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돈 방송중단과 불안장애①] 케이트 모스, 아델 등 해외스타들도 한때 불안장애로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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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방송인 정형돈(37)씨가 건강상 이유로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정형돈의 소속사 FNC 엔트테인먼트는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 소속 방송인 정형돈씨가 오래전부터 앓아 왔던 불안장애가 최근 심각해지면서 방송을 진행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어 왔고 결국 제작진과 소속사 및 방송 동료들과 상의 끝에 휴식을 갖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4대 천황’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방송가를 종횡무진하며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던 정형돈이 당분간 활동을 중단한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은 MBC <무한도전>을 위시하여 <우리동네 예체능>, <주간 아이돌>, <냉장고를 부탁해> 등이다.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자신의 고통을 참아온 예능인 정형돈씨의 아픔이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적절한 치료를 받고 하루빨리 쾌차하여 팬들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정형돈씨는 2012년 한 토크쇼 출연하여 불안장애를 겪고 있으며 약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실력이 뛰어나지 않은데도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내 밑천이 드러날까 두렵다. 내 능력을 벗어나 있는 복을 누리자 잘못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형돈이 출연하는 방송의 한 제작진은 “녹화장에서 식은 땀을 자주 흘리고 피곤을 호소하며 장시간 쉬는 등 도통 집중하지 못하곤 했다”고 말했다.

정형돈씨는 2002년 제17회 KBS 신인 개그맨 선발대회에서 동상(銅賞)으로 입상하여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하였다. 그 후 <개그콘서트>, <폭소 클럽> 등 코미디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도전하여 2005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으며, 2009년에는 <무한도전>을 통해 대한체육회 봅슬레이 선수로 등록하기도 했다.

연예계에는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을 호소하는 연예인들이 꽤 많다. 예를 들면, 방송인 이경규 김구라, 가수 김장훈, 배우 차태현 김하늘 김승우 공형진 박용우 등이 불안장애,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해외스타 중에서도 배우 케이트 모스, 팝스타 아델 등이 불안장애를 앓았다고 밝혔다.

불안장애(不安障碍, anxiety disorder)란 다양한 형태의 비정상적, 병적인 불안과 공포로 인하여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는 정신질환(精神疾患)을 통칭한다. 건강보험관리공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불안장애로 진료를 받은 사람이 2008년 39만8천명에서 2013년 52만2천명으로 1.3배로 증가했다.

불안감과 공포가 가끔 나타나는 것은 인간의 정상적인 정서 반응이다. 불안은 때때로 불쾌하게 느껴지지만 우리의 위기관리 행동을 촉진시켜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보전하도록 돕는 순기능이 있다. 이에 매사에 불안하고 걱정이 많다고 불안장애를 겪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현실적으로 위험을 내포한 위협적인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는 것은 정상적인 불안(normal anxiety)이라고 본다.

하지만 불안감이 지속적으로 나타나서 통제를 할 수 없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방해를 받으면 불안장애라고 할 수 있다. 즉 경계경보 장치가 너무 민감하거나 잘못되어 수시로 경계음을 내면 불필요한 경계태세를 취하게 되고 과도하게 긴장하고 혼란상태에 빠질 수 있다. 이처럼 불안 반응이 부적응적인 양상으로 작동하는 경우를 병적인 불안(pathological anxiety)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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