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비키의 명상 24시①]’자살충동’ 나를 살린 몸명상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외국인들이 명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외국인들이 명상을 하고 있다.

[아시아엔=천비키 명상코치] 필자는 10대 중반부터 혹독한 심신의 고통을 겪었다.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나’ ‘엄마가 돌아가시면 나도 따라 죽을 거야’ 같은 망상에서 한시도 자유롭지 못했다. 늘 불안하고 미칠 것 같아 생명줄을 놓고 싶을 때도 많았다. 대학에 가서도 나아지지 않았다.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 목숨만 부지할 정도였다. 13년이나 계속 됐다. 큰 병원에서 입원치료도 받고 좋은 약도 썼지만 소용 없었다. 기인이나 무속인도 숱하게 찾아다녔다. 여유 있던 집은 파산상태가 됐다. 그런 필자를 살린 것은 바로 마음의 힘, 명상이었다. 하루 13시간 잠 자도 모자라 혼수상태처럼 지내던 필자가 4시간만 눈을 붙여도 피로를 모두 풀 정도가 됐다.

그런데 지금 이 글을 구상하고 집필에 들어갈 즈음 필자의 심신을 크게 흔들어놓은 ‘사건’이 일어났다. 온갖 자료가 담긴 노트북을 잃어버린 것이다. 눈앞이 하얘졌다. 하지만 곧 자세를 바로 하고 호흡을 가다듬어 기억을 되살려봤다. 잠시 머물던 벤치, 택시 등등. 그러다 ‘아하! 지난 번 산 옷을 바꾸려고 옷가게에 들렀었지’ 생각이 났다. 늦은 밤이지만 주인에게 전화를 거니 내일 아침 찾아보고 연락을 주겠단다.

하지만 노트북 생각에 밤새 몸과 마음이 하염없이 떠밀려 갔다. 이제 막 할부금을 마친 최신형 노트북을 잃어버리다니! ‘나는 왜 그리도 침착하지 못하나’ 어느새 나는 스스로를 자학하고 있었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모든 것 즉 생각, 감정, 판단을 내려놓은 채 내 몸과 맘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마음은 온통 한 생각에 빠져 한 없이 헤매고 있는 게 아닌가? 심호흡을 크게 하고 명상에 들어갔다. 마음이 가라앉았다. ‘아침에 옷가게 주인이 찾았다는 문자메시지를 줄 거야’ 하는 희망이 일었다. 그리고는 평온하게 잠이 들었다. 이튿날 아침 옷가게 주인이 ‘어떡하지요? 아무리 찾아도 없어요.’라고 문자를 보내왔다. 내 머리는 다시 하얗게 떠버렸다. 이제 곧 명상수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하필 수업직전 ‘비보’를 받다니? 강의할 내용들이 내 머리에서 날아가는 듯했다. 불안과 초조가 밀려왔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때였다. “스톱!” 하고 나도 모르게 외쳤다. 생각을 정리하지 않으면 또다시 어지러운 감정에 휩싸여 강의를 망칠 게 뻔했기 때문이다.

하루 15분 투자로 마음의 근육 단련
들숨과 날숨을 교대로 하며 수강생들과 일일히 눈을 마주쳤다. 수업은 성공이었다.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돼있다”는 말이 있다. 평범하지만 명상에서는 매우 중요한 진리다.

어느 날, 이곳저곳 강의 다니느라 분주하기만 한 나를 발견하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러다 노트북보다 더 한 것도 잃어버리는 거 아냐?’ ‘맞아, 큰 사고를 사전에 막아주려고 미리 경고장이 날아온 거야!’ 순간 노트북이 감사했다. 그리고 고의든, 아니든 노트북을 가져간 사람마저도 축복하게 됐다. 마인드리스(mindless)로 말고 마인드풀(mindful)하게 살아가라는 싸인 아닌가! 분실한 노트북을 통해서 다시 새롭게 창조될 달콤한 일들에 대해 미리 감사할 마음이 생긴 것이다.

