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윤의 웰빙100세] 백두산 한라산 생수 왜 맛이 뛰어난가?
백두산은 세계 3대 고급생수 수원(水源)으로, 한라산은 맛이 뛰어난 화산암반수(火山巖盤水)로 맛이 뛰어나다.
우리 몸은 60~70%가 물로 구성돼 있다. 물은 영양소를 용해, 흡수, 운반하여 필요한 세포에 공급하고, 대사작용을 높이며, 혈액순환, 노폐물 배출, 체온조절 등 생명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동양에서는 ‘맑은 물이 건강과 장수의 묘약’이라고 일컬어 왔으며, 동의보감의 허준(許浚)도 “사람에 따라서 체력과 건강 또는 수명이 다른 가장 중요한 원인은 마시는 물에 달려있다”고 했다.
물은 공기와 더불어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다. 물은 지구상에서 가장 풍부한 물질이지만, 심각한 오염으로 인간과 생태계 전체가 위협을 받고 있다. 수질오염, 수자원관리 미흡 등으로 세계 인구 5명 중 1명이 비위생적인 물을 마시고 있다. 의학적으로 ‘안전한 물’이란 인체에 해로운 병원균이 없고 깨끗한 물을 말한다. 의학계에서는 물에 함유되어 있는 무기질은 극소량이기 때문에 미네랄의 기능은 크지 않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생활수준 향상과 더불어 생수 수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무렵 외국인들을 위하여 일시적으로 판매를 허용하였으나 다시 판매를 제한하였다. 법원은 1994년 “생수판매 금지조치는 깨끗한 물을 마실 권리(행복추구권)를 침해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정부는 1995년 ‘먹는물 관리법’을 제정하여, 생수 판매를 합법화하였다.
먹는 물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생수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다. 매년 7~8월 여름철에는 생수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가장 적게 팔리는 1~2월 겨울철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팔린다. 한국샘물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생수 시장은 국내판매가 허용된 1995년 이후 꾸준히 늘어 1995년 726억원, 2000년 1471억원, 2006년 2495억원, 2013년 5400억원, 그리고 올해는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2014년 1분기 현재 91개 제조업체가 생산하는 153개의 생수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다. 이중 1998년 출시 이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제주삼다수’는 시장 점유율이 45.4%에 이른다. 편의점 등 체인스토어에서 자체 제조해 판매하는 ‘PB생수’는 다른 브랜드보다 가격이 20~30% 저렴하여 16.4%의 점유율로 2위, 롯데 ‘아이시스’(9.5%), 해태 ‘강원평창수’(5.2%)가 3, 4위를 각각 차지한다. 제주 삼다수의 제조원은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이며, 판매원은 광동제약주식회사이다.
소비자들이 생수를 선택하는 첫 번째 기준은 수원지(水源池)이다. 즉, 생수는 다른 원료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물 자체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 외국에서 수입하는 생수가 국내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수원지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중국 생수 업체들은 현재 백두산 곳곳에 생수공장을 건설하면서 수원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초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인기를 휩쓸어 온라인 TV 프로그램 사이트에서 6월 현재 40억뷰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드라마의 한국식 애칭(愛稱)인 ‘별그대’를 그대로 번역해 ‘싱니’로 친근하게 부르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인 김수현과 전지현이 중국 헝다그룹이 출시한 ‘헝다빙촨(恒大?泉)’ CF에 동반 출연했다. 그러나 생수병 겉면에 원산지가 백두산(白頭山)의 중국식 표기인 창바이산(長白山)으로 표기된 것이 화근이 되어 일부 네티즌에 의해 이 두 사람이 매국노로 몰렸다. 원산지 창바이산이란 표기를 찾으려면 생수병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
두 사람의 CF 출연료가 업계 최고 대우인 10억원에 달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일부 네티즌은 “김수현과 전지현이 돈에 눈 멀어 중국의 역사 왜곡 시도인 동북공정(東北工程)에 놀아났다”는 비난 여론이 인터넷에서 들끓었다. 중국은 2002~2007년 고구려사ㆍ발해사를 중국 역사에 편입시키려는 동북공정을 진행했다.
