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인구 1000만명 시대②] 여성탈모 원인, 다낭성난소증후군이 가장 흔해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탈모의 원인은 다양하며, 탈모 질환에서 빈도가 높은 것은 남성형 탈모, 여성형 탈모, 원형 탈모증, 휴지기(休止期) 탈모증, 노화성 탈모 등이 있다. 대머리는 유전적 원인과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 중요한 인자로 보고 있으며, 여성형 탈모도 일부는 남성형 탈모와 같은 경로로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체 탈모의 70-80%를 차지하는 남성형 탈모는 이마부터 M자형태로 머리가 빠지다가 정수리까지 확대된다. 원인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이 대사를 통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 DHT)라는 남성호르몬으로 변하면서 생긴다. DHT는 모낭을 위축시켜 머리카락이 점점 가늘어지고 결국에는 머리카락이 나지 않는다.
남성형 탈모 치료는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바뀌지 않도록 하는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약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 약들은 기형아 출산 등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가임기 여성은 사용하지 않는다. 미녹시딜, 알파트라디올 성분의 약은 바르는 약이다. 약물치료는 탈모 초기에 사용해야 효과가 더 좋다.
여성 탈모는 질병이 원인이 되어 탈모가 생기는 경우가 있으며, 가장 흔한 것이 다낭성난소(卵巢)증후군이다. 이 질병이 있으면 남성호르몬이 증가하면서 모낭을 공격하여 탈모가 생길 수 있다. 갑상선 질환도 탈모와 연관이 있어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으면 모낭 활동이 둔해져 머리카락이 잘 빠지며, 갑상선기능항진증일 때도 과도한 에너지 소비로 영양분이 머리카락으로 고르게 전달되지 않아 탈모가 될 수 있다. 빈혈도 탈모의 원인이 된다.
여성 탈모증 치료법으로는 바르는 약과 먹는 약, 그리고 최근에 개발된 치료법인 성장인자(Growth Factor Cocktail, GFC) 주입치료 등이 있으며, 명지병원은 지난 2011년부터 두피에 성장인자(SGF-57)를 주입하는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모발 성장인자 주입술은 모발성장인자를 통증이 없는 전기적 자극 및 미세 바늘 침을 이용하여 두피 내로 주입하여 탈모를 치료하는 방법이다.
원형(圓形) 탈모증은 대개 1-2개의 원형 탈모반이 생기지만, 심하면 전신 탈모증이나 머리 전체 전두(全頭)탈모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대개 스트레스가 원인이지만 일부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자신의 모낭을 공격하면서 발생한다. 원형탈모의 약 80%는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재발도 잦다. 치료는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한다.
휴지기(休止期) 탈모증은 내분비질환, 영양결핍, 출산, 수술 등의 심한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 후 발생하는 일시적인 탈모로 모발의 일부가 모발의 성장과정(성장기-퇴행기-휴지기) 중에 머리가 빠지는 휴지기가 길어지면서 나타난다. 특별한 약은 없으며, 시간이 지나거나 영양결핍이 해소되면 머리카락이 다시 난다.
노화성(老化性) 탈모는 나이가 들면서 나타난다. 사람은 태어날 때 두피에 모낭이 10만개 정도 되지만 나이가 들면서 계단식으로 줄어든다. 모낭은 빠진 머리카락을 다시 만드는 것을 반복하지만 노화가 되면 머리카락 재생 능력이 떨어지면서 탈모가 생긴다. 노화성 탈모는 약으로 치료가 되지 않으므로 단백질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 탈모 악화를 막는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