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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기자협회(Asia Journalist Association, AJA) 언론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창간한 온라인 뉴스플랫폼 ‘아시아엔’은 올 한해 아시아 주요 공동체와 각 국가들을 관통한 주요 이슈들을 조명합니다. – 편집자
[아시아엔=샤피쿨 바샤르, 아시아기자협회, 방글라데시] 2025년 12월 16일, 방글라데시가 독립 54주년을 맞이했다. 방글라데시는 빈곤에서 번영으로 향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지난 반세기 동안 방글라데시는 정치·환경·재정적인 장애물들을 극복하며 사회 발전과 경제 성장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제동이 걸리며 발전 속도가 둔화되기 시작했고, 향후 성장을 위협하는 중대한 과제들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올바른 거버넌스의 부재는 국가적인 차원의 목표를 이룩하는데 커다란 장애물이 되고 있다.

1971년 12월 방글라데시가 파키스탄으로부터 독립했을 당시만 해도 방글라데시는 지구 상의 흔한 최빈국 중 하나였다. 또한 정치적 불안정, 군사 개입, 홍수나 기근 같은 자연재해도 빈번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방글라데시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농업과 수산물 생산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식량 거의 대부분을 자급자족할 수 있게 됐으며, 봉제산업이 대폭 성장해 400만명 이상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았다. 전국적으로 중소 규모의 기업들이 확장되면서 젊은이들도 굶주림에서 벗어나 임금과 기회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빈곤의 감소는 방글라데시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 중 하나다. 1991년까지만 해도 인구의 절반이 빈곤에 허덕였으나 현재는 빈곤층이 극히 일부분에 그친다. 국가 차원의 경제 성장과 사회복지 프로그램의 덕이 크다. 또한 세계적인 마이크로크레딧 운동을 이끈 그라민뱅크 등 NGO의 기여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방글라데시는 국민들의 교육 수준 향상도 일궈냈다. 문해율이 75%를 넘어섰고, 초중교에서의 성별 격차도 대폭 해소됐다. 건강지표 또한 크게 향상돼 아동 사망률은 급격히 감소한 가운데 기대수명은 72세까지 늘어났다. 다른 남아시아 국가들에 비하면 우수한 성적표를 거둔 것이다. 파드마 대교, 전철, 카르나풀리강 수중 터널, 고속도로 등의 사회간접자본들도 연착륙해 경제 성장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그러나 2023년 이후의 방글라데시는 향후 발전을 위협하는 장애물들과 마주하고 있다. 약 10%에 달하는 높은 인플레이션은 중하위 이하 소득층의 생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 등이 경제 성장률을 둔화시켰고, 주요 국제기관들도 방글라데시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사회적으로는 소득 불평등 심화가 주요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성장의 혜택이 모두에게 고루 돌아가지 못하면서 빈부격차가 커지고 있다. 도시 지역에서 교육을 받은 청년층과 여성 중심으로 증가하던 일자리 창출도 감소세로 접어들면서 문제가 고착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고질적인 부정부패와 금융 부문의 취약성 등 올바른 거버넌스의 부제도 지속가능한 발전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
기후위기도 빼놓을 수 없다. 저지대 삼각주 국가인 방글라데시는 기후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해수면 상승, 강력한 사이클론, 염수 침투가 농업과 생계를 위협하고 있으며, 수백만명이 이주하는 참사까지 이어질 수 있다. 북부와 중앙 지역의 홍수도 여전히 빈번해 지역 농가에 피해를 주고 있지만, 방재 및 재해대책의 개선으로 과거에 비하면 피해가 많이 줄어들었다.
54세를 맞은 방글라데시는 국민들의 노력과 잠재력을 바탕으로 발전해왔다. 그러나 국민 모두의 복지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소득 불평등 완화, 안정적인 경제 제도, 거버넌스 개선, 사회 전반의 부패 척결이 그 어느때보다 시급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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