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숙의 소소한 일상] 고마운 것, 눈물나는 것

길고 웅장한 교량을 멀리서 바라보다. 현재 공사중인 이 다리는 고덕대교로 옛 고구려 땅을 기념해 고구려대교 명명도 한때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최명숙>

특별한 일이 있어야만 고마운 것은 아닙니다. 여행길에 동행이 되어준 이가 고맙고, 조심히 가라고 손에 꼭 쥔 봉투를 주머니에 넣어주는 어른의 손길이 고맙고, 돌아오는 길에 잠시 만난 벗이 늦은 나이에 석사학위 논문이 통과되었다고 하는 자랑이 고맙습니다.

나의 슬픈 일에만 눈물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 화재현장에서 진화작업을 하다 목숨을 잃은 소방관의 소식에 눈물이 나고, 코로나19에 걸린 임산부가 아기만 남겨두고 세상을 떠난 소식에도 하염없이 눈물이 납니다.

해 지는 강을 건너면서 감사한 이들을 위한 기도를, 아깝고 슬프게 우리 곁을 떠난 이들과 홀로 남겨진 아기를 위한 기도를 강물 위에 띄어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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