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비키의 명상 24시] 내가 말한 것을 이루어지게 하는 비밀
“내가 말을 만들고, 말이 나를 만든다”
[아시아엔=천비키 <아시아엔> 명상전문기자, 본명상 코치] 성경에 하느님은 말로써 우주를 창조하셨단다. 빛이 있으라 하면 빛이 생기고, 땅이 생기라 하면 땅이 생겼다. 이처럼 당신도 말한 대로 삶이 이루어진다고 믿는가? 사실, 필자는 이점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왔다갔다 했다. 말의 힘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정말 어느 정도일까? 진짜 100프로 믿었다면 매사 말 한마디에 신중을 기했을 것이고, 온 몸과 마음을 다해 “나는 성공한다! 나는 잘 산다! 나는 행복하다! 최고이다!”라는 말을 목청 터져라 외치지 않았을까? 그렇게 해서 안 되었다 해도 포기하지 않고 될 때까지 했을 터이다.
허나, 허무하게도 목만 쉬고, 기운만 빠지며 오히려 말만 먼저 앞세우는 사람이 되어버렸다는 부끄러움만 남았다. 결국, 나는 그 말의 습관을 놓아버렸다. 그렇다면 왜 진짜로 말의 힘대로 안 된 것일까? 이 비밀이 나름대로 정리될 즈음에, 오랫동안 나와 가까운 지인이 똑 같은 질문을 던져왔다. 그녀는 늘 잘 살고, 성공한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행복하려고 애쓰던 사람이다. 하지만, 현재의 삶은 병약한 몸과 이혼, 경제적 곤궁으로 친정어머니 댁에 사는 신세가 되었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았던 그녀도 그렇게 바뀐 자신의 삶을 이해하지 못했다. 20년 전 만해도 큰 집에서 일하는 아줌마를 두며 남부럽지 않게 아주 잘 살고 당당했던 그녀의 삶. 왜 이리 녹슬었을까?
그녀가 늘상 해왔던 말들을 반추해 보며, 나는 그녀와 나의 사례를 통해 말의 창조력을 좀더 완벽하게 이해하게 되었다. 과거 그렇게 잘 살 때도 그녀의 말버릇은 이랬다.
“몸이 늘상 기운이 없고, 힘이 없어”, “ㅇㅇ아빠랑 마음이 맞지 않아서 언제까지 같이 살 지 모르겠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지 깜깜해” 등등. 결국 말대로 된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내뱉은 말들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듯했다. 무심코 지나가는 투로 흘린 말이었으니 그럴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그 말들을 되풀이 하고 있기에 나는 내 얘기를 먼저 들려주었다.
“언니, 저는 큰 일이 있거나 원치 않은 일이 생겼을 때마다 제일 먼저 했던 말이 있었답니다. 바로 다급한 목소리로 ‘어떻게! 어떻게 해?’ 하거나 ‘미치겠다’, ‘큰일 났다’, ‘죽겠네!’ 같은 말들이었답니다. 나도 모르게 내뱉었어요. 어느 때는 말로 표현되기 전에 마음속에서 저절로 일어났지요. 결국 제 삶은 그 말대로 만들어졌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13년 동안 ‘미쳐 죽을 정도’로 ‘숨 가삐’ ‘큰 투병생활’을 하며 지냈잖아요?” 그녀는 피씩 웃었다. 나도 웃었다. 하지만 흐트러짐 없이 말을 이어갔다.
“언니는 의식과 무의식의 힘 중 무엇이 더 파워가 있는지 아시지요? 예, 당연히 무의식이지요. 그래서 무의식으로 내뱉은 말은 잘 인식 하진 못하지만 더 힘이 강력하지요. 저는 그 강력한 말을 주문처럼 내뱉은 것입니다. 깊은 명상 속에서 그 말버릇이 대학교 때, 더 이전에 중학교 때, 아니 초등학교 때부터 계속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20년 이상 저는 그 주문을 한결같이 붙잡고 있었던 거지요. 미치겠고, 큰일났고, 죽겠다는. 그리고 마침내 제 말대로 이루어 진 것입니다.” 언니의 얼굴은 자못 진지해져 있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제 삶이 밝게 변화되었냐구요?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말버릇을 바꾼 뒤로부터라고 봐요. 나도 모르게 그런 습관화된 말이 나올 수 있는 상황에 부딪칠 때마다 ‘응, 그래’, ‘괜찮아’, ‘할 수 있어’, ‘이렇게 큰 일이 일어난 것은 차라리 잘 된 일이야’라고 의식적으로 말하기 시작했거든요. 긍정과 가능성의 새로운 주문을 첫 반응의 말로 무의식화하기까지는 무려 7년이 걸렸어요.”
