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홧병과 ‘욱’ 하는 한국인①] 21세기형 ‘분노의 포도’ 왜 끊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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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분노의 포도>(The Grapes of Wrath)는 미국의 소설가 존 스타인벡(John Ernst Steinbeck Jr, 1902-1968)이 1939년 발표한 20세기 미국 소설문학의 대표작 중의 하나다. 이 소설은 1940년 퓰리처상(Pulitzer Prize)을 수상하였으며, 존 포드(John Ford, 1894-1973)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존 포드는 1941년 제1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OSCAR, Academy Awards)에서 감독상을 수상하였다. 존 스타인벡은 196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존 스타인벡은 미국 캘리포니아 출생으로 독일계 아버지(John Ernst Steinbeck)와 아일랜드계 어머니(Oliver Hamilton) 사이에서 태어났다. 교사 출신의 어머니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책을 가까이 하는 가정환경 영향으로 성서(聖書)를 탐독했다. 1919년 스탠퍼드대에 진학해 영문학을 전공하였으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을 중단했다. 이후 일간지 신문기자로 일하다 해고된 뒤에는 공사현장에서 막노동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였다. 1929년 첫 소설 <황금의 잔>(Cup of Gold)이 출간으로 문단에 데뷔하였다.

소설 <분노의 포도>는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기(大恐慌期)에 따른 아메리칸드림(American dream)의 붕괴를 현실적으로 그려낸 장편소설이다. 대자본에 의한 농업 기계화로 경작지를 잃은 오클라호마의 농민 톰 조드 일가(一家)가 캘리포니아의 비옥한 토지를 찾아 이주한다. 그러나 그들이 꿈꾸던 자유의 땅에서 기다리는 것은 착취와 기아와 질병이었다. 농장 노동자의 비참한 생활을 구약성서 중 출애급기(Exodus)의 구성을 빌려 묘사한 서사시(敍事詩)적 작품이다.

톰 조드 일가의 대공황기의 수난 여행과 그 생존의 드라마를 통해 경제적 곤란과 모순을 생생하게 증거 함과 동시에 그 난세(亂世)를 견디는 생명력과 형제애를 서사시적으로 그려냈다. 스타인벡은 경제도 중요하지만 정작 문제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사려 깊은 어조로 되뇌고 있다.

인간의 분노 폭발은 감정, 공격성, 성적 본능 등을 관장하는 감정 중추(변연계, 기저핵)와 논리, 판단 등 고차원적 사고를 관장하는 고위 중추(전두엽 등 대뇌피질)의 균형이 깨진 상태에서 나타난다. 즉 분노가 폭발한 상태에서는 논리적 판단을 하는 전두엽(前頭葉, frontal lobe) 기능이 짧게는 30초에서 길게는 3분 정도 멈추게 된다. 전두엽 기능이 마비되면 분노가 제어되지 않고 충동적 행동으로 나타나게 된다.

화가 치밀어 오른 사람은 호흡이 빨라져 가쁜 숨을 몰아쉬고, 마른 침을 삼키며, 온몸에 힘이 들어가고 근육이 경직된다. 이때 아드레날린 등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어 15초 정도에서 최고 농도에 달하면서 분노가 폭발한다. 분노 발작 형태의 급성 스트레스 반응은 밤중에 강도를 만난 사람이 보이는 공황(恐慌) 반응과 유사한 형태를 보인다.

분노 발작 상황에서 언쟁을 하면 할수록 상대방의 분노 감정은 극으로 치닫는다. 이에 가능한 말싸움을 피하고 상대방을 진정시켜야 한다. 만약 분노 폭발이 극에 달한 것으로 보이면 일단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다. 분노 발작은 대개 1시간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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