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씻긴 초승달이 따라오던 초저녁 버스를 기다리며 두 손 잡고 서있는 노부부의 노래를 들었다. 라디오에서 흐르는 음악도 승객으로 탄 차 안에서 차 창에 바같풍경을 스케치하다
Author: 최명숙
“새싹 돋는 봄날, 기대 못할지도···지금 서로 다독이지 않으면”
[아시아엔=최명숙 시인, 보리수아래 대표] 그렇게 살 일입니다. 별을 보러 가는 사람에게 초롱한 별들이 기쁨이듯 사랑하는 사람을 보러 가는 이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이듯 일터로 출근하는 이에게
[오늘의 시] ‘우리, 어느 생에라도’ 최명숙
해그림자 드리워 강물 빛이 더 고운 바람 부는 가을 오후 옷깃 여미는 강가에서 만난 사람 하얀 고독을 지닌 영혼 저 강물이 흘러가도 이제는 떠나지 마라
[최명숙의 시와 사진] 눈길 귀가…”병 안걸리게 조심허야 쓰것네”
해 뜨기 전부터 박스를 주워 팔고 시장 입구에 쪼그리고 앉은 노인은 종일토록 머리와 어깨에 내려앉은 먼지를 턴다 허리 펴는 노인의 가방에 붕어방 아저씨는 갓 구워낸
반가사유상···미묘한 듯 고요한 미소에 빠져들다
[아시아엔=최명숙 시인, 보리수아래 대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사유의 방은 삼국시대 6세기 후반과 7세기 전반에 제작된 우리나라의 국보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 두 점을 나란히 전시한 공간이다. 어둡고 고요한
유재력 작가 ‘미얀마 사진’과 최명숙 시인의 ‘인레호수의 농부’
[아시아엔=최명숙 시인, 보리수아래 대표] 11월 셋째 토요일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본관 3층 그랜드홀에서 열리고 있는 미얀마 어린이를 위한 유재력 사진전에 다녀왔다. 지난 17일 개막해 이달 말까지
[최명숙의 시와 사진] 무채색 간이역 11월
[아시아엔=글·사진 최명숙 시인, 시집 <인연밖에서 보다> 등, ‘보리수 아래’ 대표] 11월은 무채색의 간이역이다. 단풍나무숲에서 단심의 이름 하나 새겨놓고 자작나무길을 지나서 왔거나 물그림자 깊어진 강을 건너왔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