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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아시아 주요 이슈 8] ‘경제규모 세계 35위’ 신흥국 방글라데시의 변곡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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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기자협회(Asia Journalist Association, AJA) 언론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창간한 온라인 뉴스플랫폼 ‘아시아엔’은 올 한해 아시아 주요 공동체와 각 국가들을 관통한 주요 이슈들을 조명합니다. – 편집자

[아시아엔=바누 란잔 차크라보티, 아시아기자협회, 방글라데시] 미증유의 정치·경제 혼란에 빠져 있던 방글라데시가 커다란 전환기를 맞이했다. 방글라데시의 각계각층이 민주주의 절차에 따른 새 정부 선출을 강하게 촉구한 것이다. 이에 따라 노벨상 수상자이자 임시정부의 수석 고문인 무하마드 유누스 박사는 “2026년 2월 자유롭고 공정한 총선이 실시될 것”이라 발표하며 선거 준비에 착수했다.

무하마드 유누스 방글라데시 임시정부 최고 고문 <사진=EPA/연합뉴스>

‘반부패 기조’ 임시 정부의 마지막 과제 ‘공신력 회복’

2024년 8월 5일 대규모 시민 봉기 속에 아와미연맹 정부가 붕괴하면서 당시 총리였던 셰이크 하시나가 인도로 도주했다. 그 다음날 의회가 해산됐고, 헌법 제106조에 의거해 최고법원에 자문을 구한 결과 유누스 최고 고문을 필두로 한 임시정부가 구성됐다. 당시 임시정부 합법성에 대한 법적 논란이 있었지만, 최고재판소 상소부 7인이 임시정부를 지지하며 일단락됐다.

이후 임시정부는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해 왔다. 고위 공무원 인사개편, 임명 관리 체계 도입, 금융개혁을 위한 위원회 설립 등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시민 중심의 법집행을 목표로 하는 경찰개혁도 추진 중이다. 국가 붕괴의 주범이었던 셰이크 하시나와 전직 국회의원 및 장관들을 상대로 한 여러 재판들도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임시정부는 강력한 반부패 기조를 강조하며 공공부문의 부정부패 근절을 천명했다. 임시정부는 내년 2월 치러질 선거를 통해 당국의 공신력 회복이라는 마지막 과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농업 중심에서 제조업 중심으로 연착륙 성공

지난 50년간 방글라데시 농촌은 초등교육 보편화, 도로망 확충, 전국적인 이동통신망, 해외 취업 확대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 청년층도 개인 창업, 디지털 혁신, 환경운동, 사회개혁 등 각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국가의 중심축으로 성장해 왔다. 이에 따라 방글라데시 경제도 농업에서 제조업 중심으로 순조롭게 개편되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1971년 독립 이후 수십 년간 이뤄진 개혁이 결실을 맺으면서 1990년대 주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세계 최대 의류(RMG) 수출국 중 하나인 방글라데시는 수치 상으로도 좋은 성적표를 받고 있다. IMF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의 경제 규모는 약 4,608억 달러(약 683조6,900억원)으로 세계 35위권이며, 영국 CEBR은 2038년경 방글라데시 경제 규모가 20위권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방글라데시의 경제 성장세가 최근 수년간 둔화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회계연도 기준 2022~2023년도 성장률은 5.78%, 2023~2024년도 성장률은 3.69%를 기록하며 급하락했다. 그 원인으로는 민간신용 부족, 일자리 창출 한계, 물가 안정 정책 등이 꼽히고 있다. 국제기구들은 완만한 개선을 예상하고 있지만, 송금과 수출에 의존하는 구조적 취약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임시정부가 경제 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이유다.

방글라데시 경제의 한 축인 수출 부문은 견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RMG가 주도하는 가운데 가죽, 황마, 농산물 등 각 부문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수출국은 미국, 독일, 영국, 스페인, 폴란드로, 회계연도 기준 2025~2026년도 1분기 수출액은 전년 대비 5.65% 증가한 123억1천만 달러(약 18조2,640억원)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방글라데시는 고물가, 낮은 외환보유고, 환율 변동성, GDP 성장 둔화, 금융권 부실채권, 실업, 빈부격차 확대, 에너지 부족, 지속적 재정적자 등 여러 가지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실업률의 경우 2025년 초 수년간 가장 높은 4.63%까지 상승하며 사회 불안이 고조됐다. 빈곤률도 여전히 높다. 인구의 19.2%가 빈곤선 아래에 있으며, 도시 빈곤은 16.5%, 농촌은 2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인구 40억 시장 ‘경제 허브’ 잠재력

방글라데시의 정세는 인도, 중국, 스리랑카, 파키스탄 등 주변국의 지정학적 관계와 밀접하다. 특히 중국-인도의 경쟁 심화에 민감하기에 방글라데시는 중국의 영향력을 일정 부분 조정하고, 인도와의 관계는 재설정해야 하는 이중고와 직면하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2024년 정치적 대혼란 이후 경제 전망이 악화된 상황이며, 이는 남아시아 지역의 둔화세와도 맞물려 있다.

국제 투자자와 기관들은 방글라데시 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전략적 입지, 대규모 소비 시장, 산업 잠재력을 장점으로 꼽으면서 예측가능한 정책, 물류 개선, 산업화의 가속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방글라데시는 인도-중국-동남아의 교차점에 위치해 있으며, 40억명 이상 시장과 지역 경제 허브로 발전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지금도 유망한 신흥국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정치적 위기와 경제 성장 둔화로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효과적 거버넌스와 민간 부문 참여가 필수적이다. 정부와 시장 참여자 간의 조화가 이루어진다면, 방글라데시는 장기적·포용적 성장을 뒷받침하는 경제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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