 지속적이고 통제할 수 없는 걱정이 특징이다. 강박장애는 통제할 수 없는 생각, 충동, 이미지를 떠올리고 반복적인 행동 또는 정신적 행위(강박행동)를 한다.

외상(外傷)후 스트레스 장애는 자연재해, 교통사고, 폭행 등 분명한 외상적 경험 후에 지속적으로 고통스러움이 반복되는 장애이다. 대형참사 이후 살아남은 사람이 몇 년이 지나서까지도 사고와 관련된 생각 때문에 심한 불안을 경험하는 것이다. 특징적인 증상은 각성 수준 증가, 정서의 둔감, 증상의 재경험 등이며, 또한 해당 사건을 회상하면 불안을 겪게 된다. 급성 스트레스 장애의 증상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같다.

공황장애는 현기증, 심계항진(心悸亢進), 떨림 등의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고 무언가 일어날 것 같은 공포심이 수반된다. 주기적인 강렬한 공황 발작을 호소한다. 때로는 공황발작으로 인하여 집밖으로 외출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공공장소에 있는 것이 두려운 광장(廣場)공포증이 따르기도 한다.

공황발작(panic attack)은 비정기적인 강한 두려움이나 불쾌감이 생기면서 다음 13가지 항목 중 적어도 네 가지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며, 10분 이내에 증상이 최고조에 달한다.

△심장이 두근거림(심장 박동수 증가) △발한(發汗, 땀 흘림) △전율(戰慄, 떨림) △숨 가쁨 또는 숨 막히는 느낌 △질식감(窒息感) △흉부통증 △메스꺼움 △어지럽거나 기절할 것 같은 느낌 △현실감 상실 △자제력 상실에 대한 두려움 △죽음에 대한 두려움 △감각 이상(마비) △오한(惡寒) 또는 얼굴 홍조(紅潮).

불안장애에는 성격이 다른 여러 정신질환이 속해 있기 때문에 원인을 한마디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불안이나 우울 등의 정서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뇌신경 내의 신경전달물질의 부족 또는 과다, 뇌의 기능적 또는 구조적 변화, 사회심리적인 측면, 인지행동적인 부분 등이 병적인 불안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급성 스트레스 장애는 극심한 정신적 충격을 일으키는 사고나 재해 등이 원인으로 주로 발병한다.

진단은 정신과 전문의의 진찰과 병력 청취, 질의응답 등의 과정을 통하여 내려지며, 평가 설문지를 통하여 질병의 심각성을 평가할 수 있다. 또한 불안 증상을 가지는 다른 질병과의 감별 진단을 위해 혈액검사나 뇌(腦)영상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전문의의 진단 과정을 거쳐 불안장애의 세부 진단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대체로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이용한 약물치료가 시행된다. 불안과 관련된 정신의 무의식적인 부분을 다루는 정신분석치료도 있다. 불안장애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 치료를 병행하면 90% 이상 낫는다는 게 정설이다.

벡(Aaron T. Beck)의 인지치료는 초기에는 주로 우울증에 적용되었으나 나중에는 다양한 심리장애에 확대 적용되었다. 벡은 우울증, 불안장애, 성격문제 등의 치료에 인지이론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인지행동치료는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극복하도록 돕는 것에 초점을 두며, 건강한 적응 행동은 촉진하고 부적응 행동은 변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인지행동치료가 기존의 여타 심리치료를 따돌리고 주류 심리치료법으로 성장하기에는 협력적 경험주의에 입각한 근거중심의 연구방법론을 채택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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