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엔 부르즈 할리파, 하늘엔 카타르항공

영국의 항공서비스 전문 리서치 기관인 스카이트랙스(Skytrax)는 전 세계 공항과 항공사에 대한 서비스 품질평가와 리서치를 통해 매해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다. 스카이트랙스의 선정 기준은 세계 유수 항공사들의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매김했다. 2011년과 2012년 스카이트랙스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항공사(Airline of The Year)’, 2013년 ‘세계 최고의 비즈니스 클래스상’과 7년 연속 ‘중동 지역 최고의 항공사’로 선정되면서 명실상부한 세계적 항공브랜드로 우뚝 선 기업이 바로 카타르항공(Qatar Airways)이다.

항공편을 통한 여행이 대중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늘어나는 승객 수에 비례해 항공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카타르항공은 매년 지속적으로 노선을 증설하고 최첨단 여객기가 제공하는 쾌적함을 바탕으로 성장했다. 최근 급성장중인 저가 항공사들의 공세 속에서도 오히려 고급화 정책으로 맞불 놓으며 ‘명품 항공사’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현재 카타르항공은 도하를 중심으로 6개 대륙 주요 도시 120여 곳을 누빈다. 20여 년의 짧은 역사를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 중동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살려 인도-유럽, 아시아-유럽을 잇는 황금노선을 운행하며 중동지역의 대표항공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카타르항공의 주력기종은 보잉 777기와 에어버스 330기이며 에어버스 350, 380 등 최신식 기종을 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발주 중인 항공기까지 더하면 모두 230대를 보유하고 있다. 카타르항공은 2020년 항공기 300대 보유를 목표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다른 항공사들과 마찬가지로 카타르항공의 주력기종도 보잉 777기이지만 카타르항공이 보유한 기종은 보다 최신기종으로 승객들에게 더 넓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미슐랭 ‘스타셰프’ 직접 요리
이에 더해 중동 개발 붐은 카타르 항공에 날개를 달아줬다. 중동 항공사들 가운데 성장세가 두드러졌던 카타르항공의 비결은 프리미엄 서비스다. 스카이트랙스가 선정한 전 세계 6개의 5성급 항공사 중 하나인 카타르항공은 비싼 요금을 지불하더라도 ‘특별한’ 서비스를 받고 싶어하는 상위층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비즈니스 클래스의 경우 미슐랭 스타셰프가 직접 요리하는 캐비아와 푸아그라 등 최고급 요리가 나온다.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믈리에가 선사하는 와인컬렉션은 승객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카타르항공은 2006년 세계 최초로 도하 국제공항에 퍼스트 비즈니스 클래스 전용 ‘프리미엄 터미널’을 개설하며 지상에서도 최상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우나, 비즈니스 센터, 면세점, 놀이방, 의료센터 등 각종 편의시설이 제공된다. 승객들은 항공사가 제공하는 프리미엄 서비스와 아랍의 이국적인 환대에 감동했고 이는 카타르항공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승객 모두에 VIP급 서비스
이처럼 카타르항공이 세계 최고 항공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석유부국 카타르의 재정지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1993년 11월22일 설립된 카타르항공은 애초 왕족소유 국영기업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1994년 1월20일 본격적인 운항을 개시했다. 카타르항공은 카타르 정부의 도하개발정책과 맞물리며 카타르 수도 도하를 글로벌 허브로 만들기 위한 국가차원의 지원 아래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카타르를 포함한 중동국가들은 석유 고갈 이후 시대를 고민하고 있다. 카타르는 도하를 중동의 항공·금융허브로 발전시켜 미래에 대비하고자 했다.

카타르항공의 지분 50%를 보유한 카타르 정부는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카타르항공을 발전시켰다. 가장 큰 라이벌인 이웃국가 아랍에미리트(UAE)의 에미리트항공(Emirates Airline)에 비해 다소 출발이 늦었고 그로 인해 초기 운항노선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공 허브 선점을 위한 카타르 정부의 지원은 카타르항공 성장의 근본적인 동력이 됐다.

카타르항공의 가파른 성장에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요인은 1997년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아크바르 알 바커(Akbar Al Baker)다. 카타르항공은 아크바르 알 바커 시대가 열리며 민간항공사로 새로이 개편됐다. 도하 출신인 그는 경제와 무역을 전공했으며 다양한 항공업계 실무를 경험하며 CEO로 활약할 수 있는 내실을 다졌다.

초창기 단 4대의 항공기로 중동지역 노선만 운항했던 카타르항공은 새로운 경영자 취임 이래 최상급 서비스를 개발하며 연 평균 30%에 이르는 경이로운 성장을 거듭했다. 개인 파일럿 자격증까지 취득할 정도로 열정적인 그는 카타르 홀리데이, 카타르항공 서비스, 카타르 면세점, 도하 국제공항 등 카타르항공 계열사의 CEO까지 겸직하며 카타르항공을 이끌어왔다.

지난해 말 세계적인 항공동맹 원월드 얼라이언스(Oneworld Alliance)의 13번째 공식 회원사로 가입한 카타르항공은 글로벌 항공사로서 입지를 굳건히 다질 전기를 마련했다. 최근 개항한 뉴도하 국제공항(New Doha International Airport)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도 카타르항공에 장밋빛 소식이다. 카타르항공은 뉴도하 국제공항의 지리적인 이점을 살린 대규모 신규노선을 개설함으로써 노선을 다변화할 수 있고 월드컵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8월에는 축구를 통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세계유명 축구클럽 FC바르셀로나와 스폰서십도 체결했다. 반면 경쟁사 에미리트항공이 FC바르셀로나의 라이벌팀 레알마드리드와 스폰서십을 체결한 것은 호사가들의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짧은 역사 동안 수많은 화제를 낳으며 발전을 거듭한 카타르항공의 ‘비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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