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윤의 웰빙100세] 프란치스코 교황의 건강비결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에 100시간 머무는 동안 우리는 행복했으며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비바 파파’(Viva Papa)!

교황은 78세(1936년 12월17일생) 고령에도 불구하고 무더운 여름 날씨에 30분 단위로 짜여진 일정을 피곤한 기색 없이 소화하여 많은 사람들이 교황의 체력이 대단하다고 입을 모았다.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의 건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힘이 넘치는 이유는 ‘그라치아 디 스타토’(Grazia di stato) 즉 하느님께서 본인이 맡은 임무를 다할 수 있게 필요할 때마다 도움과 은총을 주시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세계 12억 천주교 신자들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철체력’은 성직자 특유의 생활과 정신력이 바탕이 된다. 즉 성직자들은 일상생활을 규칙적으로 하면서 건강에 해로운 행동을 자제하고, 식사는 대개 소식을 한다. 또한 서서 미사(mass)를 보고 외부 행사를 자주 하는 것이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사람아, 나를 알아 보시겠는가” 전두환(83) 전 대통령이 지난 9일 10년 넘게 투병중인 노태우(82) 전 대통령을 찾아 문병하면서 한 말이라고 언론이 전하고 있다. 현재 의사소통이 어려운 노 전 대통령은 부인(김옥숙)이 “알아보시면 눈을 깜박여 보시라”고 하자 눈을 깜박였다고 한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부터 전립선암 수술 등으로 투병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전ㆍ노 전직 대통령은 육사 11기 동기(1951년 입학)로 학창시절은 물론 군생활 동안에도 절친한 친구사이였다. 1979년 12ㆍ12사태를 함께 일으켜 정권을 잡은 뒤 전두환 제12대 대통령(1981~1988), 노태우 제13대 대통령(1988~1993)으로 5ㆍ6공화국에서 차례로 대통령을 지냈다.

반세기 넘게 이어졌던 두 전직 대통령의 인연은 악연으로 변하기도 했지만 마음 속 깊은 앙금도 무상한 세월을 이기지는 못했다. 흐르는 세월 앞에 권력과 애증의 무상함을 드러냈다. 중국 속담에 “대리석과 권력은 차갑고, 딱딱하고, 매끄럽다”고 하였다.

세계 여러 지역의 신화는 황금시대에 살았던 조상들은 장수를 누렸다고 이야기한다. 구약전서 창세기에 아담의 자손들은 수백년을 살았고 그 가운데에서도 므두셀라(Methuselah)는 969세를 살았다고 한다. 한편 고대 메소포타미아 수메르 왕조 초기인 우르 제1왕조의 전설적인 길가메시(Gilgames)왕은 영생불사를 찾아 헤매었으나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120세에 죽었다.

알렉산더 대왕이 인도에서 만난 한 철학자는 인간은 얼마 동안 사는 것이 좋으냐는 질문에 “죽은 것이 사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할 때까지”라고 답했다. 인간의 수명의 한계는 대체로 120년 정도이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가장 오래 산 사람은 프랑스의 잔 칼망(1875~1997) 할머니로서 122년 164일을 살았다.

인구 고령화시대의 주요 건강지표는 ‘얼마나 오래 사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사는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즉 단순히 얼마나 살았느냐가 아니라 실제로 활동하면서 건강하게 산 기간이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건강수명이 평균수명보다 더 중요한 자료로 인용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3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총인구에서 65세 이상 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960년 2.9%에 불과했으나 매년 빠르게 증가하여 2000년 7.2%, 2013년에는 12.2%로 높아졌다. 앞으로 고령자 비율은 급속도로 증가하여 2060년에는 40.1%에 달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생산가능인구(15~64세 인구) 한명 당 부양해야 할 고령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960년 18.9명이 고령자 한명을 부양하면 됐지만, 2013년에는 6명이 부양해야 하며, 2060년이 되면 1.2명당 한 명 꼴이다.

건강수명이란 평균수명에 수명의 질이라고 할 수 있는 건강상태를 반영한 것이다.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활동에 지장을 주는 질병이나 부상으로 인한 ‘병치레’ 없이 온전히 건강한 상태로 살아갈 수 있는 평균기간을 말한다. 이에 평균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인하여 활동하지 못한 기간을 뺀 것이 건강수명이다.

평균수명(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격차가 증가한다는 것은 생명은 유지하고 있으나 건강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병을 앓으면서 살아가는 기간이 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건강수명이 짧으면 그만큼 의료비 지출이 증가한다. 이에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하여 평균수명과 건강수명의 간격을 좁혀나가야 한다.

세계보건기구가 2009년 발표한 세계보건통계의 국가별 ‘건강수명’ 현황에 따르면 일본 76세, 스위스 75세, 스웨덴 74세, 독일 73세, 영국 72셍, 미국 70세, 칠레 70세, 멕시코 67세, 헝가리 66세, 터키 66세 등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고 장수 국가인 일본은 기대수명이 82.6세로 전 세계에서 가장 길고, 건강수명도 76세(남자 73세, 여자 78세)로 1위를 기록했다. 이에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차이인 ‘병치레 기간’은 6.6년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여자의 기대수명(81.9세)은 남자 기대수명(75.1세)보다 6.8세가 길었다. 그러나 건강수명은 여성(73세)와 남성(69.5세)의 차이는 3.5세로 좁혀졌다. 이는 기대수명까지 살 때 병치레 기간이 남자는 평균 5.6년인 반면, 여자는 8.9년이 됐다.

안전행정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4년 7월 기준으로 전국 100세 이상 노인은 1만4592명이며, 서울에 살고 있는 100세 이상 노인은 4522명으로 전체의 30%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 비율은 전국 인구의 20% 수준인 서울 인구와 비교하면 10%포인트 높은 것이다.

장수 대국 일본에는 100세 현역 샐러리맨, 의사, 작가 등으로 활동하는 사람이 여러 명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00세를 넘겼거나 앞두고 있는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는 비결을 주변 사람들은 이들의 낙천적인 성격이라고 입을 모은다.

100세 시대를 앞두고 규칙적인 생활, 금연, 절주, 균형 잡힌 식생활, 꾸준한 운동, 적당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암 정기검진, 질병 조기발견과 치료 등을 실천하면 ‘건강한 80대’, ‘정정한 90대’가 될 수 있다. 노화에 따른 근육 감소를 줄이기 위해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여야 한다.

장수인들의 삶은 나이에 상관하지 않고 항상 노력하고 언제나 배움의 자세로 살아가고 있다. 배워야만 주위 환경의 변화에 대해 능동적으로 적응해 나갈 수 있다. 늙었다는 이유로 스스로 포기하고 무엇을 못한다는 것은 잘못 된 생각이므로 자신의 삶에 대해 성실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석가모니는 영혼과 육체의 건강을 지키는 비결은 과거를 비통해하지 않고, 미래를 걱정하지 않으며, 현재의 순간을 지혜롭고 진지하게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격언에 “어제는 역사(Yesterday is history), 내일은 미지수(Tomorrow is mystery), 그러나 오늘은 선물(But today is a gift)”이란 말이 있다. 그래서 오늘을 ‘present’라고 부른다,

장자의 소요유(逍遙遊)편에 만년 이상 사는 대춘(大椿)이라는 나무가 나온다. 글자 춘(椿)은 ‘木’과 ‘春’의 합자로, 항상 봄같이 생명력을 가진 나무라는 뜻으로 장수의 상징이다. 우리 모두의 소망은 병 없이 오래 사는 무병장수다. “만수무강을 빕니다”는 말보다 더 듣기 좋은 말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