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인구 1000만 시대③] 탈모예방 위해 과음 삼가고 머리는 밤에 감는 게 좋아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탈모가 지속되어 모낭 자체가 파괴되면 약을 써도 머리카락이 다시 나지 않으므로 모발이식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두피에 있는 약 10만개의 모낭 중 뒷머리와 옆머리에 분포한 2만5000개은 잘 빠지지 않는다. 모발이식 수술에는 절개식과 비절개식이 있다.
절개식 수술이란 뒷머리나 옆머리에서 두피를 잘라내 모낭을 분리한 다음 탈모 부위에 심는 방법이며, 비절개식은 두피를 절개하지 않고 모낭을 일일이 뽑아 탈모 부위에 심어주는 방법이다. 절개식은 흉터가 크지만 모발 생착률이 높은 장점이 있으며, 비절개식은 흉터는 작지만 모발 생착률이 절개식보다 떨어지므로 탈모 부위가 작을 때 시도한다.
두피 건강과 탈모 예방을 위하여 올바른 생활습관을 실천해야 한다. 먼저 균형 잡힌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여야 한다. 우리 몸에 영양소가 부족하면 심장ㆍ폐ㆍ간 등 중요 장기에 영양소를 먼저 보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모근, 손톱 등에는 영양소가 덜 가게 된다. 이에 모근(毛根)이 머리카락을 단단히 고정시키는 기능이 약해져 가늘어지고 빠지게 된다.
탈모 예방을 위해 모발의 구성성분인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여야 한다. 또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estrogen)과 유사한 이소플라본(isoflavones)이 풍부한 식품도 도움이 된다. 이소플라본은 탈모의 원인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콩, 두부 등 콩제품에는 단백질과 이소플라본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과음을 삼가야 한다. 과음을 하면 알코올이 생체 리듬을 깨뜨리고 혈액순환을 방해해 두피에 정상적인 영양공급을 방해한다. 우리 몸에 알코올 농도가 높아지면 대사 에너지가 과다하게 생성되고 피지 분비량이 증가하여 모근의 손상을 일으킨다. 또한 체내 항산화물질을 파괴해 두피를 노화시켜 조기 탈모를 촉진할 수 있다.
모발을 만드는 모낭 주위의 말초혈관의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탈모가 생기기 쉬우므로 혈액 속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증가하지 않도록 기름진 음식과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은 과식하지 않도록 한다.
머리카락은 모낭의 모모세포(毛母細胞)가 분열하면서 만들어진다. 모모세포는 밤 11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가장 왕성하게 활동한다. 이에 밤 11시 이전에 취침하여 7-8시간 숙면을 취하여 모모세포가 충분히 분열하도록 하여야 한다.
머리는 저녁에 감는 것이 좋다. 자외선은 피지와 각질을 늘어나게 해 탈모에 악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아침에 머리를 감으면 머리를 보호하는 유분이 씻겨나간 상태로 자외선을 받게 돼 두피가 손상될 수 있다. 머리 빗질은 힘주지 말고 부드럽게 두피에서 모발 끝 방향으로 빗으며, 플라스틱 빗보다 금속 제품이나 브러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머리를 말릴 때는 되도록 공기 중에서 자연 건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한모발학회(Korean Hair Research Society) 자료에 따르면 탈모로 병원을 방문하기까지 7.3년이 걸린다. 한국인은 평균 4.2회 자가 치료를 시도한 후에 병원을 방문하는데 비해 프랑스 2.1회, 독일 2.3회, 일본 3.1회, 미국 3.4회 보다 높다. 이에 비의학적인 자가 치료에 매달리다 보면 경제적인 손실뿐만 아니라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상실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