그 말을 듣자마자, 언니는 “아휴~!” 하고 늘 하던 대로 한숨을 쉬었다. “그렇게 오래 걸렸냐”며, “그게 너니까 되었지” 하고 늘 그렇듯이 에너지 떨어지는 말투로 입을 떼었다. 그 순간 나는 “그래요, 언니는 방금 자신이 말하는 습관을 알아차리셨나요?” 하고 되물었다. 언니는 멈추었다. “언니 자신이 말씀하는 패턴도 한번 저처럼 살펴보세요. 원치 않거나 힘든 일일 때 처음 쓰는 말을요. 여기서 말이란 내면에서 웅얼거리는 생각도 포함합니다. 늘 말씀으로는 ‘나는 잘 될 거라고 믿어’, ‘이번 달에는 매출이 오를 거야’라고 하시지요. 그런데, 꼭 끼어드는 말은 ‘근데, 걱정이야. 앞으로 뭘 먹고 살지….’, ‘정말 먹고 살 일이 깜깜해’, ‘자꾸 기운이 없어’ 하고 때로는 농담처럼, 때로는 근심 가득히 말씀하시잖아요? 아니면 지금처럼 한숨을 푹 쉬시잖아요. 그 소리들이 사실 진짜 언니의 소리들이랍니다. 무의식에서 나오는 마음의 소리를 관리하지 않는 한 의식적으로 아무리 좋은 말, 원하는 말, 간절한 말을 해도 이루어지지는 않게 된답니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그녀에게 “언니가 했던 말대로, 원하는 말대로 산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말은 진동하는 에너지다. 무엇보다도 우주는 진동하는 춤추는 에너지체이기에 우리의 말에 따라 진동하여 메아리를 쳐준다. 즉 내가 말하는 진동에너지와 파장이 같은 우주의 에너지가 반응한다. 또한, 우주는 풍요로 가득 차서, 우리가 소원하고 바라는 대로 이루어준다고 한다.
당신도 진정 원하는 것을 이루고 싶은가? 그렇다면 제일 먼저 자신 내면의 말을 먼저 알아차려 보라. 그리고 정성을 다해, 의식적으로 진짜 원하는 말로 바꾸어 보라. 단, 말의 창조력을 얻으려면 정말 평안하고 사랑이 깃든 상태여야 한다. 아무리 “잘 될 거야, 잘 살 거야” 하고 소리쳐도 잘 되지 않던 경험이 있다면 바로 무의식에서 속삭이는 말을 알아차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것을 “말의 힘이 없다”고 말한다. 즉, 잡념과 상념의 물결 속에서 소리 질러봐야 깊은 무의식에는 저항만 인다. 저항으로 인해 오히려 에너지만 소모될 뿐이다.
그러므로, 온 몸을 편히 하고 마음을 텅 비우시라. 고요하고 충만한 심연의 순간을 맞이할 때까지. 그리고 그 마음의 정원에 원하는 말을 씨앗처럼 심어라. 정념의 상태에서 이제 한 음절 한 음절 소리내어 본다. 속삭여도 좋고, 나직한 음성으로 말해도 좋다. 평화와 사랑 속에서 그 말이 나무처럼 자라 열매 맺을 때까지 내게도, 주변 사람들에게도 들려준다. “할 수 있어”, “감사해”, “멋지다”등의 지지와 칭찬, 인정과 수용, 사랑의 말이 넘칠수록 현실이 된다. 그것이 본래 내 존재의 말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말을 만들고, 말이 나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