역사학자들은 고구려에서는 태백산, 고려에서 백두산이라고 부르다가 조선 세종 무렵부터 백두산ㆍ장백산을 혼용하여 사용한 것으로 본다. 창바이산은 중국의 동북공정 시도 훨씬 이전인 12세기 금(金)나라 때부터 등장할 정도로 오래된 명칭이므로 우리가 이를 왈가왈부하는 게 국수주의로 비칠 수도 있다.
국내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두 배우 소속사는 헝다그룹 측에 계약해지를 요청했다. 당초 ‘계약해지’라는 강경책을 내놨던 김수현과 전지현은 여론이 수그러든 데다 한류(韓流)의 역풍을 우려해 계약이행으로 입장을 번복했다. 헝다그룹의 생수 제품 취수원의 현지 표기에 대해 어떤 정치적 의도가 없음을 서로 인정했다.
백두산은 1962년 북한과 중국이 체결한 ‘북ㆍ중 국경조약(北中國境條約)’을 통해 남동부는 북한에, 북서부는 중국에 귀속됐다. 현재 백두산 전체의 75%는 중국 땅이며 25%가 북한 땅이다. 또한 백두산 천지(天池)의 54.5%는 북한, 45.5%는 중국 관할이다.
우리나라 ‘농심’은 1996년부터 중국 전역에 확보해 놓은 1000여개의 라면 대리점 판매망을 적극 활용하여 13억 중국 생수시장을 잡기 위하여 2000억원을 투자해 생수를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농심은 최근 백두산 인근인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安圖)현 이도백하진(二道白河鎭)에 2015년 9월부터 연간 200만톤의 생수를 생산할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중국에서 2012년 한해 소비된 생수는 3750만톤으로 국내에서 판매된 생수량(177만톤)의 21배에 달했다.
세계 3대 고급생수 수원으로 꼽히는 백두산, 그중에서 내두천은 수질이 좋고 수량이 풍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내두천은 해발 670m 백두산 원시림에 있는 약 100평 규모의 용천(湧泉)으로 백두산 지하를 흐르던 섭씨 6~7도의 화산암반수가 솟아오르는 곳이다. 농심은 2010년부터 내두천의 용천 부근에 파이프를 설치하고 인근 공장에서 백산수를 1년에 25만톤씩 생산하고 있다. 중국에서 고급 생수로 꼽히는 ‘백산수’은 3.5위안(약 572원)에 판매되고 있어 중국 업체의 일반생수 가격(1위안)보다 훨씬 비싸다.
‘제주 삼다수(三多水)’ 명칭은 예로부터 제주도는 바람, 돌, 여자가 많다 하여 삼다도라 불렸기에 ‘삼다도’의 ‘삼다(三多)’와 ‘물’이란 의미의 ‘수(水)’를 결합한 말이다.
제주도는 180만년전부터 2만년전까지 110여 차례 화산 활동으로 생겨난 화산섬이다. 평균 3~5m 두께의 용암층이 시루떡처럼 쌓여 있는 지질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에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면 천연 필터(filter) 역할을 하는 현무암층(玄武巖層)이 오염물질을 걸러내 화산암반수를 만들어낸다. 이 물은 인체의 체액과 비슷한 약알칼리를 띠며, 물의 경도(硬度)가 낮아 마실 때 부드럽게 넘어간다.
제주삼다수 제조사인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지하 420m 화산암반층으로부터 끌어올린 지하수(원수)를 여과(濾過)?자외선 살균(殺菌)?주입?제품검사?포장?출하 과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원수(原水)가 매우 깨끗하기 때문에 활성탄(活性炭)여과 등 정수처리가 필요 없다. 단순 여과와 자외선 살균 과정만을 거치기 때문에 자연의 물맛이 살아있다.
제주 지하수의 효능에 관련된 논문 9편이 국제학술지에 발표되었다. 전문가들이 수년에 걸쳐 제주 지하수 효능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항산화(抗酸化) 효과, 아토피 피부염 개선 효과, 지방세포 생성 억제 효과, 당뇨(糖尿) 개선 효과 등 인체에 이로운 생리활성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은 한두 시간 간격으로 한컵(200cc)씩 하루에 7~8컵 이상을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물을 마시면 저(低)나트륨혈증이 발생하여 두통, 현기증, 구토, 근육경련 등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갈증이 심해도 한꺼번에 0.5리터 이상은 마시지 않도록 한다.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요로결석(尿路結石)을 예방하기 위하여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