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호화목욕탕 난개발로 지하수 고갈 심각···투자비 165억 웃돌기도

만성적인 물 부족에 시달리는 중국의 내륙 주요 도시에 대형·호화 목욕탕이 급증하면서 지하수 고갈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북경신보(北京晨報)가 26일 전했다.

허베이(河北)성 성도인 스자좡(石家莊)시의 경우 대형 목욕탕이 최근 몇 년 사이 30개에서 200여개로 늘어 시민들 사이에 ‘목욕도시’라고 불리고 있다.

소득수준 향상으로 여유가 생긴 주민을 겨냥한 일부 호화 목욕탕은 투자 규모가 1억위안(165억원)을 웃돌고 대부분 5천만위안(8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시(山西)성의 성도 타이위안(太原)시도 2003년 74개였던 목욕탕이 현재 300개로 늘었다.

중국 정부는 수자원 낭비를 막기 위해 목욕탕 등 물을 많이 쓰는 업종에 수도요금을 올리는 방법으로 사용량을 억제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목욕탕들이 개별적으로 지하수를 채취해 당국의 통제를 벗어나고 있다.

대형 목욕탕들이 대량의 지하수를 멋대로 사용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갑자기 땅이 꺼지며 깊은 웅덩이가 생기는 지반 침하가 빈발하고 있다.

중국의 국책연구기관은 지난해 말 보고서에서 “현재 656개 대도시 가운데 60%가 넘는 400여 개 도시가 물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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