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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아시아 주요 이슈 10] 중앙아시아 역내 통합, ‘에너지’로 수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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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기자협회(Asia Journalist Association, AJA) 언론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창간한 온라인 뉴스플랫폼 ‘아시아엔’은 올 한해 아시아 주요 공동체와 각 국가들을 관통한 주요 이슈들을 조명합니다. – 편집자

[아시아엔=쿠반 압디멘 센트럴아시안라이트 발행인] 2025년 중앙아시아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지정학적 환경의 변화, 대규모 경제·에너지 프로젝트, 역내 국가 간 협력 강화가 두드러진 한 해였다. 그 중에서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은 정치 발전과 경제 전환에서 눈 여겨 볼만한 변화를 이끌어 냈다.

중앙아 훈풍 불러온 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 국경조약

키르기스스탄은 올 한해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적극적인 외교를 펼쳤다. 대표적인 성취가 장기간 지속돼 온 타지키스탄과의 국경 분쟁 해소다. 2025년 봄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이 국경 조약에 서명하면서 오랜 갈등을 종식시킨 것이다. 이는 중앙아시아 정세 안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약 130억 달러(약 19조2,900억원)에 이르는 외국인 직접투자로도 이어졌다.

키르기스스탄은 또한 역내 연결망 강화의 일환으로 대규모 에너지 및 교통·물류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이에 따라 중국–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 철도가 착공됐다. 총사업비 약 80억 달러(약 11조8,600억원), 건설 기간 6년의 초대형 사업으로, 키르기스스탄을 관통하는 구간만 320km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철도가 개통하면 연간 약 2억달러(약 2,960억원)의 환적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 전망했다.

중국–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 철도 프로젝트 <사진=신화사/연합뉴스>

키르기스스탄, 경협 확대·대규모 개혁으로 5년 새 GDP 3배 증가

키르기스스탄은 2025년 지난 12월 파키스탄과 전력 교환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에너지 안보 및 인프라 부문에서도 결실을 맺었다. 협정에 따라 키르기스스탄은 여름철 잉여 수력을 수출하고, 겨울철에는 동일한 양의 전력을 공급받게 된다. 이는 재정 문제와 아프가니스탄 정세로 수년간 지연됐던 CASA-1000 프로젝트를 재추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수십 년 만의 최대 사업이라 평가받는 캄바라타 수력발전소 사업 역시 유의미한 진전을 보였다. 2025년 초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구성되면서 예비사업에 착수했고, 현재 타당성 조사와 지분 조정이 진행 중이다.

키르기스스탄은 해외 엔지니어 영입, 전력망 현대화, 손실 축소, 요금제 개선 등을 통해 국내 에너지 개혁에도 박차를 가했다. 지난 2023~2024년 겨울 동안 에너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이 같은 개혁에 힘 입어 키르기스스탄은 2025년 약 180억 달러(약 26조 6,800억원) 규모의 GDP를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2020년 대비 약 3배에 달하는 수치다.

키르기스스탄은 러시아-중국-서방 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외교다변화를 추구하면서도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튀르키예 등의 국가들과 교류를 확장했다. 특히 걸프 국가들과의 협력 관계가 대폭 강화돼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과 재생에너지, 물류, 광업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걸프 국가들이 키르기스스탄의 그린 수소와 희토류 분야에 큰 관심을 보였고, 실질적인 투자도 집행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은 내부적으로는 거버넌스 개선과 반부패를 목표로 제도 개혁에 집중했다. 이를 위한 공공조달 규정이 신설됐으며, 디지털 플랫폼 강화 등 행정 현대화 프로그램이 개시됐다. 그러나 요금 인상, 인플레이션 압력, 간헐적인 에너지 공급 차질 등 국민의 피부에 와 닿는 장애물들이 남아있다.

민주주의 후퇴의 조짐도 나타났다. 2021년 개헌으로 정당의 역할이 축소된 가운데, 독립 이후 처음으로 정당명부제가 아닌 단일 선거구 방식으로 의회가 구성됐다. 대규모 시위까지 이어지진 않았지만,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다.

그럼에도 키르기스스탄은 2025년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행보를 보이며 역내 영향력을 강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키르기스스탄은 중앙아시아 전체는 물론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내에서도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의 한 환전소 <사진=신화사/연합뉴스>

산업 다각화·에너지 전환 카자흐스탄, 중앙아 경제 견인

카자흐스탄은 2025년 산업 다각화, 에너지 전환, 연결성 확장에 집중하며 중앙아시아 경제 부문을 이끌어 갔다. 국가 주도의 인프라 현대화와 산업·물류·재생에너지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3,000억 달러(약 444조 3,300억원)에 가까운 GDP를 달성했다.

해외투자 부문에서는 EU, 걸프,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70억 달러(약 10조3,700억원) 이상을 유치했는데, 이는 중앙아시아 전체 해외투자 금액의 약 60%에 해당한다. 대규모 태양광·풍력 발전소 건설도 순항 중이며, 2060년 탄소중립 목표에 대한 의지도 재확인했다.

카자흐스탄이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과 공조하는 그린 에너지 회랑 프로젝트도 역내 통합 및 교역 확대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 참여국들은 이 회랑을 통해 카스피해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재생에너지 수출망을 확보했다. 카자흐스탄은 또한 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과 함께 캄바라타 수력발전소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역내 경협의 중심으로 입지를 다졌다.

중앙아시아의 또다른 한 축인 우즈베키스탄은 태양광·풍력 확대, 국제 탄소배출권 거래 개시, 2035년까지 탄소배출량 50% 감축 등을 내세우며 에너지 전환에 박차를 가했다. 타지키스탄은 재정 악화 속에서도 로군 수력발전소 등의 국가사업을 이어갔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천연가스 수출을 확대하며, 중국과의 무역액 83억 달러(약 12조3,000억원)를 달성했다.

2025년 10월 9일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개최된 중앙아시아 정상회의. (왼쪽부터)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세르다르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중앙아 역내 협력 강화, 에너지가 이끌었다

2025년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역내 교류를 대폭 강화했다. 에너지 협력이 외교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 가운데, 키르기스스탄은 국가 간 프로젝트의 중심으로 부상했으며, 카자흐스탄은 경제·인프라 역량을 제고했다. 우즈베키스탄은 녹색 에너지 개혁에 박차를 가했고, 타지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은 기존의 에너지 전략을 꾸준히 이어갔다.

중앙아시아는 2026년을 맞이해 급격한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개선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키르기스스탄은 에너지 부문의 적자를 축소하기 위해 캄바라타-1, CASA-1000 등의 프로젝트에 주력할 것이며, 카자흐스탄은 EU·중국과의 물류 및 에너지 협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재생에너지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은 역내 시장 확대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각기 다른 노선을 유지하면서도 역내 통합을 강화해 왔으며, 그 중심에는 에너지가 자리해 있다. 지속가능한 에너지에 대한 전 지구적인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국제무대에서 중앙아시아 역할도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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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반 압디멘(Kuban Abdymen)

키르기기스탄 국영통신사 KABAR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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