눈을 감고 명상에 잠기며 스스로에게 암시를 해본다. ‘이제 분명 더 좋은 일이 일어날 거야. 누군가 더 좋은 노트북을 내게 가져다 줄 것이며 그를 통해 더 값진 일을 창조할 수 있을 거야.’ 불행이 행복으로 거듭나는 순간이다.

물론 명상을 한다고 사고가 안 나거나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명상은 일어난 일들에 대해 좋으니 나쁘니 하며 시시비비를 가리는 대신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힘을 길러준다. 나아가 원하는대로 삶을 창조하는 것이다. 이 상태가 행복이며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마음의 근육이 필요하다.

현대인들은 아무리 초연하게 살려고 해도 수많은 외부 자극에 의해 흔들리는 마음에 휘둘려 스트레스를 받게 마련이다. 신체건강을 위해 운동도 하고 건강식품도 먹듯 마음의 건강을 위해 하루 15분 명상에 할애해 보자. 당신의 삶은 훨씬 행복해질 것이다.

1. 행하던 것을 모두 멈춘다. 숨소리도 들릴 새라 미동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는다. 이 때 자동적으로 돌아가는 무의식을 멈출 수 있다.
2.?크게 세번 호흡을 하여 내면으로 깊이 들어간다. (가능하다면 복식호흡을 해보라. 숨을 들어 마시면서 배를 불룩하게 만들고 배가 홀쭉하게 들어가도록 숨을 내쉬면 된다.)
3.?의식을 머리로 가져간다. 들숨으로 머리를 느끼고, 날숨으로 이완하여 하늘을 향해 몸을 바로 세운다.
4.?의식을 눈에 둔다. 들숨으로 눈을 느껴 긴장을 풀고 날숨으로 더 깊이 이완하여 부드럽고 단정하게 둔다.
5.?의식을 얼굴에 두어 들숨으로 느끼고 날숨으로 이완하여 미소를 짓는다.
6.?의식을 어깨와 가슴에 둔다. 들숨으로 활짝 펴고, 날숨으로 이완하여 편안히 호흡한다.
7.?의식을 척추에 둔다. 들숨으로 하나하나 바르게 펴고, 날숨으로 내려놓는다.
8.?의식을 손에 둔다. 들숨으로 손가락 하나하나를 깊이 느끼고, 날숨으로 온 마디마디를 푼다.
9.?의식을 배에 가져간다. 들숨으로 배를 부풀리고, 날숨으로 기운을 풀어놓아 깊이 호흡한다.
10.?의식을 골반에 둔다. 들숨으로 충만한 성에너지를 느끼고, 날숨으로 이완한다.
11.?의식을 두 다리에 둔다. 들숨으로 깊이 느끼며, 날숨으로 이완하여 하체를 푼다.
12.?의식을 발에 가져간다. 들숨으로 발의 감각과 균형을 느끼며, 온 발을 이완한다.
13.?몸 전체에 의식을 둔다. 하나의 에너지장으로서 들숨으로 온몸을 충분히 느끼고, 날숨으로 온몸에 힘을 빼며 이완한다.

모든 걸 놓아둔 채로 그 안에서 휴식하면 피로가 저절로 풀리는 것이 느껴진다. 몸은 산처럼 우뚝 서고, 호흡은 바다처럼 흐르며, 마음은 광활한 창공을 훨훨 나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아령을 들면 팔에 근육이 생기듯 위와 같이 꾸준히 하면 마음의 근육이 조금씩 늘어나며 익숙해지고 습관이 된다. 그것이 명상이다. 명상에도 중요한 비법이 있다. 바로 명상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자기암시를 하는 것이다.

“지금부터 나는 1분, 3분 명상을 시작해본다. 마침내 하루 15분간 반드시 명상을 해내겠다. 그렇게 해서 나는 내 자신의 마음의 근육을 단단히 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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