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의원 C형간염③] 예방백신 없지만 한국BMS ‘다클린자’ ‘순베프라’ 병용 치료 승인돼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 박사] C형간염은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황달(黃疸), 권태감, 피로감, 전신 쇠약감, 근육통, 식욕부진, 구토, 복통 등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들이 무조건 C형간염이라고 볼 수는 없으므로, 간 기능검사, 혈액검사 등을 통해 C형간염 바이러스 항체(anti-HCV Ab)를 검출하거나, C형간염 바이러스의 RNA를 검출하는 검사법을 통해 확진을 한다.

C형간염은 빨리 치료할수록 효과가 훨씬 좋다. 따라서 치료는 간이 딱딱해지는 간섬유화가 오기 전에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시아인은 C형간염 치료제에 잘 듣는 유전자를 갖고 있어 치료가 비교적 잘 된다. 또한 감염된 C형간염 바이러스도 여러 유형(1-6형) 중 치료가 잘 되는 2-3형의 비율이 서양인보다 더 높아 치료가 잘 되는 편이다.

C형간염에 걸린 경우 급성기나 악화기에는 과도한 신체 활동은 회복을 느리게 할 수 있으므로 삼가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 또한 의약품, 한약, 건강식품 등이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복용여부를 전문의와 상담하여야 한다.

최근에 C형간염을 획기적으로 치료하는 약들이 개발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BMS제약의 C형간염 치료제인 다클린자와 순베프라 병용 요법을 승인하였다. 약값은 24주에 854만원으로 정해졌으며, 환자는 이중 30%인 259만원만 내면 된다. 이들 약은 C형간염 바이러스의 복제과정에 직접 작용해 바이러스가 복제되지 하도록 한다. 다클린자, 순베프라 병용요법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80-95%의 완치율을 보였다.

C형 간염의 기존 표준 치료는 인터페론(interferon)과 리바비린(ribavirin)을 같이 이용하였다. 대한간학회지(2012년)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인터페론과 리바비린의 병합 요법의 반응률은 유전자형이 1형의 경우는 53.6-80.8%, 2형 또는 3형의 경우는 78.9-92.7%였다. 한편 과립백혈구의 일종인 호중구(好中球) 감소 등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한 경우는 10-14%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복강경 수술의 도입 초기에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즉 카메라 영상만 보면서 움직임이 제한된 수술기구로 수술을 하는 것보다는 개복(開腹)하여 눈으로 직접 환부를 보면서 수술하는 게 훨씬 정확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2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신체 부위를 적게 절개하여 통증과 감염 위험을 줄이고, 회복이 빠르고 흉터도 거의 남지 않는 복강경 수술이 개복수술을 대체하고 있다.

한편 생체 간이식 수술에서 기증자의 간을 땔 때는 간의 문맥(정맥)과 담도가 복잡해 수술 중 출혈이 생겨 기증자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개복술(開腹術)을 많이 한다. 그러나 최근에 3D 복강경이 개발되면서 복강경으로 간을 꺼내는 것이 가능해졌다. 또한 상하좌우로 100도씩 구부러지는 복강경 카메라의 개발도 복강경 간수술을 수월하게 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C형간염 등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각종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간학회(肝學會) 회장인 싱가포르 국립의대 림생기 교수는 “C형간염에 대한 교육과 검진을 통해 질병의 발견 비율을 높이는 것이 전 세계 의학계의 시급한 이슈이므로 정부기관과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노력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C형간염 환자의 65%가 자신이 C형간염 환자인지를 모르고 있다. C형간염은 B형간염과 달리 돌연변이가 심해 예방 백신이 없으므로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 주사기는 반드시 1회용을 사용하여야 하며, 면도기 등 혈액에 오염될 수 있는 모든 물건이 간염을 전파시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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