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육·살코기 안전하고 맛나게 먹는법①] 국제암연구소, 햄·소시지·베이컨 등 1군 발암물질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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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는 햄·소시지·베이컨 등 가공육(processed meat)을 1군(Group 1) 발암물질로, 그리고 소·돼지·양고기 등 붉은 고기(red meat)를 2A군(Group 2A)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한다고 지난 10월 26일 발표했다.

1965년 설립된 국제암연구소(IARC)는 발암물질과 문제되는 물질들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분류하고 있다. Group 1: 확실히 사람에게 암을 일으키는 물질, Group 2A: 사람에게 암을 일으키는 개연성이 있는 물질, Group 2B: 사람에게 암을 일으키는 가능성(可能性)이 있는 물질, Group 3: 사람에게 암을 일으키는 것이 분류가 되지 않은 물질, Group 4: 사람에게 암을 일으키지 않는 물질.

국제암연구소는 10개국 전문가 22명이 모여 육류 섭취와 암의 상관관계에 대한 800여 건의 연구 결과를 검토하여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IARC는 자체적으로 연구를 수행하는 기관은 아니며, 이미 발표된 논문을 검토해 의견을 제시하는 기관으로 역학조사와 동물실험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인체에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다.

IARC 발표에 따르면 가공육을 하루 50g씩 매일 먹으면 대장암(colorectal cancer) 발생률이 18% 증가한다. 한편 적색육을 1일 평균 100g씩 먹으면 대장암 발생률이 17% 증가하며, 또한 췌장암(pancreatic cancer)과 전립선암(prostate cancer) 발병과도 관련이 있다.

IARC 보고서 책임자인 쿠르트 스트라이프(Kurt Straif) 박사는 “가공육을 적게 섭취하면 대장암이 발생할 위험률이 통계적으로 높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가공육을 섭취하고 있어 공중보건 차원에서 암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보고서는 결국 가공육과 적색육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위험하다는 것이지, 아예 먹지 말란 얘기는 아니다.

크리스토퍼 와일드(Christopher Wild) IARC 소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육류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의료계의 권고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정부 당국은 주요 영양 섭취원인 붉은 고기(赤色肉)를 어느 정도 섭취해야 암 발생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권장량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국제암연구소는 육류 섭취는 나라와 개인에 따른 차이가 있음을 인정하고, 그에 따른 적정량을 설정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IARC는 전세계 적색육 섭취 인구의 중간 섭취량을 1일 50-100g으로, 그리고 많이 섭취하는 경우를 1일 200g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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