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비키의 명상24시⑩] 고민에서 빠져나와 지혜를 구하는 방법

[아시아엔=천비키 본명상 코치] 당신은 해결해야 할 어떤 일이나 갈등이 있을 때 어떻게 문제를 푸는가? 최근에 몇몇 분들과 명상코칭을 하면서 경험한 사례들 통해 함께 살펴보자.

#사례 1
A기업의 김아무개 차장은 팀장이 된 후부터 생활패턴이 바뀌었다. 우선은 피워대는 담배 갯수가 늘었다. 의사결정 및 해결과제가 불어나면서 잠에서 뒤척거리는 날도 잦아졌다. 새벽녘 잠에서 깨는 순간 문제거리가 생각나면 다시 잠에 들지 못한 채 날밤을 새는 날이 갈수록 늘었다. 며칠 전에도 새벽에 화장실 다녀왔다가 회식 자리에서 상사가 “팀장직을 면할 걸세”라고 한 말이 퍼득 들더란다. 그 생각에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어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홀딱 밤을 샜다고 했다.

#사례 2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는 최아무개 사장은 불경기에 자금회전이 안 돼 이곳 저곳에서 빚을 졌다. 이자도 감당하기가 어려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지경에 이르렀다. 빚쟁이가 독촉하러 오는 날이면 머리가 지끈거려 잠을 못 이룬다고 했다. 그럴 때면 술을 잔뜩 마셔 상황을 벗어나려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한두 잔이면 충분했으나 몇 병을 마셔야 겨우 기분전환이 되더란다. 자연히 머리는 늘 흐릿하고 일처리도 명료하게 해낼 수 없었다. 그는 “생각을 정리하고, 잠을 청하는 방법으로 술을 마시곤 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정말 난감하다”고 했다.

#사례 3
70세의 이아무개 할머니는 몇년 전 남편과 사별했다. 그후 이웃집 남성이 너무도 친절하게 잘 대해 주었다. 지붕도 고쳐주고, 정원도 손질해주는 등 집사처럼 도와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이 할머니에게 사랑을 고백해 왔다. 그런데 문제는 그는 자신보다 10살 어린데다 유부남이었다. 처음에는 ‘미친 거 아냐’ 했는데 그의 구애가 계속되자 마음이 흔들리면서 그의 얼굴이 계속 떠오르더란다. 그의 사랑고백을 밀어내려고 애쓰면 쓸수록 더욱 커지더란다. 괴로운 나머지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상 세 사례의 특징은 무엇일까? 고통의 시작은 ‘통제할 수 없는 자기 스스로의 생각’이라는 점이다. 김아무개 팀장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여 답을 찾으려 했고, 최아무개 사장은 술로 생각을 끊어냈다. 이아무개 할머니는 일어나는 생각을 아예 하지 않으려고 애쓰다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났다.

과연 어떤 방법이 가장 현명할까? 생각은 나의 본질이 아니다. 생각은 내가 하는 것이고, 내가 선택하는 것이다. 나는 생각의 주인으로서, 생각을 할 수도 있고 전환할 수도 있으며 멈출 수도 있다. 생각은 고정불변한 게 아니라 자유롭게 움직이는 에너지이기 떄문이다. 생각은 현실의 삶을 보다 더 풍요롭게 살도록 생명의 근원이 내게 준 선물이다. 그러면 답은 저절로 나온다. “이 선물을 어떻게 잘 활용하는가”에 달려있다.

첫째, “나는 무엇이 필요하지?”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거야?” “내 삶에 무엇이 잘못 된 거지?” 등을 알려주는 인식의 나침판으로 쓸 수 있다. 가령 어떤 문제가 일어났다면 “내가 여지껏 생각을 어떻게 했길래, 마음 씀씀이가 어땠길래 이런 문제가 발생하였을까?” 등 문제를 일으킨 원인을 ‘생각’으로 살펴볼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은 생각의 다발인 내 믿음이 현실로 드러난 현상이므로 문제를 일으킨 그 생각을 먼저 들여다 봐야한다. 그리고 문제를 바라보는 나의 생각이 어떤지 알아차려야 한다. 대부분 고통은 문제 자체보다 그 문제를 보는 생각에서 비롯한다.

둘째, 생각은 내가 원하는 것을 끌어다주는 채널과 주파수로 쓸 수 있다. 생각의 속성은 에너지인 까닭에 끼리끼리 모인다. 관심이 가는 곳에 에너지가 흐르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긍정적인 것이라면 나와 자연은 긍정의 에너지로 합일 되지만 그 반대현상도 일어난다. 긍정은 밝음을, 부정은 어둠을 부른다. 내가 일으킨 한 생각이 삶의 지혜를 가져다주기도, 삶을 고통으로 이끌기도 하는 것이다.

마음의 도구인 생각을 잘 활용하려면 우선 내면이 고요해야 한다. 몸이 이완되고 마음이 평안할 때 내 생각의 주인이 될 수 있다. 다음은 위와 같은 상황에 유익한 셀프명상방법이다.

? 부드럽고 깊게 숨을 들이켜 몸을 느끼고 내뱉으며 전신을 이완한다.
? 뱃 속 깊이 숨을 들이켜 맑은 기운을 받아들이고 내뱉으며 생각을 흘러 보낸다.
? 온몸으로 호흡을 들이키며 마음을 활짝 열고 내뱉으며 내면으로 깊이 들어간다.
? 자연스럽게 호흡하면서 내 마음을 알아차린다. 생각에 빠져 있음을 알아차리자마자 날숨을 쉬어 그 생각을 흘려보내고 다시 주의를 몸의 느낌과 호흡에 준다. 마음이 텅 빌 때까지 반복하여 ‘생각의 세계’가 아닌 지금 이 순간의 ‘사실의 세계’로 돌아온다. 생각에서 멀어질수록 호흡이 깊어지고, 몸과 마음은 이완되며 텅 빈 내면의 공간으로 들어간다.
? 나를 이끌어줄 ‘지혜의 존재’를 떠올린다. 성공한 자신의 미래상이나 존경하는 인물도 좋다. 그들에게 지금의 문제를 제시하고 답을 구한다.
?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몸과 마음을 고요히 한 채, 느낌에 귀를 기울인다.
? 평온해진 내면을 느끼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명상노트에 평온을 되찾은 과정들을 메모해둔다. 비슷한 상황이 닥쳤을 때 “지혜를 부탁합니다” 하며 되내어 본다.

최근에 부부관계로 인해 엄청난 심리적 고통을 겪은 분이 필자가 일하는 ‘본명상’ 사무실에 찾아왔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러 이곳저곳 심리상담을 다니고 심리분석을 했단다. 과거를 회상하며 분석하자 더 많은 생각으로 괴로움에 빠졌다. 필자는 ‘그 생각을 멈추고 놓아버리라’며 명상코칭을 시작했다. 몇 분쯤 지났을까. 그는 ‘아무 것도 없네요’ 하면서 히죽 웃었다. ‘문제는 본래 없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문제라고 생각한 것’이 ‘문제’임을 알아차린 순간 문제로부터 빠져나온 것이다.

새로운 문제 해결 방식을 터득한 그는 본명상 사무실을 나서며 “삶의 에너지가 팡팡 솟구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생각을 내려놓은 대신 매 순간 자각하며 지금 여기에 집중하라. 그리고 생각너머의 존재가 되어 마음의 주인이 되라. 그는 생각을 내려놓은 대신 매 순간 자각하며 지금 여기에 집중하면서 자신의 마음 속 주인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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