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우리 ~~에 대하여 굳이 설명하려 들지 말자”

전주 송광사 근처 벚나무길 <사진 최명숙>

친구야! 장애에 대하여 굳이 설명하려 들지 마라.
때로는 기다리는 것도 필요한 일이란 걸 잘 알지 않는가?

장애를 알지 못해 생기는 편견, 장애를 잘 안다고 하면서
혼자만의 기준을 세워놓고 고착화시킨 편견,
그것들은 우리를 때로 슬프게도 하고 아프게도 하지.
자네나 나나 느끼는 정도나 감정은 크게 다르지 않지.

그에 앞서 스스로 얼마나 자신을 돌아보는가,
남의 생각과 태도만 신경 쓰여 했지.
정작 자신을 스스로 얼마나 인정하고
귀하게 여기는지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내가 남과 다르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아야 하고
인정도 해야 하고, 상대의 입장에 서보는 일도 필요하다네.
우리 모두 같다고 하지만 같을 수는 없으며
꿈은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분명 있어.
그것을 긍정하고 나면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이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나는 아직도 내 자신을 잘 모르고 살고 있어.
친구도 마찬가지 아닌가 싶어.
어느 순간인가 편견 속의 사람보다
그 밖에 있는 사람들을 먼저 보는 것,
그것을 먼저 보고자 하는 노력을 함께 해보기로 해.

<최명숙의 오래된 시작노트>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