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의원 C형간염②] 고령자 발병 높아 간암 30%, C형간염이 원인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 박사] 간염(肝炎, hepatitis)이란 간세포 및 간 조직의 염증(炎症)을 의미한다. 간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하며, 간염이 6개월 이상 낫지 않고 진행하는 경우를 만성 간염이라고 한다. 주요 원인에는 바이러스, 알코올, 약물, 자가면역 등이 있다. 간염을 세분하면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A, B, C, D, E형), 만성 간염(B, C, D형), 알코올성 간염, 독성 간염, 자가면역성 간염, 전격성 간염 등이 있다.
C형 간염(hepatitis C)은 C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C virus, HCV)에 감염되었을 때 이에 대응하기 위한 신체의 면역반응으로 인해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원인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 등 체액(體液)에 의해 감염되며 성(性)접촉, 수혈, 혈액을 이용한 의약품, 오염된 주사기의 재사용, 소독되지 않은 침(鍼)의 사용, 피어싱(piercing), 문신을 새기는 과정 등에서 감염될 수 있다.
일반에게 C형간염은 B형과 달리 인지도가 매우 낮은 편이다. 대한간학회(大韓肝學會) 등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건강검진에 C형간염(肝炎) 검사가 보편화된 이후 C형간염 판정을 받는 환자와 이에 따른 간암(肝癌) 등으로 간 이식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학계에서는 국내 C형간염 유병률(有病率)을 전 국민의 1%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B형 간염과 C형 간염의 차이점은 ‘B형 간염’은 바이러스가 많이 증식하며, 보통 항원, 항체 검사를 쉽게 할 수 있다. 항체는 바이러스를 죽이며, 항체가 있으면 바이러스가 대개 없다. 항체 검사가 매우 정확하며, 면역학적 검사로 진단이 정확하다. 한편 ‘C형 간염’은 바이러스 증식이 적고 돌연변이를 잘 일으키며, 항원검사가 어려워 보통 항체검사를 한다. 항체는 바이러스를 죽이지 않으며, 항체와 바이러스가 대개는 같이 있다. 항체 검사는 위양성과 위음성이 일부 있으며, 확진하려면 유전학적 검사를 해야 된다.
간암(liver cancer)은 발생 건수로는 전체 암 중에서 6위지만, 사망률은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우리나라 간암의 원인으로 간암 발생이 가장 많은 40-50대를 포함하면 B형간염이 약 70%, 그리고 C형간염으로 인한 간암은 약 10% 정도이다. 그러나 60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간암의 약 30%는 C형간염에서 비롯된다.
급성 C형 간염은 바이러스 잠복기는 평균 7-8주로 대부분 무증상이며 20%에서 황달이 발생한다. 드물게는 피로감, 소화불량, 오심, 허약감, 체중감소 등이 동반되고, 전격성 C형 간염의 발생빈도는 극히 드물다. 전형적인 급성 C형 간염은 4-6개월 이내에 정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6개월 이상 자각증상이 있거나 간 기능이 회복되지 않으면 만성 간염으로 이행되었음을 의미한다.
만성 C형 간염은 대부분 증상이 심하지 않아 평소에는 잘 모르고 있다가 신체검사 또는 헌혈 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본인이 C형 간염 환자인지를 모르고 수십 년이 지난 후 간경변증(肝硬變症)이나 간암(肝癌)으로 진행된 후에 발견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B형 간염에 비해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고령(高齡)인 환자가 많다.
C형 간염에 걸릴 경우 약 15% 정도는 급성 증상을 보이지만 나머지 대부분 환자들은 만성 보균자가 된다. C형 간염이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제거되는 경우는 1% 미만으로 매우 드물고, 성인에게 감염되면 55-85%가 만성화된다. 만성화된 C형간염을 20년 이상 방치할 경우 간암과 같은 치명적인 간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C형간염이 만성화되면 20-30%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되고, 2-5%는 간암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