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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아시아 주요 이슈 9] Z세대 봉기 이후 네팔, 2026년 3월 ‘총선’이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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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기자협회(Asia Journalist Association, AJA) 언론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창간한 온라인 뉴스플랫폼 ‘아시아엔’은 올 한해 아시아 주요 공동체와 각 국가들을 관통한 주요 이슈들을 조명합니다. – 편집자

[아시아엔=비쉬누 고탐 ‘라이징네팔’ 편집장] 2025년 9월 8일부터 9일, 네팔 Z세대가 주도한 대규모 봉기로 불과 30시간 만에 KP 샤르마 올리 주도의 네팔 연립정부가 무너졌다. 올리 정부 붕괴 후 수실라 카르키 전 대법원장 주도로 구성된 임시정부는 하원을 해산시켰으며, 시위대의 주장에 따라 2026년 3월 5일 총선 실시를 공표했다.

기성세대의 부패와 무능, 네팔 혁명 불 지폈다

네팔 Z세대들은 2008년 이래 정권을 장악해온 네팔의회당, CPN-UML, CPN 마오이스트 등의 부패와 무능에 지쳐가고 있었다. 그 와중에 올리 총리가 SNS 금지령을 내리자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수년 간의 실업, 산업 쇠퇴, 노동력의 해외 이주(현재 약 800만 명) 또한 봉기의 주 원인이었다.

네팔 청년들은 2024년 방글라데시, 2022년 스리랑카에서 벌어졌던 운동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온라인 플랫폼 디스코드 등을 통해 뜻을 모았고, 9월 8일 오전 평화적인 방식으로 시위에 나섰다. 그러나 경찰이 의회로 향하는 시위대에 발포하면서 19명이 사망했고, 사태가 급변했다.

네팔 의사당 앞에서 부패 정부의 퇴진 시위를 벌이고 있는 청년들 <사진=AP/연합뉴스>

전국적인 봉기가 확산되면서 올리 총리와 그의 측근인 UML의 마헤시 바스넷 등이 퇴진했지만, Z세대들은 시위를 이어갔다. 9월 9일 시위대가 올리의 집을 불태우자 그의 측근이자 실세로 여겨지던 바스넷은 그를 군용 헬리콥터에 태워 피신시켰다. 당시 올리는 9월 8일 청년 19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서 일절 사과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일부 시위자를 도둑으로 치부하면서 시위대와 유족들의 분노를 더욱 자극했다.

이틀 간의 시위로 총 76명이 사망했으며, 2,522명 부상당했다. 정부는 사망자 45명을 Z세대 순교자로 선언하며 치료비를 지원했으나, 2,000명 이상의 부상자들이 보복의 두려움으로 보상을 청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시위 이후 3개월 여가 흐른 지금,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는 제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그러나 정부청사인 싱하 두르바르, 대법원, 의회, 각 부처 등 정부 건물과 상업시설 등은 화재로 소실돼 폐허로 남아있다. 그 중 경찰서와 법원의 피해가 가장 심해 경찰관 3명이 사망했으며, 혼란을 틈타 약 13,000명의 수감자가 탈출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또한 시위 후유증으로 다수의 판사들이 선거관리위원으로 근무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구 정당들을 위시한 기성세력이 점차 힘을 회복하고 있는 반면, 단 이틀 만에 변화를 일으킨 청년들은 여전히 분열돼 있다. 2026년 3월 총선에 나설 단일 정당 구성에 실패하면서 여러 그룹으로 찢어진 것이다. 청년 층이 임시정부와 소통하기 어려운 이유다. 그럼에도 Z세대 운동은 정치권 개혁이라는 성과를 남겼다. 이에 따라 네팔의회당은 당 지도부를 개편하며 내년 1월 청년층을 포함한 전당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CPN-UML 연합 또한 12월 중앙위원회를 개최해 대대적인 개편에 나설 전망이다.

이제 화두는 총선이다. 임시정부 초기에는 치안 불안 등으로 선거가 불투명해 보였으나, 지난 3개월 동안 상황이 크게 호전되면서 선거 절차가 순조롭게 준비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2월 5일 카르키 임시 총리는 주요 정당, 선거관리위원회, 유관기관 등을 소집해 선거준비위원회의를 진행했다. 이 날 회의 참석자들은 “선거 실시를 위한 청사진이 명확해졌으며, 자유롭고 공정하며 두려움 없는 선거가 치러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네팔은 중국, 일본, 한국, 인도 등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선거를 온전히 치를 것이라고 공표한 상황이다. 역내 안정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이웃국가들 또한 네팔의 혼란이 장기화되는 것을 바라진 않을 것이다. 네팔은 다가올 선거를 기점으로 향후 수 개월 내 정치권의 정상화를 이룩할 것으로 보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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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 영어판 : From Political Changes to Economic Growth, from Wars to Disasters: Asia’s Defining Year 2025 (IX) – THE AsiaN

비쉬누 고탐(Bishnu Gautam)

네팔, 라이징 네팔(The Rising Nepal)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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