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문리대 국문과에는 전설적 선배들이 다수 있었다. 모두 김춘수 시인으로부터 감흥을 얻고 강의를 들었으며 자극을 받은, 그중 상당수는 김춘수 시인의 추천으로 등단한 그런 경력의 소유자들이다.
Author: 이동순
신간소개 담당 기자님·피디님·작가님·평론가님들께 ‘꿀팁’
새로 발간하는 시집이나 산문집, 저서가 거의 매일 같이 도착하곤 한다. 내가 시를 쓰는 사람이니 그 우편물 중에는 시집이 가장 많은 편이다. 월간이나 계간 문학저널들도 꽤
<앉은뱅이의 노래> 남기고 떠난 시인 이정우 알베르토 신부
[아시아엔=이동순 시인, 영남대 명예교수] 1969년 봄이었다. 경북대 문리대 국문과에 입학하니 전설적 선배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K, H, L 선배가 대표적인 경우인데 그들이 늘 전전긍긍하는 글방에
문학 모든 장르 두루 섭렵 ‘최광렬’을 기억하십니까?
최광렬(崔光烈, 1925~1995)이란 분이 있었다. 시, 소설, 희곡, 문학평론 등 문학의 모든 장르를 두루 헤집고 다니며 글을 썼다. 경북 포항 출생으로 대구사범, 동국대를 중퇴했다. 1951년 전쟁
먼 발치로만 바라본 인연, ‘풀잎 끝의 이슬’ 이승훈 시인
사람은 길을 잘못 접어든 경우라도 어떤 번민과 용틀임 끝에 반드시 자신의 길을 찾아 접어들게 된다. 이승훈(李昇勳, 1942~2018) 시인이 그렇다. 의사 집안에서 태어나 의사를 꿈꾸었으나 공학도
대구 명물 ‘미도다방’서 쌍화차와 부채과자에 진한 향수
대구의 중심가인 중구 진골목엔 “미도다방”이라는 오래된 찻집이 있다. 60년대식 다방 풍경을 그대로 실감하게 해주는 이 미도다방의 주메뉴는 계란 노른자를 띄운 쌍화차. 어떤 차를 마시든 탁자엔
“1977년 12월 2일자 육군 052탄약창 제대명령서 한번 보실래요?”
내 어릴 적 아버지는 온갖 것을 모아두는 습관이 있었다. 물품을 포장한 노끈에서부터 묶어싼 보자기는 물론 안에 든 메모까지 편지 모아두기는 기본이셨다. 부고로 왔던 불길한 소식이
그 시절, 중앙일보·동양방송 원고지에 쓴 심만수 손편지 “동수니兄···”
심만수(沈萬洙)라는 이름이 있었다. 경남 창녕 출신으로 대구로 이주해서 대구고를 거쳐 영남대 국문과를 졸업한 소설가였다. 홀어머니랑 둘이 살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였다’라는 말은 이젠 소설가가 아니란 말이다.
통일전망대서 북녘산하 물끄러미 바라보다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올라 북녘 산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오늘도 말없이 숨죽이고 있는 국토, 피 흐르는 몸에 온통 가시철조망 둘러쓰고 지그시 눈 감고 있는 국토, 민통선,
생명존중·생명사랑·생명받들기 정호경 신부의 ‘남북이’와 ‘통일이’
세월이 갈수록 더욱 새록새록 그리워지는 그런 살뜰한 분이 있다. 정호경 루도비꼬 신부가 바로 그런 분이다. 내 나이 20대 후반, 안동에서 처음 만나 인연을 가졌고 친형님
‘만다라’ 외우 김성동, “천재 청년 그때 그 모습 함께 되찾세나”
벗을 못본 지가 20년도 넘었습니다. 최근 페북에 벗의 편지를 몇 번 올리다 벗이 왈칵 그리워졌습니다. 대구에서 충주까지 차를 몰아 178km, 그 먼 거리를 맹렬히 달려갔습니다.
시인 김수복을 첫 동문 단국대총장으로 이끈 매력은 ‘충직’
김수복(金秀福, 1953~ )은 시인이며 현재 단국대학교 총장이다. 경남 함양 출생으로 1975년 ‘한국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나왔다. 대구 대륜고등을 졸업한 지역 후배 시인이다. 대륜고등의 이름은 식민지시절에
30년전이나 지금이나···”저 광막한 세상을 내가 걸어가야 한다”
내가 청주생활 10년을 정리하고 대구로 옮긴 이듬해이다. 책이랑 기타 등속은 어느 정도 정돈되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안정이 되질 않았다. 새 직장의 분위기도 불안정이었다. 국회의원이 된 특정교수를
베레모에 파이프 담배 조병화 시인 “럭비는 나의 청춘, 그림은 나의 위안”
조병화(趙炳華, 1921~2003) 시인은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난실리 출생으로 일제말 서울의 경성사범을 졸업한 뒤 일본 동경고등사범으로 유학 길을 떠나 그곳에서 물리와 화학을 전공했다. 자연과학을 전공한 시인
김명인 시인 47년 전 편지 읽으니 뜨거운 가슴에 왈칵 그리움이
[아시아엔=이동순 시인]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보면 누구나 온갖 힘든 일, 험한 과정을 두루 겪어왔으리라. 그런데 그것을 곰곰이 되짚어보면내 자신의 힘과 노력만으로 겪어내 지 않고 주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