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윤의 웰빙100세] 여름철 불청객 ‘요로결석’
요로결석(尿路結石, urinary calculus)이란 우리 몸 안에서 소변이 만들어져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경로인 요로에 돌이 생겨 소변 흐름에 장애를 일으키는 질병이다. 즉 신장에서 시작하여 외요도구(外尿道口)에서 끝나는 요로에 생기는 결석으로 돌이 생기는 곳에 따라 신장결석ㆍ요관결석ㆍ방광결석ㆍ요도결석 등으로 나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최근 5년간(2009~2013)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심사결정 자료를 이용해 요로결석 진료인원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9년 약 25만명에서 2013년 약 28만명으로 5년간 11.8% 증가했다. 총진료비는 2009년 1527억원에서 2013년 1926억원으로 399억원(26.1%) 증가했다.
진료인원을 성별로 보면, 최근 5년간 성별점유율은 남성 63.7%~65.1%, 여성 34.9~36.3%로 남성 환자가 2배 정도 더 많았다. 연령별(10세 구간) 점유율(2013년 기준)은 50대가 25.5%로 가장 높았고 이어 40대 22.8%, 30대 17.7% 순으로 나타났다. 40~50대 중년층이 48.3%를 차지해 전체 환자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월별로는 여름철(7~9월) 특히 8월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 평균 3만3000명이 진료를 받았으며, 여름철에는 평균 이상이 진료를 받았다.
요로결석은 소변에 칼슘 및 염분이 고체로 쉽게 분리될 만큼 다량 용해되어 있는 경우에 이들 구성성분이 어떤 원인에 의해 균형을 잃으면 결정체가 되어 만들어진다. 결석의 성분은 요산(尿酸)ㆍ요산염ㆍ옥살산염ㆍ인산염ㆍ탄산염ㆍ시스틴 등이다.
주요 발병 원인은 수분 섭취 감소로, 이때 요석결정이 소변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요석 형성이 증가하게 된다. 특히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리면서 소변이 농축되면 요로결석의 생성이 용이해진다. 또한 과다한 동물성 단백질 섭취도 소변의 칼슘, 수산, 요산의 배설을 증가시켜 요로결석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그 외 주요원인에는 ㅿ칼슘이 많이 들어간 음식 과잉 섭취 ㅿ탄산칼슘 등의 제산제나 비타민D 보충제 과다 섭취 ㅿ부갑상선 항진증, 통풍, 당뇨병, 요로감염증 등의 질병 때 ㅿ고온에서 일할 때 등이며, 특히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발생 위험이 4배 이상 높다.
요로결석의 대부분은 신장에서 원발(原發)하여 신장 내에 머물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신장결석이다. 그러나 요석이 요관, 방광, 요도로 내려오면 각각 부위별 결석명칭으로 부른다. 이에 신장결석은 원발성이지만, 그 밖의 것은 대부분 속발성(續發性)이다.
요로결석에 요로 감염이 동반되면 신우신염, 농신증, 요폐색(尿閉塞), 패혈증(敗血症)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요로결석에 의해 요관이나 신장이 폐색이 될 경우 신장으로부터 소변의 흐름이 막혀 신장에 물이 차는 수신증이 발생할 수 있다. 수신증이 발생하면 신장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한다.
증상은 결석의 크기, 위치, 폐색의 정도, 감염 등 합병증의 유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옆구리 통증은 요로결석의 특징적인 증상으로 심한 통증이 한쪽 또는 양쪽 허리에 나타난다. 통증은 갑자기 나타나 수십 분에서 수시간 정도 지속되다가 사라진 후 또다시 나타나는 간헐적인 형태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통증이 남성의 경우 하복부와 음낭(陰囊)으로, 여성은 음부(陰部)까지 뻗어가기도 한다.
대개 열은 나지 않지만 세균감염 시에는 고열이 나타날 수 있다. 소변에 피가 섞여 육안으로 볼 수 있는 혈뇨가 나오거나, 현미경으로 잠혈(潛血)이 관찰되기도 한다. 결석이 방광 근처까지 내려온 경우에는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등 방광 자극 증상도 나타난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구역, 구토, 복부팽만 등이 동반된다. 요도결석인 경우 심한 통증과 소변을 보지 못해 방광이 꽉 차서 병원 응급실을 찾는 경우도 있다.
필자는 지난 4월 우리나라 비뇨기분야 명의로 알려져 있는 주치의가 집도하여 전립선비대증 수술 받은 후 한 달이 지난 5월에 수술부위의 동맥이 터져서 배출되는 혈뇨와 혈전이 요도를 막아 생긴 극심한 통증으로 인하여 응급실을 통해 입원을 하여 시술을 다시 받았다. 요폐로 인한 극심한 통증은 아기를 출산하는 산통에 비유되기도 한다. 주치의는 ‘VIP Syndrome’으로 인하여 고생을 했다면서 필자를 위로했다.
요로결석은 환자의 임상 증상과 신체검사, 소변검사, 초음파검사 등에 의해 진단하며, 방사선 검사를 통해 확진을 한다. 환자의 등 쪽의 갈비뼈와 척추가 만나는 부분인 늑골척추각을 주먹으로 두드릴 때 통증이 더욱 심해지면 요로결석이 거의 확실해진다.
치료는 결석의 크기, 요폐, 요로감염 유무, 요로의 해부학적 이상 유무 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게 된다. 치료법에는 대기요법, 약물요법, 체외충격파쇄석술, 복강경 및 개복수술 등이 있다. 약물요법은 요석의 성분에 따라 용해제를 입을 통해 또는 신장 내로 투여하는 방법이 있지만 잘 시행하지 않는다.
요로결석의 자연 배출을 기다리는 대기요법은 결석의 크기가 5mm 미만일 경우 수분을 다량 섭취하고 줄넘기 등의 운동을 실시하여 결석의 자연 배출을 유도한다. 대기요법 기간 동안 통증의 예방을 위해 진통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요로감염으로 고열이 나거나, 오심 구토 증상이 심할 때, 신장이 하나인 사람이 요관 폐색이 심한 경우 등에서는 결석 제거수술을 시행한다.
수술에는 체외 충격파 쇄석술(碎石術)로 결석을 잘게 쪼개어 배출시키거나 기계로 집어내기도 한다.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이용하는 방광내 결석제거술도 실시한다. 최근에는 레이저 광선 등으로 결석을 분해시키는 첨단 기술이 개발되어 실용화되고 있다.
요로결석을 예방하기 위하여 하루에 물을 2리터 이상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염분(소금)을 과다섭취하면 칼슘뇨를 유발하고 구연산의 배설을 감소시키므로 염분 섭취를 줄여야 한다. 소변에 수산화나트륨이 많은 고(高)수산뇨증도 요로결석의 위험 인자이므로 시금치, 땅콩, 파, 부추 등 수산화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식품은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한편 구연산은 결석 형성을 억제하므로 귤, 자몽, 그레이프프루트, 오렌지주스 등 구연산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즐겨 먹으면 요로결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요로결석은 재발 확률(10년내 50%)이 높기 때문에 환자들은 정확한 진단을 통해 식이(食餌)조절을 하여야 하므로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식품들과 권장하는 식품들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