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환 예방과 치료③] 한국인 33%, ‘간암 최초원인’ 지방간 환자···과도한 음주 ‘금물’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간암이란 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간세포에서 기원하는 악성 종양을 말하며, 간 질환의 최종 단계로 볼 수 있다. 간암은 대부분 만성간염, 간경변과 같은 만성 간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에서 발생한다. 간암 환자의 약 80-90%가 B형 혹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질환을 앓고 있으며, 이중 80% 이상이 간경변증을 가지고 있다. 간암을 일으키는 원인에는 B형간염(72%), C형간염(11%), 알코올(10%), 기타(7%) 등이 있다.
간암은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병이 진행되면 오른쪽 윗배에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으며,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황달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이 생길 수도 있다. 진단은 복부 초음파, 복부 CT, 간 MRI, 간동맥 혈관조영술 등 영상 검사와 혈액의 간암 표지자(알파 태아단백질, AFP) 등으로 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진단이 되지 않으면 조직검사를 한다.
간암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은 수술적인 절제이다. 그러나 수술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경동맥 화학색전술(TACE), 경피적 에탄올 주입술(PEIT), 고주파 열치료(RFA) 등의 치료를 한다. 간암이 간 밖으로 전이된 경우나 진행된 경우에는 항암제 치료를 고려한다. 또한 종양의 개수가 많아 수술적 절제가 어려운 경우에는 간이식으로 완치도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에는 진행성 간암의 경우도 이식 전 다양한 치료를 통해 병기(病期)를 낮춰 간이식을 시행하고 있다.
간암의 예방은 위험인자를 제거하는 것이다. 먼저 B형간염에 감염되지 않도록 백신을 접종하고, C형간염에 감염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과도한 음주를 삼가고, 곰팡이가 피어 있는 음식은 먹지 않아야 한다. 만약 간염이나 간경변증과 같은 위험인자를 이미 가지고 있으면 주기적으로 간검사와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간암환자의 사망은 간부전(肝不全)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지방간(脂肪肝)이란 간에 지방이 5% 이상 축적된 상태를 말하며, 과도한 음주로 생기는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에 의해 생기는 ‘비(非)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지방간은 한국인의 약 33%가 환자일 정도로 흔한 질병이며, 지방간의 10-20%가 지방간염으로 악화되며, 이중 10%는 간경변증으로 이어지고, 간경변증이 10년 지속되면 25%는 암으로 진행된다.
지방간 진단은 간 초음파검사나 자기공명영상검사를 통해 확인한다. 간에 지방이 많이 껴도 증상이 없어 건강 검진을 받기 전까지 모르고 있으며, 지방간 진단을 받아도 관리를 안 하는 환자들이 많다. 이에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금주(禁酒)를 하고, 비만이 사람은 살을 빼고, 당뇨병이나 이상지질혈증이 있으면 해당 질병을 치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