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리지>의 저자 이중환은 “사대부가 살고 있는 곳은 인심이 고약하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한다. 사대부들은 대부분 특정 당파에 가입하여 있었고, 서로 싸우다보니 인심이 악화되지 않을 수
Author: 신정일
[신정일의 시선] 겨울은 세상의 소란 속에서도 깊어가고
당신의 마음속 도둑은 무엇인가? 조선시대 최고의 명재상으로 알려진 황희와 함께 쌍명상雙名相으로 손꼽히는 허조는 수신제가를 이룬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평생 동안에 걸쳐 한 번도 닭이 운
[신정일의 이·아·세] 대마도…”멀고도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도 가장 먼 섬”
대마도는 우리 민족에게 어떤 곳인가? 몇 년 전 오랜만에 찾은 대마도는 예전보다 더 쇠퇴한 듯 어딜 가도 사람들은 잘 보이지 않고, 울창한 나무숲이 더 울울창창했다.
[신정일의 이·아·세] 보령에서 만난 토정 이지함과 조카 이산해를 떠올리다
보령시 주교면 고정리에 <토정비결>로 널리 알려진 토정 이지함 선생의 묘가 있다. 이중환이 <택리지》에서 “오서산과 성주산 사이는 토지가 아주 기름지고 서쪽으로 큰 바다로 이어져 생선과 소금
[신정일의 이·아·세] 태안반도 일몰…”나는 매일 죽노라”
홍성에서 태안반도로 해가 진다. “나는 매일 죽노라.” 사도 바울은 그렇게 말했는데. 침묵속에 지는 해 내일은 또 어떤 형태로 뜨고 질지?
[신정일의 시선] 종교도, 정치도, 예술도 ‘돈교’ 신자들인 세상에서…
누구에게나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마곡사의 마애불. 옛 사람들의 세 가지 소원은 대체로 세상에 있는 좋은 책을 다 읽고 세상의 좋은 경치를 다 보고 세상에
[신정일의 시선] 2500년 전 헤로도투스에게 배우는 지혜
인간의 운명은 수레바퀴와 같은 것이어서 돌고 도는 것인가? 요즘 정치판이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옛 사람들의 말이나 글이 어찌 그리도 오늘날의 상황과 흡사한지, “나하고 생각이
[신정일의 이·아·세]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바람만이 아는 대답’처럼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한강 2024년 노벨문학상 선정’이라는 TV 자막을 보고 긴가민가했다. 서가를 보니 한강의 소설과 그의 아버지 한승원 선생의 책들이 나란히
[신정일의 시선] 대마도에서 의병장 ‘임병찬’과 동학지도자 ‘김개남’을 추억하다.
추석 직후 대마도를 오가며 의병장 임병찬과 동학의 지도자 김개남을 다시 추억했다. 대마도의 최익현이 순절한 비가 서 있는 곳 수선사에서 전북 시인협회 회원들에게 갑오년 동학의 지도자
[신정일의 시선] “살아온 만큼의 얼굴을 지닌다…프랑스 작가 보규에의 도스예프스키 평가처럼”
살다 보면 어느 사이에 나를 두고 평한 사람들의 말을 들을 때가 있다. 나를 좋게 평했든 나쁘게 평했든 내 마음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하지만 가끔은 그들의
[신정일의 이·아·세] ‘이상’처럼 ‘카프카’처럼…문門밖에와서門을두드르며門을열라고외치니
세월이 유수와 같은가, 유수가 세월 같은가, 창문을 열자 우수수 떨어져 내리는 나뭇잎, ‘여름이 가고, 가을이 가고 있구나,’ 혼잣말을 하는, 그새 구월의 중순, 여름이라 부르기도 그렇고
[신정일의 이·아·세] 석가 “나 이외는 모두가 나의 스승이다”
어딘가에 빠진다는 것, 좋은 일이다. 흠뻑 빠지지 않고 이룰 수 있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 다산 선생도 유배지 강진에서 <주역>에 빠져 글을 쓸 적에는 침식까지도 잊을 정도였다고
[신정일의 이·아·세] 자연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가을 들녘이 아름다움을 넘어 처연하다. 노랗게 익어가는 벼 이삭 너머 포플러나무 몇 그루가 마치 고흐의 그림 속 풍경 같다. 이문세의 노랫말처럼, ’이렇게도 아름다운 세상‘에서 인간사는 어떤가?
22년간 기획·출간된 문화사학자 ‘신정일의 신 택리지’에 얽힌 사연
최근 수십 년간 휴전선 이남 방방곡곡을 답사한 결과물인 <신 택리지> 10권을 펴낸 신정일 문화사학자가 9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이 호소했다. “쑥스러운 부탁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