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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쿠반 압디멘, 키르기스스탄 센트럴아시안라이트 발행인]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키르기스스탄이 중앙아시아 최초로 ‘수상의 포뮬러 1’라 불리는 ‘UIM F1H2O 세계선수권대회(UIM F1H2O World Championship)’를 개최한다.이번 대회는 2026년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키르기스스탄의 대자연을 품은 이식쿨(Issyk-Kul) 호수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키르기스스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제 스포츠 이벤트로, 국가의 관광 산업은 물론 글로벌 스포츠 산업 역량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고 시속 250km, 최첨단 기술 탑재된 초고속 수상레이스
F1H2O 챔피언십은 세계 최고 선수들이 참가하는 수상 레이싱 대회다. 선수들은 3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하고, 최고 시속 240~250km에 달하는 보트를 타고 경쟁한다. F1H2O는 최첨단 기술이 탑재된 산업이기도 하다. 수상에서 최고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시합용 보트에는 극한의 속도를 구현하는 엔진이 실려 있다. 키를 잡는 선수들도 고도의 집중력과 체력을 갖춰야 한다.
이번 이식쿨 대회에는 현 챔피언을 포함한 28명의 선수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세계 최고 수준인 이들의 경기력에 더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을 진행해 수상 스포츠 팬층을 확장할 것이라 예고했다.
키르기스스탄 이식쿨의 대회 개최는 유럽, 아시아, 중동 등지에서 열려온 수상레이스 챔피언십의 영역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키르기스스탄 정부도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서 최고 수준의 국제행사를 개최한다는데 고무돼 있다.
앞서 키르기스스탄 당국은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이탈리아 사르데냐로 대표단을 파견하기도 했으며, 키르기스스탄 관광개발 당국은 올해 6월 이탈리아 사르데냐를 방문해 세계적으로 명망 높은 인프라를 답사하고 왔다.

최고도 개최지 이식쿨, ‘도전 자극하는 독보적인 코스‘
이식쿨이 개최지로 선택된 것은 자연적 특성 덕분이다. 해발 1,600m 이상에 위치한 이식쿨 호수는 세계 최대 고산 호수 중 하나로, F1H2O 역사상 최고도 개최지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전 세계 수상 레이싱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이유다. 선수단은 희박한 공기, 급격한 기온 변화, 수면의 특수성을 이겨내기 위해 최첨단 기술을 동원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식쿨 코스에 대해 ‘도전 자극하는 독보적인 코스’라 평했다.
키르기스스탄 정부는 F1H2O 대회가 지역 관광 및 투자 촉진의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대회 기간 동안 선수단, 언론인, 수상스포츠 팬 등 수천 명의 외국인 방문객이 유입될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관광 인프라 개발도 한창이다. 수도 비슈케크에서 약 300km 떨어져 있는 이식쿨 호수는 고속도로와 철도를 통한 접근성이 우수한 편이며, 대형 항공기 취항이 가능한 국제공항까지 운영되고 있다. 호텔 단지를 비롯한 관광서비스 구역이 조성 막바지 단계에 이른 가운데, 당국도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항공 및 숙박편부터 여행 패키지까지 아우르는 관광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생태계 영향과 관광 인프라의 지속가능성이 관건
늘 그렇듯 빛과 그림자가 있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이벤트가 이식쿨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지역 관광 인프라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식쿨은 2001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환경단체들은 고속 보트 레이싱이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민감한 생태계를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문가들도 엄격한 환경 기준 준수와 모니터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국제적인 이벤트에는 환경 보전 프로그램과 보상 조치가 수반되는 것도 부담이다. 대회 후에도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외 환경운동가들은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 유치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외부 영향에 특히 취약한 이식쿨 호수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한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키르기스스탄의 진주’ 이식쿨 호수 부근에서 대규모 건설공사가 진행돼 왔다. 50만명 미만의 인구가 거주하는 이 지역에는 작물 재배와 축산업에 초점을 맞춘 농공업 단지들도 들어서 있다. 지역 생태계를 보존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다만 이번 대회를 전후로 대다수의 지역민들이 서비스직으로 업종을 전환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2025년에만 해도 키르기스스탄을 찾은 관광객의 대다수가 이식쿨을 찾았으며, 지역의 관광 클러스터 개발도 한창이다.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에 대한 일부 우려가 있지만, F1H2O 챔피언십 대회는 키르기스스탄과 이식쿨 관광 산업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국제관계 측면에서 봐도 키르기스스탄의 F1H2O 대회 개최는 그 상징성이 크다. 이는 키르기스스탄이 글로벌 스포츠 지형도에 이름을 올렸으며,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음을 의미한다. 또한 세계인의 이목을 끌기 위한 국가 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스포츠 행사는 대외 이미지 구축을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이 같은 청사진은 환경 변수 대응과 지속가능한 관광생태계 구축에 달려있다. 초대형 프로젝트를 국가 차원의 장기 전략에 녹여내는 역량도 중요하다. 키르기스스탄이 중앙아시아 관광의 허브이자, 글로벌 수상 레이싱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올 여름 판가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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