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신약 ‘대박’②] 매출 20% R&D 투자···신약개발연구조합·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도 ‘한몫’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신약 개발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어렵다. 이에 신약개발은 오랫동안 꾸준히 해야 성과가 있으며, 1년만 쉬어도 가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 한미약품은 빠르고 일체화된 의사결정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극대화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밀어붙였던 것이 주효했다. 또한 연구원들이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실험실과 사무실이 분리된 연구동을 2004년에 새로 지었다.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소재 한미약품은 1973년에 설립된 제약회사로 임직원 수는 1824명(2014년 현재)이며, 매출액은 7613억원으로 매출 대비 20%인 1525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사 가운데 연구개발 투자를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한미약품이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의 경쟁력을 세계적인 제약사들이 인정해준 것은 한미약품이 미국당뇨학회, 유럽당뇨병학회, 미국 내분비학회 등 여러 학회에서 적극적으로 연구 성과를 홍보한 덕분이다.
한미약품은 R&D 투자를 계속한 ‘뚝심’이 대박으로 이어진 것이다. 즉 신약개발에 막대한 비용과 장기간의 개발과정, 제품화에 성공하지 못했을 경우의 엄청난 부담감 등을 한미약품의 오너의 뚝심이 이 모든 것을 극복하면서 대반전을 이루었다. 한미약품은 회사의 모든 역량을 R&D에 집중함으로써 신약 파이프라인을 최대한 확보해 세계무대에서 통하는 글로벌 신약의 탄생 가능성을 높여 나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들어 제약기업의 기술수출 성공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2011년 이후 5년 동안 약 70여건 해외계약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금년에는 글로벌 다국적 제약기업들과 초대형 계약들이 성사되고 있다. 우리나라 제약업계에서는 최근 제약ㆍ바이오 분야 연구개발 투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 신약개발과 기술수출 성과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기술수출은 대부분이 임상2상 이전단계, 즉 완전한 신약개발을 통한 제품화 이전단계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는 신약개발 제약회사 입장에서 이후 임상에 들어가는 막대한 투자가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의약품의 상업적 가능성을 선진국 제약사들이 인정했다는 점이다.
또한 기술수출을 통하여 신약개발 경험을 축적하고 개발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고, 기술수출이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창구 역할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기술료 수입을 통해 신약개발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 정부당국도 이번 기술수출 결과를 분석하고 우리나라 제약산업 진흥에 대한 정책적 의지를 제고하여야 한다.
우리나라는 1986년 8월 ‘산업기술연구조합 육성법’에 따라 설립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Korea Drug Research Association)은 신약연구개발의 민간컨트롤타워로서 170개의 제약회사/바이오회사/벤처기업으로 구성되어 있는 연구개발 전문단체다. 조합은 혁신바이오, 합성신약, 개량신약, 바이오베터신약 등의 정부지원 로드맵을 기획하는 등 의약품 연구개발 중심기업 등의 대변인 역할을 담당하면서 대정부 신약개발 지원 창구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2011년 9월 설립된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Korea Drug Development Fund)은 세계 시장에 진출할 신약을 개발하고 신약개발 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현재는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 지식경제부(현재는 산업통상자원부로 이관), 보건복지부가 함께 설립한 재단법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